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책 가운데는 어른의 눈에 들지 않는 그림인 경우가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림이 얼마만큼 풍부하게 이야기를 표현하고 있는가'이지, '귀엽다' '색이 밝고 예쁘다'가 아닙니다. 이야기 표현력이 가장 강한 그림의 요소는 모양입니다. 색은 그것을 효과적으로 받쳐주는 역할을 한다고 해도 좋습니다. 때문에 색이 없는 편이 그 이야기를 더 적절하게 표현해내고 친근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색은 저 쪽에서 내 쪽으로 뛰어드는 것이지만, 모양은 반대로 내 쪽에서 저 쪽으로 주목하고 인지하고 해석해야 합니다. 즉, 색은 내 눈을 잡지만 모양은 내 눈이 잡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온 산이 타는 듯한 단풍을 보고 사람들이 "와, 곱다!"라고 감동하지만 그것으로 끝나잖아요. 그러나 계곡의 거암, 기암인 경우는 어떻습니까. 저것은 거북이 같다 또는 사자를 닮았다고 함ㄴ서 거북바위 사자바위 등의 이름을 붙입니다. 바로 이 차이지요. 색의 지각은 직접적, 즉각적, 수동적인 데 비해 모양의 지각은 간접적, 추상적, 적극적이지요."

-161쪽

 

결정장애를 일으킬 정도의 TMI와 조언자 역할에 부족함 없는 레퍼런스는 어디에서 운명이 나뉠까? 판단기준 중 하나는 출처의 신빙성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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