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절을 풍미했던 코미디 중 '알까기'란 게 있었다. 최양락 아저씨의 시침 뚝 떼는 목소리 해설이 일품이었던 알까기 중 최고의 기술은 누가 뭐래도 '일타삼득'. 알을 한번 까서 세 개를 잡는 기술을 일컫는 말이다.

오늘 그냥 그 말이 생각 났다. 라섹 수술을 하고 보니 결과적으로 일타삼득이 되었던 것. ^^

첫번째는 당연히 눈이 좋아진 것. 라섹 수술이라 회복 기간이 좀 늦기는 하지만, 수술 직후 시력이 0.7까지 나와서 아주 좋은 편이라고 한다. 한 달 정도만 지켜보면 목표 시력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는 낙관적인 전망이다.

두번째는 살이 빠졌다. 수술하고 꼬박 이틀 동안 침대에 누워 앓았더니 그렇게 안 빠지던 살이 1kg 빠져 있다. 힘들었던 순간은 지나가 희미해졌고, 체중계의 킬로수는 남아 있으니 어찌 기쁘지 않을쏘냐. ㅋㅋ (이런 필살기가 있는 줄은 꿈에도 모르겠지?)

세번째는 쌍꺼플 생겼다. 눈 안에 있던 주름 하나가 온갖 안약과 눈물에 퉁퉁 불더니 쌍꺼플로 전화하셨다. 물론 이 쌍꺼플은 내 눈상태가 정상이 되는 날 없어질 것이겠지만, 어쨌거나 저쨌거나 일타삼득!

수술을 핑계로 많이 쉬었다. 이제는 컴퓨터도 볼 수 있고, TV 도 볼 수 있고, 불을 켜도 눈이 시리지 않다. 알라딘 마을에도 많은 일이 있었겠지. 욕심 같아선 밤새 일별하고 싶지만, 아직 무리하면 안되니까, 천천히 봐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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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4-07-19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축하축하...그래도 처음엔 조심하세요..컴도 오래하지마시고..
회사에서도 눈치보면서 짬짬이 쉬시고^^ 몸이 편해야 회복도 빨리되거든요..
그리고 수술후 눈이 갑자기 잘보인다고 무리하다가 나빠지는 사람도 있어요..

sunnyside 2004-07-19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글쿤요. 명심하겠슴다! (낼부텀 출근인데, 짬짬이 쉬어줘야겠군요. ^^; )
수니나라님, 감사해요~

진/우맘 2004-07-19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당분간 알라딘에서 격리해야 겠구먼.
다음엔 안경 벗은 서니님을 볼 수 있는건가요?
안경도 되게 귀여웠는데.^^
(귀엽긴...잊지 마. 너랑 동갑이야, 동갑!!! -----자기 암시 중 -.-;)

水巖 2004-07-19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니님 수술, 무사히 끝내시고 출근하신다고요. 축하합니다. 또 1kg 빠지셨다고요. 빠질때 조심하세요. 목표에 달성하시기를 ...

비로그인 2004-07-19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렇단 말이죠... 어쨋든 이 기회에 (아직 맞아 줄을까봐 이런 표현 면상에 대고 사용하지 않았으나..) "덩치스머프"의 이미지를 탈피하여 "스머페트"의 길로 쭉-쭉-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그리하여 부디 가가멜처럼 목표지향적이고 실패에 좌절하지 않는 멋진 남자를 만나시기를... 참, 금욜날 회사 놀러갔는데 수술이라 얼굴도 못 봤군요. 언제 합정에서 돼지갈비나 함 합시다. 홧팅!

