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으로부터 아이를 지키는 생존 매뉴얼 50 - 가구 배치. 대피방법. 생존배낭. 2차피해 대책. 지진 후 생활
구니자키 노부에 지음, 박재영 옮김 / 보누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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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경주 지진 이후 생존 가방이 큰 이슈가 되었고, 나 역시 백팩에 생존물품을 이것저것 다시금 챙겨보았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후, 다시 포항에서 지진이 발행했다.  지난번 경주 때만큼은 아니지만, 포항 때 역시 지진의 여파를 느꼈으며, 다시금 생존물품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 <지진으로부터 아이를 지키는 생존 매뉴얼 50>은 예전부터 지진활동이 활발한 지역, 일본에서 온(?) 책이다. 일본인 저자가 쓴 책으로, 지진에 대비한 여러 가지를 알려준다.  
총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있는데,  ' 우리 집 / 비축 방법 / 방재 매뉴얼 / 2차 재해 대응 매뉴얼 / 지진 발생 후의 생활 규칙 / 지진 보험' 등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의 저자가 일본인인 만큼 우리나라와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도 '지진이라는 재해'에 대한 방지책을 알 수 있었다.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바로 제일 첫 장에 등장하는 '대형 가구, 가전제품을 단단히 고정한다 / 모든 문에 잠금장치를 설치한다 / 균형을 고려해서 가구를 배치한다'는 부분이다.


다행히 우리 집의 가구나 물품들이 넘어지거나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경주 지진 이후 TV를 보았다. 집안의 가전 가구들이 온통 쓰러지고 넘어진 상황을 보면서, '어쩌나..'하는 걱정만 했었는데, 이 책에서는 여러 가지 방법을 알려준다.
ㄱ자 꺽쇠를 이용하여 고정하는 방법, L자형, T자형, 벨트형, 지지대, 체인 등 여러 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 우리나라에는 없는 제품들이 상당히 많을 것 같다. 아마도, 일본은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만큼 가전. 가구를 고정시키는 용품도 다양한 듯싶다. )


처음 목차만 보았을 때는 '집을 대피소로 만든다'라는 부분에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APT에 사는 경우에 집을 대피소로 만든다는 것이 사실상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참고할만한 것이 있었는데, 침대 활용법 / 탁자 활용법이 그러했다.  '탁자형 셸터'라는 것이 일본에서는 별도로 있는 모양이다. 신기할 따름이다.


책에는 지진 대비를 위한 여러 방안들을 소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2011년 동 일본 대지진, 쓰나미를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려준다.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하기 하루 전, 나는 일본 도쿄에 도착했다. 다음날 일본 도쿄 시내를 구경하던 와중,  큰 까마귀 떼가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았다. '어라???' 하던 와중에 땅이 울렁거리고,  시내에 있던 전선들이 줄넘기처럼 흔들거렸다.  까마귀 떼가 날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공포영화 <데미안>이 연상되기도 했다.
이상한 일이 2011년 3월, 일본에서 큰 지진으로 엄청난 공포를 겪었으면서도 한국에 와서는 안심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안심이 이제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2016년 경주 지진 이후부터인 듯싶다.


이 책에서는 임시 화장실 만들기 및 사용법 등 다양한 상황을 말하고 있으며, 특히 2주간의 생존물품(비상식량 등)생존 가방, 생존 조끼 등에 대해 알려주고 있어서 좋았다.


처음에는 지진을 겪은 사례자의 이야기를 대충 보았는데, 읽다 보니 '가구를 고정시키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된다.  

 
굉장히 유용한 책이었으며, 초등학생 이상인 아이가 있는 경우에는 아이도 함께 보면 더더욱 좋을 것 같다.
다시 한번 읽고, 우리 집의 가전 가구에 보완할 부분, 생존 가방에 추가하거나 빼야 할 것들을 다시금 재 적용해야겠다.

 

 

 

 

 

사진과 함께한 서평은 블로그 참고 : http://xena03.blog.me/22118246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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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갈래 길
래티샤 콜롱바니 지음, 임미경 옮김 / 밝은세상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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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세 갈래 길>은 세 명의 각기 다른 여성들의 이야기이다. 나이도 다르고 사는 지역도 다른 세 여성 '인도의 스미타 / 시칠리아의 줄리아 / 캐나다의 사라'가 주인공이다. ( 스미타 30살 즈음, 줄리아 20살, 사라 40살 )
이 책이 궁금했던 이유는, 누군가가 2017년 추천하는 책으로 이 책 <세 갈래 길>을 선정했기 때문에 더더욱 궁금했다.  인도의 스미타 이야기가 어찌 될지 궁금했던 것도 있었고.

