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로 대표되는 여성들의 '외모 관리'에 대한 분석. 그동안 개인적인 영역으로 치부되던 여성의 몸, 그리고 그에 대한 고민과 분열을 사회적, 정치적 영역으로 끌고나와 여성주의적 시각에서 바라본다. 즉, 개인의 선택이라고 여겨지던 '다이어트'가 사회적으로 강제된 규율이자 이데올로기라는 것이다.

...이 책은 먼저 다이어트에 대한 여성들의 욕망을 '여성으로 인정받기'와 '여성으로 일하기, 성공하기'의 측면에서 분석한다. 그리고 산업으로서, 동시에 엄격한 자기 검열의 일상화로서의 다이어트가 어떤 파장을 초래하는지를 인터뷰와 풍부한 자료 수집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준다. 끝으로 '미인대회'를 비롯하여 여성을 몸 안에 가두려는 시도를 여성들이 어떻게 도전해왔는지를 살펴보고, 그 전망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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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의 성정치>. 한때 이런 책들을 읽으며 비분하던 나였다. 자본주의가 고도화되어 감에 따라 여성의 몸은 전쟁터가 되고 있으며, 우리는 매스미디어의 강요와 성공 이데올로기의 속박 속에서 자신의 몸을 학대하게 된다. 또한 한해 수조원에 달하는 다이어트 산업의 이면에는 여전히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극빈층의 존재에 눈을 감는 양극화된 사회 구조가 버젓이 자리하고 있다... 이 얼마나 타당한 말씀인가?

버뜨... 지금의 나는 다이어트의 늪에 빠졌다. 이데올로기가 어떻고 자기 부정이 어떻고 간에 나는 살을 좀 빼야 쓰겄다. -.-;;

나는 키가 다 자란 고등학교 때부터 여태까지 근 10년 간 몸무게의 변화가 별로 없는 편이었다. 그나마 평균에 속하는 몸무게를 잘 유지해 왔는데.. 아, 너무 호시절이었나? 요 몇달간 지난 10년간의 평균보다 약 3kg 가까이 살이 쩌버렸고, 덜 나가던 시절에 비하면 5kg까지 더 나가고 있다. 게다가 앉아서 주로 일하는 탓인지 살이 중부지방에 집중적으로 붙어 접히는 뱃살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리하여 살을 빼긴 빼야겠다 마음은 먹었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나라는 인간의 천성이 본디 속되고 의지가 박약하야 그냥 마음만 먹어서는 아무 것도 되는 게 없다. 뭔가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나와 같은 인간 부류에게 그나마 가장 잘 먹히는 방법은 바로 '내기'이다. 그것도 눈 앞에서 현찰이 왔다갔다 하는 내기. 때마침 사내의 '찌모' 팀장님께서 다이어트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계시는 바, 찌모 팀장님과 나는 살빼기 내기에 돌입하기로 결의한다.

찌모 팀장님과 나는 승부욕을 가장 자극할 수 있는 내기 방법을 찾는 데에 골몰하였다. 우선 금액은 5만원, 5만원씩 내어 총 10만원을 이긴 사람에게 몰아주는 것으로 한다. 기간은 6월 말까지로 하되, 너무 길면 해이해지기 쉬우니 중간에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든다.

방법을 생각하다 처음에는 주마다 승패를 가려 다승자가 가져간다(==> 그러나 실제 몸무게 결과와 내기 우승자가 다를 수 있다), 주마다 1만원씩 정산하고, 마지막 주에 나머지를 정산한다. (==> 1만원이 너무 작아 승부욕이 안생긴다)... 등이 나왔지만, 결국 생각해낸 건 이렇다. 10만원을 먼저 만든다. 그리고 난 다음에 일주일마다 몸무게를 재서 처음 기준보다 더 많이 뺀 사람이 10만원을 가져간다. 스코어가 역전될 때마다 돈의 주인은 바뀌고 맨 마지막 주의 승자가 영원히 갖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머니가 왔다갔다하니 자극도 되고, 역전의 기회도 노릴 수가 있으니 나름의 스릴도 있다.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요즘 재미를 붙인 달리기를 좀더 열심히 하고 저녁 식사 정도만 조절하면 된다. 아이스크림, 과자, 땅콩 등 군것질은 금하고, 음식은 볶음 튀김보다 찜, 구이로 조리한다. 물, 야채, 과일을 많이 먹고 술 마실 때 안주는 조금만 먹는다. 가능하면 달리기는 빼먹지 않는다.

