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에서 과학이 숨쉰다
장순근 지음 / 가람기획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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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솔직히 말하면 재미있는 책은 아니였다. 그런데 학창시절 지구과학을 좋아했던 나에게는 지구과학 교과서를 다시 들여다보는 듯한 즐거움이 있었다. 시험 때문에 달달 외워야 했던 여러 암석들과 지질층의 구조, 시대별 화석들... 지금이야 술술 넘어가면서 읽었지만, 당시에는 머리에 쥐나게 외워야 했던 기억이 난다. 

너무 까마득해서 얼마나 긴 세월인지 가늠하기도 쉽지 않은 기간 동안 지구는 끊임없이 변화했고, 지금도 여전히 변화되고 있다. 그런 변화 과정과 그 변화 속에서 생겨난 특이한 암석이나 지형, 화석들을 설명해 놓고 있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하기엔 어려운 내용들이 있다. 대충 페이지를 넘겨가며 읽었지만 그래도 전혀 흥미가 없지는 않았다. 지구란 존재는 언제나 신비롭고 거대하게 느껴지니깐... 자연의 거대한 힘 앞에서 나의 고민이나, 일상의 작은 트러블 따윈 티끌만큼 작게 생각이 된다. 

우주공간에서 찍은 지구의 위성사진들을 보면 고요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그 땅위에는 60억 인구가 살고 있고, 그 땅 밑에는 우리가 몰랐던 지구의 또 다른 역사가 있다.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자기 전에 누워서 눈을 감고 상상을 하게 된다. 지금 내가 누워있는 이 땅 밑에도 마그마가 뜨겁게 끓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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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
박현찬, 설흔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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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글쓰기 책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지만, 소설의 형식으로 전개되는 글쓰기 책은 처음 읽어보았다. 제목 그대로 조선 최고의 문장가였던 연암 박지원에게 글쓰기를 배워보는 내용이다.  

연암의 아들인 종채는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아버지의 업적을 글로 남기기 위해 몇 달을 준비하고 있었다. 세상 사람들이 연암의 글을 비판하자 자신이 아버지에 대한 사람들의 오해를 풀기 위해 나선 것이다. 그러나 만만치 않은 작업으로 지쳐갈 때 쯤 자신의 앞으로 비밀스런 책 한권이 전해진다. 그 책 속에는 그가 몰랐던 아버지의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연암의 제자로 들어가게 된 지문에게 연암은 제대로 된 가르침을 내려주지 않는다. 그러나 연암선집을 읽고 놀라움을 느꼈던 지문은 그의 뜻 모를 가르침대로 책을 읽고 글을 지어 나가기 시작한다. 연암은 조선 최고의 문장가이자, 조선 최고의 스승이기도 했던 모양이다. 세심하게 가르쳐 주기보다는 제자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좋은 선생님 이였다. 물론 지문도 뛰어난 제자였고... 그러나 스승의 뜻을 다 헤아리지 못한 지문은 연암에게 내쳐진다. 몰래 과거를 보고 김조순의 집을 들락거렸다는 이유로 연암은 크게 화를 내고, 그것이 연암과 지문의 마지막 이였다.

종채는 그 책을 가져다 준 이가 지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소설을 읽으면서 종채는 자신의 아버지가 쓴 글이 인용된 점에 혼란스러움을 느끼고 있었다. 세상 사람들의 말처럼 연암이 다른 이의 글을 베낀 것인가 하는 걱정도 들었다. 그러나 지문에게 단지 소설 일뿐이고, 그 글들 역시 연암의 글이라는 말을 들은 후 안도한다. 지문은 그 소설의 뒷이야기라고 하면서 종이뭉치를 두고 간다. 

지문은 자신이 스승을 배반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괴로워한다. 그러다 사기를 지었던 사마천의 마음과 같이 자신의 혼란스러운 감정을 글로 토해내게 된다. 그제 서야 연암이 알려주려 했던 글 쓰는 자의 자세를 깨닫게 된다. 진심으로 쓴 글이야 말로 세상과 맞설 수 있는 힘이라는 것을...

최근에 외국인 번역가가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가 세계명작 수준이고, 고전이지만 여전히 현대인들에게 감동을 준다고 인터뷰한 기사를 보았다. 아직 열하일기를 읽어 보진 못했지만, 이 책 속에 소개된 연암의 짧은 글만 보아도 그의 문장력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 책은 다른 글쓰기 실용서 들처럼 글 쓰는 스킬을 가르쳐 주지는 않는다. 어떻게 독서를 해야 하며 어떤 마음가짐과 자세로 글을 써야하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효과를 주진 않겠지만, 깊이 있게 글을 읽고 쓰는 진지한 자세를 배울 수 있다. 소설이라는 형식을 빌려 고전의 딱딱함을 부드럽게 풀이해 주고 있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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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빠져드는 역사 이야기 -경제학 편 청소년을 위한 교양 오딧세이 1
황유뉴 지음, 이지은 옮김 / 시그마북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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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몇년전 경제 신문을 읽는 것이 돈의 흐름을 알고, 전반적인 경제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작정 경제신문 한부를 산 적이 있었다. 첫 장부터 글자 하나 하나 빼놓지 않고 읽어나갔다. 그러나 읽어 나가긴 했지만 무슨 말인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었다. 경제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나는 경제 기사가 외국어처럼 느껴졌다. 그 뒤로 경제신문과 자연스레 멀어졌다.