책의 앞 쪽에는 목차가 없다. 심지어 1, 2, 3이라는 숫자 목차조차도 없는, 시간도 없는,  조금은 불편한 책이다.  ( 책을 읽고 나서야 시간적 배경을 유추할 수 있었다.  2012년 이후의 이야기이다.  줄리아 편 참고. )


이야기는 '인도의 스미타'이야기부터 시작하면서, 줄리아, 사라, 그리고 다시 스미타, 줄리아, 사라 이야기가 번갈아간다.
나로서는 (형식 면에서) 읽기 조금  불편했는데, 그냥 스미타의 이야기만 쭉~~ 읽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읽다 보니 저자가 왜 이런 형식을 취했는지  나름 이해가 간다. ( 아마도 작가가 영화감독이어서 영화의 장면 같은 효과를 넣은 듯싶기도 하다.  또한 이들 3명의 여성이 씨줄, 날줄로 연결되어 있다. )
이들 세 여성은 3명이지만 하나이기도 한 것이다.

 

인도는 카스트 제도라는 철저한 신분제도가 있는 사회이다. 이제껏 '수드라'가 가장 천민인 줄 알았는데,  '스미타'는 그보다도 낮은 '달리트'라고 한다.


ㅡ 스미타는 달리트다. 카스트의 최하위인 수드라보다도 못한 존재, 노예 취급도 받지 못하는 불가촉천민이다. 달리트는 너무 부정해서 사람들과 섞일 수 없다고 했다. 더러운 오물이어서, 낱알에서 독보리를 솎아 내듯 철저히 분리해야 하다고 했다. 간디도 불가촉천민을 하리잔, 즉 신의 자식들이라고 불렀다. 신의 뜻대로 카스트의 바깥, 사회 바깥에서 살아야 한다는 뜻이다. 1955년 불가촉천민 차별 금지법이 제정되었지만 수억 명의 달리트는 여전히 모든 것의 바깥으로 밀려나 인간의 변두리에서 살아간다. ( 10~11쪽, 인도의 스미타 )

책을 읽다가 '카스트 제도'에 대해 궁금해 잠시 알아보았다.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956842&cid=43780&categoryId=43781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846167&cid=43114&categoryId=43114 

 

카스트 제도 : 아리안족이 인도를 정복한 후  소수집단인 지배계급이 피지배계급에 동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에서 출발  / 직업과 신분의 대물림  / 피부색 또는 직업에 따라



브라만 : 승려 계급
크샤트리아 : 군인. 통치계급
바이샤 : 상인계급
수드라 : 천민 계급 (노예 계급)


다리트 ( 달리트  Dalit) : 최하층 계급  : 불가촉천민  ( 신의 자식, 하리잔 )
      오늘날 인도에는 1억 명이 넘는 하리잔이 있다.


트리발 Tribal : 토착 부족민, 부족민, 토착민들   ( 5천만 명 )

 



'수드라'는 카스트 제도 속한 계급(?)이지만,  불가촉천민'만져서는 안되는 untouchable  더러운 오물'로 인식되며,  카스트 제도 바깥 존재한다고 한다. 



ㅡ 스미타가 종일 하는 일은 타인이 싼 똥을 맨손으로 긁어모으는 것이다. 여섯 살, 그가 지금 랄리타의 나이일 때 어머니는 당신의 일터에 처음으로 딸을 데려갔다.
"잘 봐둬. 이게 나중에 네가 할 일이야."
( 12쪽 )


스미타가 6살일 때 처음으로 그녀는 '어머니의 일터'에 가서 그 '끔찍한 냄새, 타인의 똥 냄새'를 맡았던 것이다. 그리고 '알게' 된 것이다.  그 일이 앞으로 자신이 평생 해야 할 일임을. 


'달리트 여자들'이 매일 하는 '일'은 바로 '형편이 나은 사람들이 자기 집 마당이나 집안 한쪽 구석에 만든 "건식 화장실"'의  똥을 맨손으로 치우는 것이다.   세상에. 맙소사.