mannerist 2004-07-19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경과 렌즈의 압박에서 벗어난 데 절반의 축하를, 더 이상 아리따운 안경테를 걸치지 못하는 데 대한 절반의 연민을 보냅니다. 그래도 이왕 안경 벗으신 거, 주근깨투성이 안경잽이 여성이 안경을 벗자 반짝반짝 눈동자를 빛내고 찰랑찰랑 머리 휘날리며 뒷배경으로 장미꽃 만발하는 순정만화의 한 장면을 연출하시길 빌어마지않습니다(도대체 난 무슨 만화를 보며 자란 걸까-_-;). 아, 좌우간. 아리따워지시라는 말입니다. 하핫...

sooninara 2004-07-19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너님,,,저도 그런 환상을 가지고 있었는데..수술후에도 펑퍼짐한 아줌마이더이다..
얼마나 슬펐는지..절대 라식은 성형수술이 아닙니다..백설공주의 김정화처럼 안경벗으면 공주가 되는것이 아니더군요..흐미..이러다 서니님에게 돌 맞을라..서니님은 아리따운 공주가 되실겁니다요..

sunnyside 2004-07-20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동갑을 자꾸 강조하실 것까지야.. 보이는대로 보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말이 나와서 말인데, 진/우맘님도 나이보다 어려 보이셔요. (우리끼리 자화자찬 ^^; )
수암님, 감사합니다. 늘 격려해 주셔서.. ^^
주공님, 하하(;;) 여전히 용감하시네요. 며칠 쉬었더니 주먹이 힘이 남아 돌아 근질근질하던 참인데.. '씨 유 레이러'입니다요. ^^
매너님, ㅎㅎㅎㅎ 어디서 그런 불량한 만화를..? 아, 기대를 충족시켜드려야 하는데 출근 첫 날의 제 모습은 예전에 쓰던 검은테 안경을 끼고 인상을 팍팍 쓰면서 모니터를 보고 있는 'B사감' 그 자체랍니다. T.T 아직 눈에 덜 회복되어 빛을 보면 부시다는.. 흑 순정만화의 주인공은 정령 나와 먼 것이었단 말인가.
수니나라님, 제 말이 그말입니다. 오히려 눈꺼풀이 불어서 눈이 더 작아졌어요. =.=

ceylontea 2004-07-20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술 잘 되셨다니.. 축하..
이젠 밝은?? 세상에서... 즐겁게 사시기를...바랍니다.. ^^
점차 시력이 좋아지기를 바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당분간.. 알라딘 마을 마실은 안되요.. 안되.

sunnyside 2004-07-20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자제를 해야 하는데.. 알라딘 마을도 그렇고, 밀린 일도 그렇고.. 눈이 쉴 틈이 없네요. ^^ 염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실은 당분간 짧게 다닐 터이니 리플 못남기더라도 섭해 마옵소서~

조선인 2004-07-20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술 성공 축하드립니다. 일타삼득이라니 정말 횡재하셨네요.
그리고 그 횡재를 길이 보존하시려면... 마실은 한동안 삼가하시는게...
울 새언니나 형님 말에 따르면 1주일은 컴과 담쌓아한다고 하던데...

sunnyside 2004-07-20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래요?
실은 눈이 금방 피로해져서 마실을 길게 다니고 싶어도 그러기가 힘들답니다. 아직까지는..
마실 쉬는 동안, 알라딘 마을에서 왕따 당하는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ㅎㅎ;;;

panda78 2004-07-20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허- 이틀을 앓으셨다니, 아프긴 진짜 아픈가 봐요.. 어떡해-- 나도 하고 싶은데... ㅡ..ㅡ;;;
어쨌든 수술 무사히 하신 거랑, 살 빠지신 거랑 전부 전부 축하드려요! >ㅁ<

sunnyside 2004-07-20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섹' 수술의 경우에만 아픕니다. 라식 수술은 아프지도 않고 간단하다고 하네요. 각막 두께가 보통만 되면 라식 수술을 하실 수 있으니, 겁 먹지 말고 검사 한 번 받아보세요. (마치 상담사가 된 듯.. ^^; )

sooninara 2004-07-25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식은 하루만 자고 일어나면 ...멀쩡해진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