하지만 기자의 본령을 '취재'라고 생각하는 기자들은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우리 사회에 필요한 중요 어젠다를 세팅하고, 현장에 가서 취재하고, 전문가를 만나 인터뷰하고, 그걸 정리해 '기사'라는 형태로 세상에 내놓는 것이 기자의 역할이라고 믿는 기자는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기자의 본령은 기사를 쓰는 것이 아니라 취재를 하는 것이라고 믿는 기자들은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 필요한 존재이니까요. 이처럼 결국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일자리의 지형도가 아니라 업무의 지형도입니다. 직업이 아니라 작업이 중요합니다. -270쪽
직업을 수단이라고까지 표현한 글도 본 기억이 있는데, 기억의 밑바닥이 지지리도 깊어 출처는 죄송하게도 역시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중요한 것은 내가 이것, 그러니까 직업이라든가 작업이라든가? 등등을 통해 무엇(목적, 스케일 키우자면 사명....쯤?)을 성취하겠다는 어떤 지향점을 갖는 것이라고 했다. 그 차이를 알고, 알려주는 것이 중요한 거구나 생각하게 됐다. 나는 나이 사십이 넘었어도 내가 죽는 날까지 무슨 일을 통해서 뭘 할 건지 계속 재고 있는 중인데(물론 이러다 쫑나겠네, 그런 가능성도 염두에 늘 둔다 ㅋㅋ) 고작 십 대 언저리의 아이들에게 그런 중대사를 단지 성적표와 진로적성검사라는 가이드만 가지고 치열하게 고민해 보라는 건 너무 가혹한 듯. 여하간 핵심은 지치지 않고 생각하고 고민하는 능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