사실상, 똥이라는 것은 내 속에서 나온 것이라 할지라도 치우기 쉽지 않다. 코를 막고, 고무장갑을 낀다 하더라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달리트 여자들에게는 '타인의 똥을 맨손으로 매일 치워야'하는 것이 '자신들의 일'인 것이다.  (보수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로)

 
화장실이, "안전한 화장실의 보급"이 복지임을 이 책을 읽고서야 깨닫게 된다.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집안의 화장실. 깨끗한 지하철의 화장실. 공중화장실 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인도의 여성들이 배변을 위해 얼마나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지를,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된다.

ㅡ 마을마다 여자들은 해가 떨어지기를 기다려야만 한다. 어두워져야 밭으로 가서 용변을 보는데, 완력으로 덮치는 자들을 포함하여 매번 갖가지 위험에 노출된다. (14쪽)

 

책 속에는 여러 가지 불평등한 고난을 일상적으로 겪는 달리트의 이야기가 나온다. '신발을 신어서는 안되고 / 몸에 까마귀 깃털을 붙여서 표시해야 하고 / 사람들과 접촉해서도 안되고 / 쳐다보아서도 안되고'.   안되는 것만 한가득이다.

 

스미타는 자신의 딸 '랄리타'를 학교에 보내고 싶어 한다. 그리고 남편 나가라잔을 설득한다.  천만 다행히도 남편 나가라잔은 스미타의 부친 같은 남자가 아니었다.  ( 단순히 때리지 않고 욕설하지 않는 남편을 가졌다고 해서, '스미타는 운이 좋은 여자'라고 생각하고 있을 정도의 의식수준이다. )
ㅡ 아버지는 걸핏하면 화를 내고 폭력을 쓰는 사람이었다. 이 마을 남자들 모두가 그렇듯이 화를 내고 폭력을 쓰는 사람이었다.
.... 그는 어머니를 자기의 소유물, 노예로 취급했다. 어머니와 암소가 동시에 물에 빠졌다면 그는 암소를 구했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스미타는 운이 좋은 여자다. 나가라잔은 그를 때린 적이 없으니까. 욕설을 한 적도 없으니까. 랄리타가 태어났을 때도 나가라잔은 랄리타를 계속 키우자는데 반대하지 않았다. 근방 어느 마을에서는 여자아이가 태어나면 바로 죽이기도 한다. ( 17~18쪽, 인도 스미타 )
 
스미타는 6살부터 '똥을 맨손으로 치우는 일'을 했고, 그녀의 남편 나가라잔은 8살 때부터 '맨손으로 쥐를 잡는 일'을 했다. 스미타가 어머니에게서 '일을 물려받았듯이',  나가라잔은 그의 아버지로부터 '일을 배웠고 물려받았던' 것이다. 
카스트 제도.  "직업과 신분의 대물림".  
스미타와 나가라잔의 딸 랄리타는 어머니 스미타의 직업(?!)을 물려받을 것이고,  그들 사이에 아들이 태어난다면 아마도 아버지 나가라잔의 직업(?!)을 물려받을 것이다.

 

 ㅡ '떠나자.'
....
랄리타는 학교로 돌아가선 안 된다. 내 딸은 교실 바닥을 쓸라는 지시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다른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브라만) 선생에게 매를 맞았다. 이를 본 아이들은 대를 이어 내 딸에게 매질을 할 것이다. 대부분의 달리트가 주어진 운명을 저항 없이 받아들인다. 내 딸은 안된다. 그런 걸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
이곳을 떠나 도시로 가야 한다고 다시 남편을 재촉했다. 도시에 가면 학교마다 달리트 몫의 자리가 있다고 했다. ( 109 ~112 쪽 )
스미타가 '뱃속의 나비의 팔랑거림'을 느끼고,  자신의 딸 랄리타가 글을 배우기를 바라며, 위험한 시골마을을 탈출하여 도시로 가고 싶어 한다. 도시에는 '달리트의 몫이 있을 거다'라는 희망을 가지고.
남편 나가라잔에게 함께 가자고 권하지만, 나가라잔은 현생이 아닌 후생, 환생을 기대할 뿐이다.  신전의 '신성한 쥐'로 환생하고 싶은 나가라잔과,  후생이 아닌 현재의 삶이 더 중요해진 스미타.

