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절을 풍미했던 코미디 중 '알까기'란 게 있었다. 최양락 아저씨의 시침 뚝 떼는 목소리 해설이 일품이었던 알까기 중 최고의 기술은 누가 뭐래도 '일타삼득'. 알을 한번 까서 세 개를 잡는 기술을 일컫는 말이다.
오늘 그냥 그 말이 생각 났다. 라섹 수술을 하고 보니 결과적으로 일타삼득이 되었던 것. ^^
첫번째는 당연히 눈이 좋아진 것. 라섹 수술이라 회복 기간이 좀 늦기는 하지만, 수술 직후 시력이 0.7까지 나와서 아주 좋은 편이라고 한다. 한 달 정도만 지켜보면 목표 시력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는 낙관적인 전망이다.
두번째는 살이 빠졌다. 수술하고 꼬박 이틀 동안 침대에 누워 앓았더니 그렇게 안 빠지던 살이 1kg 빠져 있다. 힘들었던 순간은 지나가 희미해졌고, 체중계의 킬로수는 남아 있으니 어찌 기쁘지 않을쏘냐. ㅋㅋ (이런 필살기가 있는 줄은 꿈에도 모르겠지?)
세번째는 쌍꺼플 생겼다. 눈 안에 있던 주름 하나가 온갖 안약과 눈물에 퉁퉁 불더니 쌍꺼플로 전화하셨다. 물론 이 쌍꺼플은 내 눈상태가 정상이 되는 날 없어질 것이겠지만, 어쨌거나 저쨌거나 일타삼득!
수술을 핑계로 많이 쉬었다. 이제는 컴퓨터도 볼 수 있고, TV 도 볼 수 있고, 불을 켜도 눈이 시리지 않다. 알라딘 마을에도 많은 일이 있었겠지. 욕심 같아선 밤새 일별하고 싶지만, 아직 무리하면 안되니까, 천천히 봐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