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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마을 느리게 걷기
최상운 지음 / 북웨이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를 읽는 중이다.
로마사의 방대한 이야기인 그 시리즈를 읽다보니, 쉬엄쉬엄 읽을 수 있는 책 한권이 필요했다.
지중해 국가들의 흥망성쇠를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나도 그 시대 속으로 빠져들었다.
지금 당장 그리스 로마 시대의 배경인 그 땅으로 가고 싶어졌다.
대리만족으로 여행서라도 찾아보자 싶어 택한 책이다.
로마가 속한 이탈리아 반도와 한니발 군이 넘었던 알프스 산맥, 이온음료가 떠오르는 그리스, 멸망한 카르타고의 땅 튀니지와 형제의 나라 터키 등 지중해 연안의 나라들을 여행한 기록이다.
사진을 전공한 작가가 직접 찍은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답답한 가슴이 시원해진다.
미코노스의 예쁜 카페에서 시원한 지중해의 바람이 불어온다.
바에자의 적막한 골목에서 삐쩍 마른 개 한 마리가 내 곁을 스쳐간다.
그라스의 향수 공장에서 향기에 집착하는 섬뜩한 소년을 만난다.
느리게 걷기란 제목처럼 느리게, 느리게 읽어 나갔다.
사진이 페이지의 반인, 후딱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일부러 며칠에 걸쳐 읽었다.
마치 내가 직접 여행하듯 한나라, 한나라 뜸을 들여가며 읽었다.
황사로 뿌연 이 봄날, 지중해의 파란 하늘과 시원한 바람이 더 간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