 

시골마을을 탈출하는 것은 무척이나, 굉장히 위험한 일이다.
ㅡ 이웃 달리트 가족의 이 마을에서 도망쳤다. 공부를 하기 위해 도시로 가려고 했다. 자트들이 들판을 가로질러 추적한 끝에 여자를 붙잡았다. 그리고는 밭고랑으로 끌고 가서 이틀 동안 여덟 명이 돌아가며 강간했다.
...
달리트의 아내와 아이들은 마을에서 따돌림을 당했고 집까지 빼앗겼다. 결국 그들은 아무것도 없이 맨몸으로 쫓겨나와 길가 도랑에서 죽었다. (113~114쪽)
 

 
자트 : (농민). 수드라 바로 위 단계                  http://blog.daum.net/edengol/2560



  

세상에. 맙소사.  결국 쫓아낼 것을 왜 굳이 '들판을 가로질러 추적'했다는 말인가.  
자트 계급이 수드라 계급 바로 위 단계라고 한다.  카스트제도로 보면 하위계층에 속하는데,  시골마을에서는 굉장한 세력을 가지나 보다.  불가촉천민에 속하는 달리트들을 향한 자트의 횡포는 어마 무시할 정도다.  도둑질을 한 것도 아니고, "그냥 공부하기 위해 도시로 떠나는 달리트의 딸"을 추적해서 괴롭힐 정도라니, 그야말로 강도가 아닌가.


그 위험한 여정을 스미타는 6살 된 딸 랄리타와 함께 나선다. 2000 km를 가야 하는 길.  언제 목숨을 험악한 방식으로 빼앗길지 모르는 위험한 길.

 

스미타의 이야기는 슬프고 기쁘고 두렵고 희망차다. 그리고 열려있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스미타가 딸 랄리타와 무사히 도시에 도착할지, 도착해서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을지 모른다.  스미타의 이야기는 도시 도착과 정착이 아니라,  중간 하차역인 '티루파티 사원'에서 끝이 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스미타 / 줄리아 / 사라의 연관성을, 연결을, 하나로 이어짐을 맨 마지막 편을 통해 느낄 수 있다. 

이탈리아 시칠리아 지방에서 공방을 가업으로 하던 줄리아.  이제는 시칠리아 지방에서 구하기 어려워진 머리카락.  카밀의 도움으로 인도에서 머리카락을 수입하여 1차 재료로 사용하고, 근사한 가발이 완성된다.
캐나다에서 변호사로 승승장구하던 사라. 암에 걸려 사회적 자아를 매몰당할뻔한 사라. 항암치료로 인해 머리카락이 점차 사라지고, 자존감이 사라지던 사라.  그러나 사라는 자신에게 꼭 맞는 멋진 가발을 만나게 된다.
 

'뱃속 나비'로 세 명의 여성이 연결되고,  '머리카락'을 통해 세 명의 여성이 연결된다.  이 책은 세 명의 여성이 주인공이지만, 단순히 여성의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카슈미르 지역의 분쟁으로 인해 이탈리아로 온 '시크교도, 터번을 쓴 남자, 카밀'이  '인도 힌두교 사원의 머리카락'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으며, '힌디어'를 할 줄 알기 때문이다. 카밀은 세력이 약한(?) 시크교도이며, 이민자이며, 이방인이다.

이 책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이야기이며, 편견과 따돌림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 쟁취하는 이야기이다.


무척이나 매혹적인 이야기였으며,  정말로 영화 속의 하나의 씬을 본듯하다.
아쉬움이 있다면, 스미타의 열린 결말 부분이다.  스미타가 랄리타와 행복한 결말을 '현재의 삶에서도' 쟁취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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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그곳 사람들 - JTBC 이가혁 기자가 전하는 현장의 온도
이가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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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혁' 기자라는 이름을 나는 처음 들어본다. 그런데 책을 읽어보니, 정유라가 '덴마크 올보르 Aalborg'의 한 시골마을에 숨어있는 것을 발견한 것은 jtbc 의 '이가혁 / 이학진' 2명이었다고 한다. (물론 당연하게도 제보자의 제보 있었고,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현장이 답이다'라는 집념으로 찾아다녔기 때문이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정유라 / 이화여대( 최경희 총장 사퇴건) / 목포신항 세월호 인양 / 2016~2017 겨울 촛불시위와 대통령 탄핵"으로 되어있다.


책의 맨 처음부터 무척 흥미진진했다. 2016년 12월21일부터 (최순실[최서원]의 딸) 정유라가 덴마크 경찰에게 잡히는 2017.1.1 저녁 8시 (우리나라 시각으로는 2017.1.2 새벽 4시경)까지의 이가혁 기자 '팀'의 이야기를 시간순으로 보여준다.