최종 승부의 날, 앞으로 D-21! 그리고 오늘 첫날, I win! 난 오늘도 달렸고, 찌모 팀장님은 술을 먹었을 것이다. (혹... 술을 먹고 토하는 거 아냐? 경험상 다이어트에 '왔다'는 술 먹고 옴팡지게 토하는 건데. ^^; ) 역시나.. 내기가 걸려 있으니 의욕이 용솟음치는구나. 움하하. 승리의 그날을 위해 전진 또 전진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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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서가 2004-06-10 0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대가 상대이니만큼, '음식으로 미끼 던지기'를 써먹으시압..ㅎㅎ

찌리릿 2004-06-10 0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o 조선남자님 : 푸하하하... 조선남자님... 저는 이제 음식에 미련을 버렸습니다. 나무아미타불관셈보살...

to sunnyside님 : 공수부대 시절 쓰던 공수다이어트의 진수를 선보이겠습니다.. ㅍㅎㅎㅎ

sunnyside 2004-06-10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조선남자님... 상대를 제대로 파악하셨군요. '음식으로 미끼 던지기' 수법은 필살기로 간직하고 있겠습니다. ㅎㅎ
찌리릿님, 지난 번엔 '특공대'시라더니, 이번엔 공수부대라 하시는군요. 특공대든, 공수부대든, 귀신잡는 해병대든 다 나오라고 하세요. 푸하하~

도넛 2004-06-10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당신 둘, 서로 몸무게를 공개했단말야???? (판돈 30% 준다하면 찌모씨에게 방해공작 들어가겠소~)

마태우스 2004-06-10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주인에게만 보이기-
써니사이드님 화이팅! 제가 님 편인거 아시죠??

sunnyside 2004-06-10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감사합니다.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근데 설마 님도 '판돈'을 노리시고...? ^^; )
^^;; 예린님, 그나저나 찌모씨보다도 내일 제가 더 걱정이에요. 말로는 '쳐들어가' '냉장고를 거덜내겠다'고 큰소리를 뻥뻥 쳤는데... 실상은 이렇답니다. 낼 저만 안 먹이셔도, 도와주시는 겁니다. ^^;;

조선인 2004-06-10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서니사이드님 응원할래요.
찌리릿님 방명록에 '음식으로 미끼던지기'하러 갑니다.
슈우우웅~

starla 2004-06-10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헛 다들 서니사이드님을 응원하시는군요 @.@ (역시 인생은 잘 살고 봐야...)
그렇다면 방해 들어가야지 (으하하)

내일 예린님과 서니사이드님과 제가 저녁식사 약속이 있는 관계로, 찌팀장님 저만 믿으십시오. (8:2 오케?)

찌리릿 2004-06-10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2 ? 음..
저의 어렵고 눈물겨운 사연을 들어봐주세요. 제 동생이 공무원 시험 공부를 한다고 서울에 올라왔습니다. 어려운 시골 살림에 어렵사리 학원비와 용돈을 마련하여 지금 저의집에 기거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고시생에게 음악듣는건 정말 고단한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유일한 낙이겠지요. 그런데 제 동생은 아직도 테입을 넣어 듣는 워커맨으로 힘들게 음악을 듣고 있더란말입니다. 테입은 길거리에서산 '3초만에 확 터진다. 5월 최신히트가요'라는 제목의 테입이었습니다. 저는 눈물이 났습니다. 저렇게 열심히 공부하는 내 동생이.. 저런 걸 듣고 있었구나.. 다른애들은 mp3플레이어다 mp3폰이다뭐다해서.. 신나게 듣고 있는데.. 내 동생은 저렇게 어렵게 살고 있었구나..
그래서 저는 동생에게 mp3플레이어를 사주리라 마음 먹었습니다. 그런데.. 또 무이자할부로 구입을 하자니.. '이거 아니다'싶었습니다. 그래서.. 써니사이드님의 돈 5만원이 탐이 났던 것입니다. 저는 사실... 인간이 아니라 가젯트처럼 그런 이상한 인간도 아닌 그런 인간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몸무게 10킬로 쯤이야 자다가 코만 살짝 긁어도 빠질 수 있답니다.
이 돈으로 어렵게 공부하는 제 동생에게 멋진 mp3플레이어를 사는데 보태도록 하겠습니다. 저와 제 동생에게 삶의 희망을 주십시오.

99:1 어떨까요? 더 드리고 싶지만.. 제 동생의 음악에 대한 꿈마저 빼앗을 순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조금전에 사다주신 <체지방 감소를 위한 에너지 다이어트 드링크 - Slim-up> 사주셔서 감사합니다. 화이팅 하겠습니다. ^^

진/우맘 2004-06-10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이 세기의 대결, 계속 생중계 부탁드려요!!!

sooninara 2004-06-10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중계로...불쌍한 찌리릿님..써니님이 단단하게 맘 잡으셨네요..
누가 이길지 알라딘 가족들도 내기나 할까요?

sunnyside 2004-06-10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탁월한 선택이십니다. ^^
김명남님, 아직도 찌리릿님을 모른단 말씀이십니까? 님도 제가 승리하리란걸 몸으로는 예감하고 계실텐데요. 하하하 (글고 내일은 좀 봐주시오잉.. ^^; )
찌리릿님! 이제 앵벌이 전법까지? 목마른 사슴이 우물을 찾듯이, MP3 플레이어를 사겠다는 님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갈 것입니다!
진/우맘님, 매주 결과 보고하겠습니다. ^^
수니나라님, 붙으세요, 붙어~ ^^

진/우맘 2004-06-10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감기 치료 받으러 갔다가, <비만 클리닉 오픈>에 혹해서, 지방분해 주사 얼마냐고 물어보고 왔다는....-.-;;;

sunnyside 2004-06-10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저를 믿고 응원해주신 모든 알라딘 마을 분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 (오널 다이어트 실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