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라이프 - 카모메 식당, 그들의 따뜻한 식탁 Life 라이프 1
이이지마 나미 지음, 오오에 히로유키 사진 / 시드페이퍼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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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본드라마와 영화는 모두 이 책의 저자와 관련이 있다. <카모메 식당>, <안경>, <남극의 쉐프>, <심야식당>의 요리가 모두 그녀의 작품이다.

소박하면서 따뜻하고 정갈한 스타일링이 그녀 요리의 매력인 것 같다. 제목만 보아서는 <카모메 식당>의 요리만 소개되었을 것 같지만, 그녀가 연출했던 다른 작품 속 요리들도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일본 가정에서 익숙하게 먹는 음식들도 소개하고 있다.

역시나 사진 속 음식과 테이블 스타일링이 너무 마음에 든다. 간단한 레시피도 나와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짧은 에피소드를 곁들인 이런 요리 에세이가 단순히 요리 레시피만 소개된 책보다 훨씬 재미가 있다. 중간 중간에 다른 작가들의 음식 에세이도 소개되어있다. 그중 요시모토 바나나의 카레라이스에 관한 카르마를 재미있게 읽었다.

<카모메 식당>에서 본 쇼가야키, <남극의 쉐프>에서 본 어설픈 가라아케, <심야식당>의 메인 메뉴 돈지루... 다 먹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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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마을 느리게 걷기
최상운 지음 / 북웨이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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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를 읽는 중이다.
로마사의 방대한 이야기인 그 시리즈를 읽다보니, 쉬엄쉬엄 읽을 수 있는 책 한권이 필요했다.
지중해 국가들의 흥망성쇠를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나도 그 시대 속으로 빠져들었다.
지금 당장 그리스 로마 시대의 배경인 그 땅으로 가고 싶어졌다.
대리만족으로 여행서라도 찾아보자 싶어 택한 책이다. 

로마가 속한 이탈리아 반도와 한니발 군이 넘었던 알프스 산맥, 이온음료가 떠오르는 그리스, 멸망한 카르타고의 땅 튀니지와 형제의 나라 터키 등 지중해 연안의 나라들을 여행한 기록이다.
사진을 전공한 작가가 직접 찍은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답답한 가슴이 시원해진다.

미코노스의 예쁜 카페에서 시원한 지중해의 바람이 불어온다.
바에자의 적막한 골목에서 삐쩍 마른 개 한 마리가 내 곁을 스쳐간다.
그라스의 향수 공장에서 향기에 집착하는 섬뜩한 소년을 만난다.

느리게 걷기란 제목처럼 느리게, 느리게 읽어 나갔다.
사진이 페이지의 반인, 후딱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일부러 며칠에 걸쳐 읽었다.
마치 내가 직접 여행하듯 한나라, 한나라 뜸을 들여가며 읽었다.
황사로 뿌연 이 봄날, 지중해의 파란 하늘과 시원한 바람이 더 간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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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식당 : 부엌 이야기 심야식당
호리이 켄이치로 지음, 아베 야로 그림, 강동욱 옮김 / 미우(대원씨아이)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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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 주제인 드라마나 영화를 좋아한다. 일본 드라마나 영화 중 에는 재미있는 음식드라마나 영화가 많이 있다. 일드 <심야식당>도 내가 재미있게 본 드라마 중 하나이다. 원작이 만화지만 아직 읽어보진 못했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이 책을 발견하고 얼른 대출해 보았다.


<심야식당>의 군침 돌게 했던 메뉴들이 소개되어 있다. 대부분이 화려하거나 복잡한 요리가 아니라 소박한 음식들이다.

문어모양으로 구운 비엔나소시지, 마스터가 제일 처음 만들어두는 메뉴인 포테이토 샐러드, 따뜻한 밥에 버터 한 조각... 이런게 일본인들의 소울 푸드 구나... 하면서 보게 된다.

<심야식당> 속의 에피소드가 소개되기도 하고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과 음식에 대한 생각도 담겨져 있다. 메뉴의 사진과 간략한 레시피도 정리되어 있어서 맛이 궁금하다면 한번 도전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대부분 아주 간단한 레시피라서 재료만 준비된다면 어렵진 않을 것 같다.


<심야식당> 만화나 드라마를 재미있게 본 사람이라면 추천하고 싶다. 작고 예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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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가 깃든 밥상 - 쉽고 소박한 문성희의 자연 요리, 2010년 제 50회 한국출판문화상 편집부문 최종후보작 평화가 깃든 밥상 1
문성희 지음 / 샨티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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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릴 때부터 요리책 보는 것을 좋아했다. 어린 시절 엄마가 혼수로 장만해온 50권짜리 요리책 전집은 내 상상의 보물창고 였다. 엄마가 그 책에 나온 음식을 해준 기억은 거의 없지만, 생소한 외국 요리법과 다양한 향신료, 식재료를 보는 재미에 푹 빠졌었던 것 같다. 그 요리 전집은 지금도 내가 가지고 있다. 지금 보면 촌스런 사진에 이제는 유행이 지나도 한참 지난 레시피들이지만 나에겐 아주 소중한 추억의 책이다. 레시피를 보며 혼자 머리 속으로 맛을 상상해 보곤 했었다. 그런 버릇 때문인지 아직까지 요리책 보는 것을 좋아한다.