맨 처음 이가혁 기자팀은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향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정유라의 행방을 찾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지만, 정보를 찾기란 쉽지 않다. 크리스마스에 새해맞이 연휴에 관공서는 대부분 문을 굳게 닫고 있다.
독일의 '한식당'에서 '한식당'으로 향하면서, 매 끼니 2~3만 원짜리 식사를 하며 안면을 트고, 이렇게 저렇게 정보를 모으기 위해 애쓰는 과정이 하나하나 기록되어 있다.
 

'오스트리아 티롤'이라는 정보를 획득하고, 그곳으로 향하는 길.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600 km 떨어졌다고 한다. )
눈이 날리는 험한 길을 나서다가, 통화가 뚝뚝 끊기는 국제전화를 통해 또 다른 정보를 얻게 된다. "덴마크 올보르 Aalborg "
고민하던 이가혁 기자팀은 950 km 떨어진 "덴마크 올보르"로 향한다.  그리고 기적적으로 '이상한 장면'을 접하게 된다. 바로 빨간색 전기밥솥.
움직이는 차에서 어떻게 집안에 있는 '동그란 빨간색'을 이상하다고 캐치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그것이 '전기밥솥'임을 어떻게 생각할 수 있었을까??
정말 신기할 따름이다.

그 후, 그 '이상한 집'을 한참 동안 살펴본다.  그 집에 '정유라'가 있을 것인가?


이 책을 읽고서야  나는 정유라가 2015년 이화여대 입학생(?!)인 줄 알았고, 2014년 정유라가 페이스북에 쓴 글(?!)을 정확히 알게 되었다. 그리고 2015년에 정유라가 아들을 출산했음을 알게 된다.
또한 정유라와 기자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정유라에게 남편이 있음을 알게 된다.
 

 

 
1장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 고속도로(아우토반), 덴마크 올보르 등의 장소를 거치면서 '정유라 행방 찾기'에 나서고, 결국 정유라를 찾게 된다.
정유라는 '대한민국 여권 말소'상태이기 때문에, 어느 곳에 있던지 '불법체류자'였다고 한다. 그랬기에 아마도 덴마크 경찰에 의해 구속될 수 있었을 것이다.
ㅡ 다만, 우리가 인터폴에 확인하고 있는데 아직 적색수배 명단에 정유라라는 이름이 없습니다. 아마 한국에서 수배 요청을 했어도 처리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윗선에서 한국 정부와도 연락을 취하고 있습니다. 정 씨를 경찰서로 데리고 갈지 말지는 윗선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96쪽,  덴마크 올보르의 현지 경찰의 말 )  
ㅡ 불법체류 혐의로 현지 시각으로 어젯밤 체포됐다는 소식입니다. 지금 이미 정유라에 대해서는 여권이 말소가 된 상태입니다. 어디든 있는 곳은 다 불법체류가 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덴마크에 가 있었군요. 이미 독일을 빠져나왔습니다. ( 101쪽, 한국의 한 보도채널 앵커의 말 인용 ) 
1장은 정유라 찾기에 집중하며, 정유라 한국으로 강제 송환(2017.5.31), 삼성 이재용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2017.7.12) 등 "승마 특혜"에 관해서 마무리하고 있다.
 
1장의 앞부분과 2장의 앞부분은 연결된다. 2016년 7~8월 이화여대, '미래라이프대학', 최경희 총장 등에 대한 이야기가 그것이다.
2장에서는 최경희 총장이 경찰병력을 요청한 것, 1600명의 경찰이 이화여대로 출동한 일, '이화여대 학교 홍보팀이 "경찰은 우리가 부른 게 아니다"라고 부인한 일' (사실, 학교에서 3번이나 경찰 출동을 요청했다고 함)  등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ㅡ 학생들이 쓰레기 분리수거를 철저하게 하다 보니 '우리 집보다 깨끗하다'라는 반응을 보인 학생들도 있었다고 한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saveourewha 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지지를 표시하는 구성원들도 많았다. 치열하고 비장했지만, 동시에 참신하고 색달랐다.  ( 131쪽)

2장의 이화여대 학생들의 단체행동, 4장의 촛불시위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바로 '쓰레기 등을 스스로 깨끗이 청소'했다는 점이며,  폭력사태로 가지 않고 비폭력 평화적인 모습으로 진행되었다는 점이다.

