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는 천자의 제국이었다 우리 역사 바로잡기 2
이덕일.김병기.박찬규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요즘 '태왕사신기' 라는 드라마를 꼬박꼬박 시청하고 있다. 판타지와 픽션이 범벅된 드라마지만, 배경이 고구려 광개토대왕 시대이므로 고구려의 역사를 다시 쓴다는 이 책에 당연히 관심이 갔다.
중국의 동북공정이란 야비한 짓에 우리 국민 모두 분노했지만, 부끄럽게도 나는 고구려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었다. 나와 비슷하게 고구려의 역사나 배경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조선시대에 대해서는 비교적 많이 듣고 배웠지만, 고구려는 삼국시대를 통틀어 배우기만 했을 뿐 자세히 알 기회가 없었다. 이 책을 읽고 그동안 몰랐었던 고구려사에 대해 조금은 알 수 있었다.

우선 가장 관심 있게 읽었던 부분은 광개토대왕에 관한 이야기였다. 지금 보고 있는 드라마의 영향 때문이다. 고구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으로 평가받고, 광대한 영토를 차지했던 만큼 그에 대한 궁금증이 컸었다. 전술에 뛰어나고 재위기간 동안 궁궐보다는 말 위에서 보낸 시간이 더 길었다는 소년 왕. 39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광개토대왕 시기의 거대한 영토를 보면 속이 확 풀리는 느낌이다.

고구려는 왜 삼국을 통일하지 못했을까? 저자도 안타깝게 느꼈다는 부분이지만, 나 역시 국사 수업 중 삼국통일을 배울 때면 고구려가 통일을 했었다면 하고 아쉬움을 느꼈었다. 고국원왕을 죽게 한 원수였던 백제를 왜 광개토대왕은 빼앗지 않았던 것인가? 5만의 대 병력으로도 백제와 왜를 멸망시키지 못한 이유는 서북방의 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 이였다. 백제, 왜와 전투를 벌이던 때에 후연의 침략이 있었기 때문이다. 백제와의 전투에 총력을 쏟기가 무리였던 고구려는 백제의 한성을 정복하고도 고구려의 국내성으로 돌아갈 수 밖 에 없었다. 이런 상황은 장수왕 때에도 일어난다. 다만 그때에는 중국 쪽의 간섭은 없었지만, 고구려는 자국중심의 삼국 상황에 만족했다. 백제와 신라를 무너뜨리고 직접 다스리기에는 벅찼던 모양이다. 그러나 현재의 우리들이 보기엔 고구려가 좀 더 강하게 밀어 붙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500 페이지가 넘는 분량에 질 좋은 종이로 되어 있어 책이 아주 무겁다. 삽입되어 있는 선명한 참고자료를 보는 것이 좋지만, 독서대 없이 보기엔 불편했다. 부록인 고구려 최대 강역 지도가 아주 멋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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