자연 음식 연구가인 저자의 책은 자세한 과정샷이나 설명이 없다. 이유는 재료나 레시피가 모두 간단하기 때문이다. 자연 그대로의 맛을 살리기 위해 복잡한 과정이나 많은 양념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생채식을 여러 해 해오던 자자이기에 모든 요리는 채식요리이다. 육고기, 생선을 사용하지 않고도 다양한 채소를 이용해 화려한 요리를 만들 수 있다. 딱 2가지, 피자치즈와 생크림을 사용한 요리 빼고는 모두 비건(vegan)이 먹을 수 있는 채식요리다.
채식요리도 이렇게 화려하고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다. 꼭 이 책에 나오는 레시피 대로 만들지 않고, 응용해서 음식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렇게 만들어도 되는구나... 하는 아이디어를 많이 얻을 수 있었다.
소박하고, 정갈하고, 평화로운 요리 사진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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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 안 걸리는 식사법, 현미밥채식 - 편식으로 병을 고치는 의사 황성수의 식탁 개혁 프로젝트
황성수 지음 / 페가수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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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갑작스레 채식생활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MBC의 <목숨걸고 편식하다>라는 다큐멘터리 때문이였다. 우연히 보게된 3편의 다큐멘터리로 나의 식습관은 하루만에 확 달라지게 되었다. 아직 고혈압의 큰 위협은 없는 나이지만 그 다큐멘터리의 충격은 크게 다가왔다. 지금까지의 상식을 뒤엎는 내용이였고, 동물성 식품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몇년전에 <육식의 종말>이라는 책을 읽고 잠깐 채식을 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곧 다시 육식의 유혹에 빠져 얼마전까지도 고기를 마음껏 즐겼다.
그러던 내가 채식을 결심하고 두달 동안 쭉 채식을 실천하고 있다. 물론 중간에 한 두번의 일탈도 있었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채식을 할 수 있을거라곤 나도 기대하지 않았었다.

저자인 황성수 박사님은 고혈압 환자에게 혈압약을 끊으라고 하는 이상한 의사선생님이다. 혈압약은 한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하는 약으로 알고 있다. 그런 혈압약을 하루아침에 끊고, 현미밥과 채식이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믿을 수 없는 이야기지만 이렇게 해서 혈압약을 끊고 건강을 되찾은 환자들이 있다고 한다. 나는 이미 다큐로 접했던 내용이라 크게 거부감 없이 받아들였지만, 책으로 처음 접했을 경우에는 신뢰가 가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황박사님이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현미의 우수성과 왜 현미를 먹어야 하는가 이다. 백미보다는 현미가 건강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맛이나 번거로움 때문에 백미를 먹고 있는 경우가 많다. 우리집도 나 때문에 처음엔 밥을 두 가지를 지었다. 가족들이 먹는 백미밥과 내가 먹을 현미밥. 그런데 이렇게 두 가지 밥을 하려니 귀찮고 번거로웠다. 그래서 백미와 현미를 반반씩 섞어 먹다가 점점 현미의 양을 늘려가서 이제는 100% 현미밥을 온가족이 다 먹게 되었다. 처음엔 현미의 꺼끌거리는 식감을 싫어하던 가족들도 이제는 현미밥을 아무렇지 않게 잘 먹는다. 황박사님 말씀대로 입맛은 적응해 나가기 마련이다.

현미밥채식을 실천하기 힘든 이유는 현미밥 때문이 아니라 동물성 식품을 끊어야 하기 때문이다. 현미밥은 며칠만 먹다보면 금새 적응해 나간다. 두달간 직접 현미밥 채식을 해본 내 경험으로는 고기, 생선, 달걀, 우유를 끊어야 하는게 더 힘들었다. 현미에 충분한 양의 단백질이 들어있어 따로 단백질 식품을 섭취하지 않아도 되고, 오히려 단백질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박사님의 말씀이 바로 와 닿지는 않았다. 그동안의 내 상식과는 정반대의 주장이고, 고단백 식품은 건강에 좋은 식품이라고 늘 배워왔기 때문이다. 그래도 일단은 채식을 시작해보려 했으니 동물성 식품을 끊자 라고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사회생활을 하면서 채식을 하기란 보통 쉬운일이 아니였다. 다큐멘터리에서 보아왔던 체험자들의 여러 참기 힘든 상황을 먼저 보았지만, 그래도 역시 만만치가 않았다. 외식을 하면 고기, 생선, 달걀, 우유를 뺀 메뉴는 고를 수 있는게 너무 한정적이였다. 요새는 요령껏 이것저것 피해서 잘 먹고 있다. 

책보다는 MBC의 다큐멘터리를 추천한다. 일단 영상과 여러 사례들이 나오기 때문에 보기도 편하고 더 와닿는다. 책은 반복되는 부분들이 너무 많고 지루해지기도 해서 먼저 다큐를 보고 책을 읽으면 더 쉽게 읽혀질 것 같다. 나도 책만 보았다면 이렇게 쉽게 채식을 결심하고 실천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딴소리지만 MBC가 다큐 하나는 참 잘 만든다.
우리나라에서 채식주의자, 특히 현미밥을 꼭 먹어야하는 채식주의자로 살아가기는 참 힘들다. 그렇지만 기름진 육식, 패스트푸드, 가공식품 위주의 식습관은 확실히 문제가 있다. 이제는 다 함께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고민해봐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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