 
ㅡ 1600명 결찰 투입 결정한 최경희 총장, 책임지고 사퇴하라
구성원의 신뢰를 잃은 총장에게 이화를 맡길 수 없다.
( 141쪽 )

'구성원의 신뢰를 잃은 대표' .
이화여대의 '최경희 총장'이 그러했고,  대한민국의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러했다. ( 탄핵당했으니,  '전 대통령'도 아닌가???  정확히 호칭을 뭐라고 해야 하는지 궁금하다. 그냥 박근혜 씨,라고 불러야 하나??? )


 
정유라와 관련한 이화여대 교수 이야기도 참 어이가 없었다.
정유라가 제출한 리포트의 내용 (과연 그것이 리포트인가? 낙서가 아니라??),  교수가 학생인 정유라에게 보낸 존댓말로 된 이메일.  읽으면서 어이가 없을 따름이다.


ㅡ 해도해도 않되는 망할새끼들에게 쓰는 수법. 왠만하면 비추함. (...) 구보는 3절 운동이다. 마음속에 메트로놈 하나놓고 달그닥, 훅 하면 된다.
( 151쪽,  정유라가 A 교수에게 제출한 '출석 대체용' 과제물. 리포트 )



앗! 첨부가 되지 않았습니다. 다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152쪽,  A 교수가 정유라에게 보낸 답변 메일 )



ㅡ 달그닥 훅, 앗!    ( 150쪽,  이화여대생의 위트와 분노가 돋보이는,  이화여대 곳곳에 붙은 A4용지에 적혀진 글 )



 

정유라, 최순실[최서원]과 관련된 사업들, 관련 인물, 삼성 등 폭넓고 다양하게 알 수 있었다. 한눈에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어서 특히 좋았다.

목포신항의 세월호 인양에 관한 이야기, 촛불시위와 대통령 탄핵 촉구에 관한 이야기도 나온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기자 / 언론"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배의 선장이 중요하듯이 언론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이가 중요함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그리고 배의 구성원 한 명 한 명이 올바른 선장의 방향성 아래, 제 역할을 다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된다.  "언론 / 언론인"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기자 이가혁이 정유라 찾기에 나서게 된 것은 자신의 임무에 대한 책임의식도 있었겠고, 올바른 방향성을 지시하고 격려한 지휘부(?)도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끝부분이 독특(?) 했는데, 끝이 애매모호했다.  바로 '친박모임 / 탄핵 반대 집회 / 돈을 받았다'라는 내용에 관한 부분인데, 열린 결말인 것이다.
ㅡ 그렇게 취재는 일단 미완으로 남았다. ( 책의 맨 마지막 구절 )
이 책의 끝이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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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과학상식 : 빅데이터 과학 퀴즈! 과학상식 75
도기성 지음, 이준기 감수 / 글송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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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의 계기가 되는 것이 바로 '빅데이터 big data' 라고 한다.  빅데이터를 통해 수많은 정보를 파악하고, 그것을 활용하는 것이 인공지능이며, 그로 인해 4차 산업혁명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인공지능 '알파고'와 사람 '이세돌'은 바둑을 두었다. 한동안 시끌벅적했던 이야기, 알파고.
또 다른 인공지능 '왓슨',  왓슨을 의료용으로 업그레이드 한 '왓슨 포 온콜로지' 등의 인공지능은 의료,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 발 디디고 있다.


이 책은 그 기반이 되는 '빅데이터'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렵게 느껴지는 빅데이터를 초등학생이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예시, 쉬운 비유'를 들어서 알려준다.  빅데이터에 대해 단어만 알고 좀 더 정확히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참고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다만, 이 책은 '빅데이터의 장점, 좋은 점'에 대한 내용이 대다수이다. 물론 책의 뒤쪽에 아주 일부 '빅데이터 / 빅브라더'의 위험성에 대해 조금 언급하지만, 그야말로 아주아주 조금일 뿐이다. 

'빅브라더 big brother'는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등장하는 것으로, '소설 속 사회를 통치하는 수수께끼의 독재자'를 일컫는다.  (긍정적인 의미로는 사회를 돌보는 보호적 감시자, 부정적 의미로는 정보를 독점하여 개인 및 사회를 통제하는 수단  (출처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300607&cid=43665&categoryId=43665   )

컴퓨터 등장을 기준으로, 그 이전을 "아날로그 시대", 컴퓨터 등장 이후를 "디지털 시대 ( 정보화 시대)"라고 한다.
기록의 방법 차이로, 아날로그 시대에는 '종이'에 기록하지만 디지털 시대에는 '인터넷 등에 사진이나 글을 등록하는 것 (sns 등)'으로 기록을 한다.