경제학의 역사라니... 이과였기때문에 그동안 경제라는 학문과 만날일은 전혀 없었다. 경제라는 단어만으로도 살짝 긴장이 되는데 경제학의 역사를 알아보는 책이라니...
처음부터 선입견을 가지고 읽어서 그런지 책을 보는 내내 지루했다. 낯선 경제학 용어들과 수많은 경제학자들과 학파에 머리속은 복잡해져 갔다. 청소년 도서라는 타이틀에 더욱 부끄러워졌다. 성인인 내가 읽기에도 쉽진 않았던 책이였다.

복잡하고도 긴 경제학의 역사를 한권의 책에 집어넣으려니 깊이 있는 설명은 부족했던거 같다. 그러나 책속 화보와 사진들이 그 부족함을 조금은 채워주는 느낌이다. 거침없이 빠져들어 읽지는 못했지만 경제학에 대해 겉핥기식 지식이라도 알게된 기회였다. 다시 한번 천천히 정독해야할 책 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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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천체관측 떠나요! - 아이들과 함께 떠나는 천문 우주 여행
조상호 지음 / 가람기획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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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밤하늘의 별을 올려다 본 적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하다. 가끔 스쳐 지나가듯 달을 보긴 하지만, 집중해서 별을 찾아보는 일은 거의 없다. 도시에서 육안으로 별을 보기가 어렵다는 핑계를 대보지만, 별보기를 즐겨하는 이들에겐 통하지 않을 변명일 것이다.
낮 동안 맑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지나가는 구름을 보는 것은 좋아하면서, 왜 밤하늘의 별 보는 것은 즐겨하지 않게 된 걸까?

책 첫머리의 천체 사진들이 아주 멋지다. 여러 은하와 혜성, 성운의 신비로운 모습들이 천체관측의 기대감을 높여주는 것 같다.
저자가 서문에 알려 두었듯이 쉽게만 쓰여 져 있는 책은 아니였다. 초보자를 위한 천체관측 도서지만, 실제로 천체망원경을 이용해 별을 관찰하고 공부할 수 있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쓰여 졌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자연 과학 도서처럼 딱딱한 문체로 쓰여 진 것이 아니라 소설의 형식으로 전개 된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다.
주인공인 호성이는 이제 막 중학교에 입학한 새내기이다. 우연히 서점에서 발견한 별자리에 관한 책이 계기가 되어 천체관측에 관심을 갖게 된다. 천체관측의 초보자인 호성이를 통해 망원경과 별자리 등 천체관측에 필요한 지식들을 좀 더 쉽게 배워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글 중간 중간 '지식 플러스'라는 참고 박스를 이용해 구체적인 자료와 지식을 습득할 수 있게 했다. 천체망원경을 만져 본 적도 없는 나는 그냥 쭉 읽으면서 넘어 갔지만, 실제로 천체망원경으로 관측을 하려는 초보자들은 교재로 사용해도 될 만큼 알찬 내용들이 많았다.

1부「 하늘을 보았답니다 」에서는 밤하늘을 보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되는 호성이의 모습이 나온다. 육안으로, 쌍안경을 이용해 별과 달을 보는 초보적인 단계이다.
육안으로 별을 관찰하는 것에 익숙해진 호성이는 천체망원경으로 더 자세히 별을 보고 싶어한다. 호성이처럼 천체망원경부터 가지고 싶어하는 초보자들에게 저자는 일단 천체망원경으로 실제 별을 보는 기회를 가지라고 충고해주고 있다. 천체망원경에 대한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자신이 상상한 만큼 별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 다면 실망감만 들뿐이다. 

2부「 천체망원경이란 무엇인가요? 」에서는 천체망원경에 대한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준다.
호성이는 천체관측을 하는 아버지의 친구 분 댁에서 천체망원경을 실제로 만져보게 된다. 그리고 천체관측반에서 보았던 은하가 아버지의 친구 분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린 시절부터 천체관측을 해왔던 은하는 호성이의 좋은 선생님이자 친구가 되어준다.
본격적으로 천체망원경에 대해 설명하게 되므로 전문적인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한다. 다소 어렵게 느껴지기도 해서 집중력이 떨어졌던 부분 이였다.

