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태왕사신기' 라는 드라마를 꼬박꼬박 시청하고 있다. 판타지와 픽션이 범벅된 드라마지만, 배경이 고구려 광개토대왕 시대이므로 고구려의 역사를 다시 쓴다는 이 책에 당연히 관심이 갔다. 중국의 동북공정이란 야비한 짓에 우리 국민 모두 분노했지만, 부끄럽게도 나는 고구려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었다. 나와 비슷하게 고구려의 역사나 배경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조선시대에 대해서는 비교적 많이 듣고 배웠지만, 고구려는 삼국시대를 통틀어 배우기만 했을 뿐 자세히 알 기회가 없었다. 이 책을 읽고 그동안 몰랐었던 고구려사에 대해 조금은 알 수 있었다. 우선 가장 관심 있게 읽었던 부분은 광개토대왕에 관한 이야기였다. 지금 보고 있는 드라마의 영향 때문이다. 고구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으로 평가받고, 광대한 영토를 차지했던 만큼 그에 대한 궁금증이 컸었다. 전술에 뛰어나고 재위기간 동안 궁궐보다는 말 위에서 보낸 시간이 더 길었다는 소년 왕. 39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광개토대왕 시기의 거대한 영토를 보면 속이 확 풀리는 느낌이다. 고구려는 왜 삼국을 통일하지 못했을까? 저자도 안타깝게 느꼈다는 부분이지만, 나 역시 국사 수업 중 삼국통일을 배울 때면 고구려가 통일을 했었다면 하고 아쉬움을 느꼈었다. 고국원왕을 죽게 한 원수였던 백제를 왜 광개토대왕은 빼앗지 않았던 것인가? 5만의 대 병력으로도 백제와 왜를 멸망시키지 못한 이유는 서북방의 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 이였다. 백제, 왜와 전투를 벌이던 때에 후연의 침략이 있었기 때문이다. 백제와의 전투에 총력을 쏟기가 무리였던 고구려는 백제의 한성을 정복하고도 고구려의 국내성으로 돌아갈 수 밖 에 없었다. 이런 상황은 장수왕 때에도 일어난다. 다만 그때에는 중국 쪽의 간섭은 없었지만, 고구려는 자국중심의 삼국 상황에 만족했다. 백제와 신라를 무너뜨리고 직접 다스리기에는 벅찼던 모양이다. 그러나 현재의 우리들이 보기엔 고구려가 좀 더 강하게 밀어 붙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500 페이지가 넘는 분량에 질 좋은 종이로 되어 있어 책이 아주 무겁다. 삽입되어 있는 선명한 참고자료를 보는 것이 좋지만, 독서대 없이 보기엔 불편했다. 부록인 고구려 최대 강역 지도가 아주 멋있었다.
'칸타빌레' 라는 뜻은 노래하는 듯한... 이다. 노다메의 노래하는 듯한 피아노 연주에 빠져보자. 만화책보다 드라마로 먼저 접했던 노다메 칸타빌레. 너무 재미있게 봐서 원작인 만화책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첫 느낌은 '우와, 너무 똑같아!'였다. 보통 원작이 있는 작품은 드라마 화 되면서 약간의 각색이 있다. 그런데 원작과 똑같이 드라마를 제작했다. 드라마에서 봤던 대사와 장면들은 그대로 만화에서 따왔던 거였다. 처음 시작은 그렇지만 만화는 아직 완결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드라마 결말과는 다를 것이다. 쓰레기 더미 속에서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를 하는 노다메. 매번 주위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지만 그녀의 귀여운 모습에 도무지 미워할 수 없다. 개성만점, 매력만점의 노다메. 치아키는 음대에서 천재로 불리지만 비행기 공포증과 바다공포증 이라는 어이없는 증세 때문에 세계무대로 뻗어나가지 못한다. 세계적인 거장 지휘자 비에라 선생님께 가르침을 받는 것이 꿈이다. 노다메와 치아키가 이웃 사촌이 되면서부터 평화로웠던 치아키의 일상은 무너지고, 점점 노다메의 페이스에 말려들게 된다. 드라마처럼 직접 연주를 들을 순 없지만, 글과 그림으로 곡을 느끼는 또다른 재미가 있다.
3권에서는 그 동안 주가 되었던 홍차이야기 보다는 인물간의 갈등과 감정이 중심이 되고 있다. 물론 간간이 나오는 맛있는 홍차 만드는 팁 때문에 보는 재미가 있었다. 이번 편에서는 맛있는 밀크 티 끓이는 법을 소개해 놓고 있다. 체육제가 시작되었다. 릴레이 주자가 갑작스런 복통으로 출전할 수 없게 되자, 승아가 속한 고1팀에 위기가 닥친다. 지켜보던 아삼이 뿅~~하고 커져서 교체선수로 뛰게 되는데...... 체육제가 끝난 뒤에는 문화제가 시작된다. 이런 고등학교라면 다시 학교생활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도대체 공부는 언제 하는 거냐! 작년과 마찬가지로 아삼과 얼 그레이도 문화제에 참가하게 된다. 아삼과 얼 그레이는 점점 주인들의 생활에 깊숙이 관여하게 되는 상황이 걱정스러워진다. 승아와 남호는 첫 만남처럼 아삼과 얼 그레이가 갑작스럽게 떠나 버릴까 불안하다. 홍차왕자들과 세 친구들의 우정이 어디까지일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