디지털 digital 이라는 단어는 라틴어 digit (디지트/ 손가락)에서 왔다고 한다.  손가락으로 숫자를 세듯이 0과 1로 숫제를 센다는 의미라니, 신기하다.


빅데이터는 "서로 연결된 정보"라고 한다. 그렇기에 "연결되지 않은" 것은 빅데이터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연결'이란 '공유'를 말하며, 내 생각에는 '비공개'가 아닌 '전체 공개'를 의미하는 것 같다.


빅데이터는 엄청나게 많은 수많은 정보를 말하며, 그 정보에는 '거짓 정보, 과장된 정보'등도 있기에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알려준다.
또한 '빅데이터의 가치'를 "많은 데이터를 분석하여, 새로운 사실을 알고,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라고 한다. 
빅데이터로 미래를 예측한다고?? 신기하다.   

이 책에는 빅데이터로 '미래를 예측'해서 성공한 사례들을 여러 개 알려주고 있다. 예를 들어, '기저귀'가 많이 팔리는 날에 '맥주'가 많이 팔리는 것을 알게 된 마트는 '기저귀+맥주 패키지' 상품을 내놓았다고 한다. 그리고 매출 증가를 이루었다는 것이다.
'빅데이터 -> 새로운 사실 파악 -> 미래 예측'으로 매출 신장을 이룬 것이다.


표본조사 / 전수조사의 차이에 대해 알게 되었고, 빅데이터의 의미가 '전수조사'에 있음을 알게 된다.
수많은 정보, 빅데이터가 필요한 이유를 '점잇기 그림'으로 비유하여 설명한 것은 정말 근사한 방식이었다. 무척이나 이해하기 쉬웠기 때문이다.

 

데이터는 '정형 데이터', '비정형 데이터 (다크 데이터 dak data )' 로 구분된다고 한다. 정형 데이터가 10%, 비정형 데이터가 90%이며,  10%의 정형 데이터만으로 구축한 것이 인공지능 '왓슨', '알파고'라고 하니, 깜짝 놀랐다.
만약 90%의 비정형 데이터까지 인공지능에 활용한다면, 그 인공지능은 도대체 어디까지, 무엇까지 알 수 있으며 할 수 있을 것인가???


( 정형 데이터 : 엑셀 등
비정형 데이터 : 동영상, 사진, 문자로 된 기사, 책 )

 
2010년 안드로이드 폰 등장 이후 검색이 더없이 늘어났다고 한다. 나 역시 '내 손안의 컴퓨터'를 가지게 된 후, 보다 더 쉽게 검색을 한다. 건강에 대한 정보를 찾기도 하고, 맛집에 대한 정보를 찾기도 한다.
그런 작고 작은 정보들이 '기업체에, 휴대폰 어플에, 쌓이고 쌓여서'  빅데이터가 되는 것이리라.


중국에서 '시행 중인(?)'  '빅데이터 주권'에 관한 내용은 굉장히 독특한 느낌이었다. 
이제 많은 기업, 국가에서 '빅데이터'가 '돈'이 되는 재료임을 깨닫고,  해당 데이터의 소유권이 누구에게 있는가?ㅡ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ㅡ 중국은 개인과 기업의 빅데이터 소유권 다툼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빅데이터 주권'을 주장하고 나섰어!
중국에서 발생한 데이터는 중국의 서버에 저장해야 하고, 해외에 데이터를 보내려면 미리 중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의 법안까지 통과시켰지!   (180쪽  )

빅데이터로 유용한 점도 많겠지만, 빅브라더 등 위험성도 분명히 존재한다. 또한 지금보다 더 크고 많은 빅데이터들이 모인다면,  정말로 인간보다 뛰어난 인공지능이 등장하는 '영화에서나 보던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만날지도 모른다.  누가 '아니다!'라고 확신할 수 있겠는가?


나는 20년 전에,  '내 손안에 컴퓨터를 들고 다닌다'라는 상상을 하지 못했다.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는 20년 전에 그런 상상을 했을까?