3부「 망원경을 사러 갔어요 」에서 호성이는 은하의 도움을 받아 자신에게 맞는 80mm 굴절 망원경을 구입하게 된다. 여러 가지 종류의 망원경과 용도에 따라 다른 아이피스들을 비교 분석해 두어 초보자들이 직접 천체망원경을 구입할 때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4부「망원경으로 별을 보았더니...」에서는 천체망원경으로 달과 금성, 목성, 토성을 관측하게 된다.
달의 지형을 자세히 본적은 처음 이였다. 달의 표면에 각각의 이름이 붙어져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책 속 그림과 사진으로만 보았지만, 토끼가 절구를 찧고 있는 모습이라던 달 표면 실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평생 동안 보아도 다 볼 수 없을 만큼 많은 대상이 있는 곳이 달이라니...

5부「성운, 성단, 은하를 보고 싶어요」
우선 천체관측에 큰 재미를 주는 별자리에 대해 배울 수 있다. 내가 그동안 별을 보는데 흥미를 느끼지 못한 이유가 별자리에 대해 알지 못해서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체망원경으로 별을 볼 때 초보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관측할 대상을 겨누는 것이다. 천체망원경으로 성운이나 성단을 찾을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소개해 두고 있어 초보자들에게 유용한 팁일 것 같다.
천체망원경으로 태양을 직접 보아서는 절대 안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실명의 위험까지 있다고 한다. 밤하늘만 관측하는 것으로 생각 했었는데, 태양 투영법이나 태양 필터를 이용해 태양을 관측할 수도 있다.
유성이 떨어질 때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있다. 그래서 유성이 떨어질 때 사람들은 재빨리 소원을 빌곤 한다. 유성은 혜성의 먼지 조각들이 떨어지면서 대기 중에 빛을 내는 것이라고 한다. 육안으로 관측해야하는 유성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천체관측이다.

6부「 기록을 남겼답니다 」
책을 읽고 나서 서평을 쓰는 것이 나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한번 읽고 지나쳐 버리는 것이 아니라, 책을 한번 더 곱씹어 볼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천체관측 역시 자신이 관측한 내용을 기록하고 분석하는 과정을 통해 더 발전 할 수 있다고 한다. 관측일지를 쓰는 방법과 대상을 스케치 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호성이와 은하가 속해있는 천체관측반의 학예 발표회가 성공적으로 끝이 났다. 어느새 일년이 훌쩍 지나있었다. 호성이와 은하도 별빛처럼 반짝이며 사라져간다.

책을 읽고 나서 제목처럼 "천체관측 하러 떠나자!" 라고 할 만큼의 흥미는 느끼지 못했다. 다만 그전보다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횟수가 늘어나긴 했다.
구글이 인터넷으로 편안하게 우주를 탐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한다. 가상의 허블 망원경으로 우주 이곳저곳을 볼 수 있어 별자리나 천체 공부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그렇지만 직접 밤하늘의 별을 올려다보는 낭만은 느낄 수 없을 것이다.
중학생들의 어색하고 풋풋한 로맨스가 곁들여진 독특한 자연과학 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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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1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 / 해문출판사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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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 여사의 대표작 중 하나로 손 꼽히는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8명의 사람들이 인디언 섬으로의 의문의 초대를 받는다. 섬의 주인이라고 알려진 오웬 부부대신 그들을 맞이하는 사람은 하인으로 고용된 로저스 부부...
그들이 묵는 방마다 인디언 소년 동요가 개사되어 적혀있다. 인디언 섬에서 열 명의 사람들은 갇히고, 식당의 식탁 위에는 조그만 인디언 인형 10개다 놓여 져 있다. 열 명의 사람들의 공통점은 모두 과거의 죄를 숨기고 살고 있다는 것이다.
섬에 도착한 첫 날 부터 한 사람씩 인디언 소년 동요처럼 죽는다. 그리고 한 사람씩 죽어 갈 때마다 식탁의 인디언 인형도 사라져간다.
처음엔 그들을 인디언 섬으로 불러 모은 의문의 인물을 살인자로 믿고 그자를 찾으려 하지만, 그 섬엔 자신들 말고는 아무도 없음을 깨닫고 서로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크리스티 여사의 작품은 이제 추리 소설의 고전으로 불리고 있지만, 여전히 놀라운 반전과 끝을 알 수 없는 결말이 재미를 더 해준다. 요즘은 독특한 소재와 이야기 구성으로 많은 추리 소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크리스티 여사의 작품은 탄탄한 이야기 구조로 책에서 손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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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dgghhhcff 2007-08-01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진작품이죠. ^^
정말 재미있게 읽은 책이랍니다.

sweet 2007-08-02 18:21   좋아요 0 | URL
네^^ 여름밤에 읽어서 그런지 특히 더 몰입해서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