 

이 책을 통해 '빅데이터'에 대해, '데이터 마이닝 / 밈 meme ' 등 관련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 조금 더 어려운(?) 빅데이터 책을 보더라도 조금 더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사진과 함께한 서평은 블로그 참고 : http://xena03.blog.me/221184252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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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미술은 재밌다 - 그림을 어렵게 느끼는 입문자를 위한 5분 교양 미술 어쨌든 미술
박혜성 지음 / 글담출판 / 201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최고 장점은 "하루 5분 / 미술을 누구나 쉽게 접하다"라는 점이다.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그림의 발견 / 화가의 발견 / 최초의 그림 / 특별한 그림 / 결정적 그림 / 사연 있는 그림 / 초간단 미술사"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의 소제목마다 컬러풀하고 풍성한 작품 사진 등이 있으며, 해당 작품과 관련한 작가의 이야기 및 그와 연관된 이야기를 아주 쉽게 풀어준다.

생각보다 상당히 즐겁고 재미있었는데, 미술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마치 할머니의 옛이야기를 듣듯이" 이 책을 읽을 수 있다. ( 참고로, 저자가 할머니는 아니다. )

다다이즘, 스탕달 신드롬 등 들어보았지만 무슨 뜻인지 애매모호한(잘 기억나지 않는) 단어들에 대해서도 비교적 쉽고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책 표지의 '변기'를 보고, 어떤 작가가 연상되었는데 ( 변기를 작품으로 냈던 작가) 누구인지 가물가물했다.  이 책에는 최초로 "변기를 작품"으로 내어서 이슈(?)를 일으켰던 뒤샹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있다. ( 뒤샹의 샘 )


맨 처음 '뒤샹의 샘'을 보고 '저게 무슨 작품이냐'라는 생각을 했었고,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  내가 생각하는 작가, 예술가란  '기성품을 활용하는'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 그보다는 좀 더 뛰어나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저자와 나는 서로 생각이 다르다.  저자는 이화여대 미술대학 서양학과를 졸업했다고 한다. 저자는 예술가에 속해서 그런지, 변기를 재전시한 "뒤샹의 샘"에 대해서도 무척이나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사와의 약속을 어긴(?)  조지아 오키프'에 대해서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ㅡ 예술가는 변덕스럽고 예민하다 ㅡ 라는 문구를 혹자(나 역시 약간은)는 부정적으로 바라보는데, 저자는 그 문구 자체를 상당히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점이 그러하다.   이 역시 저자가 예술가이기 때문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생각은 '자신이 선 위치'에 따라 달라지니까.


여하튼, 저자와 나와의 '생각의 다름'이 있음에도, 책은 상당히 즐거운 내용이 가득했다.
'빅뱅'의 이야기를 하면서 '나 혼자 산다'에 등장한 '태양의 집, 집의 갤러리, 작품들'이야기를 하는데, 당시 TV를 볼 때는 그냥 '아, 태양이 집 곳곳에 액자를 걸어놓았구나' 정도로만 보았다. 저자의 말에 의하면, 태양의 집에 걸린 작품의 수준도 높고, 가격도 상당히 고가라고 한다. (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


이처럼, 이 책 <어쨌든 미술은 재밌다>는 과거 작품, 과거 화가들 등 미술의 과거 이야기도 하면서, 미술의 현재 이야기도 한다.

포르노 배우면서 국회의원이 된 여자, '치치올리나' 이야기는 언뜻 들은 적이 있다. '포르노 배우가 국회의원이 되다니, 이탈리아는 굉장히 열린 사회구나'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은 치치올리나의 동거남이자 잠시간 남편이었던 '제프 쿤스'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다양한 현대적 인물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상당히 다양한 작품과 작가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아는 이름도 있었지만  모르는 이름도 꽤 있었다. 그래서 새로운 것을 알게 되어, 더더욱 즐거운 시간이었다.


예술가의 입장 ( 예술가는 예민해, 그러니까 이해해! )에서 말하고 있으며,  작품들의 가격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작품 A가 언제는 ㅇ였는데, 어느 시기에는 ㅇㅇ로 가격이 올랐다는 이야기 등이다.  가격에 대한 부분이 책의 곳곳에서 너무 자주 등장해서 조금 불편한 감이 있었지만, 그래도  "어쨌든, 이 책은 재밌다."

 

 

 

 

사진과 함께한 서평은 블로그 참고 : http://xena03.blog.me/22119241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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