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밤토리님의 "《곰탕 1》 미래에서 온 살인자 ㅡ by 김영탁 / 아르테 "

마지막 부분에서 ‘저런....‘ 싶었거든요. 분명히 이우환도 다른 사람들에게 의식이 없는 걸 알았을텐데....
문이 자동으로 닫힐 거라고 굳게 믿었던 걸까요???? 그냥 외면???

2권이 정말 궁금하죠? 얼른 보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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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탕 1 - 미래에서 온 살인자, 김영탁 장편소설
김영탁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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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카카오 페이지에서 '곰탕'이라는 제목의 글을 그냥 우연찮게 읽었을 때는 별생각 없었다. 정말로 그냥, 심심해서 읽었던 거니까. 그런데 한, 두 편을 보는 순간 뒷이야기가 무척 궁금해졌다.

그 궁금하던 이야기, <곰탕>을 책으로 만나게 되었다. <곰탕, 미래에서 온 살인자>라는 제목을 보았을 때, 스무 살 '김화영'이 '그 살인자'일 거라는 추측을 했다. 1권을 다 읽은 지금은 조금 생각이 달라진다.

과연, '미래에서 온 살인자'는 누구일까?? 아, 궁금하다. 어서 2권을 보고 싶다.


책의 시작부터 무척 암울하고 디스토피아적이다. 쓰나미로 인해 망가진 부산의 가난한 사람들의 삶, 조류 독감으로 인해 사라진(?) 동물들,  유전자 조작으로 만든 '먹을 동물들'인 '그것들', 거대한 푸른 구멍 blue hole.


2063년, 마흔 중반 즈음의 사내 '이우환'은 주방 보조이다. 태어날 때부터 고아였고, 욕심도 없었던 그는, 18살까지 고아원에서 지냈고 그 이후에는 한 식당에서 주방보조로 지금까지 지내고 있다.

ㅡ 세상은 어린 시절과는 달랐다. 시간을 견디는 것만으로 인정받을 수 없었다. 그 이상을 해야 했다. 욕심을 내야 했다. 바라는 게 많아야 했다. 그래야 더 빨리 인정받고 더 많은 돈을 벌었다. 하지만 우환을 그럴 줄 몰랐고, 그러고 싶지 않았다.  ( 82쪽 )



이렇게 사나, 저렇게 죽으나 별다를 게 없다고 생각하는, 부산의 빈민촌 '아랫동네' 사람인 이우환. 그랬기에 그는 식당 사장의 요청에 별다른 거부감 없이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나선다.
13명이 되어야 갈 수 있는 시간 여행. 거대한 푸른 구멍 blue hole 을 통해 갈 수 있는 시간 여행. 하지만 무척이나 위험해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시간여행.


'윗동네'에 사는 부자들은 바라는 게 더 많다. 그래서 그들은 그들의 욕구를 위해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원하지만, 자신들의 목숨을 걸기를 싫다.  돈을 벌기를 원하는 '아랫동네' 사람들은 돈을 받고 기꺼이(?) 위험한 시간 여행길을 대신 나선다.

이우환 역시, 식당 사장 대신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나선다. 식장 사장이 원하는, 과거의 '곰탕맛'을 찾으러, 곰탕 비법을 찾으러, 아롱사태를 찾으러.

기껏해야 '곰탕'을 찾으러 목숨을 건 시간 여행길을 나서는 이우환이 이해되지 않지만, 우환은 '이렇게 사나, 저렇게 죽으나' 별다를 게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에 큰 고민 없이 선택한다.


13명이 배를 타고, 파란색 알약을 먹고, 푸른 구멍으로 향한다.

깨어난 이우환과 스물 즈음의 청년 김화영. 13명의 시간여행자 중 2명만 생존하여,   2019년의 부산으로 왔다.

이우환의 목적은 '아롱사태 찾기, 곰탕 비법 배우기'이지만, 김화영은 다르다.

ㅡ "사람 죽이러 왔어요."
... "저요, 사람 죽이러 왔다구요."
...
"누, 누구?"
"아직 몰라요."
( 25쪽, 이우환과 김화영의 대화 )



이 구절을 보면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 누굴 죽일지 '아직 모른다'고??   그렇다면 미래와 통신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라는 생각을 잠시간 했다.

여하튼 생존한 '미래에서 온' 시간여행자 2명은 서로 각자 갈 길을 나선다.

'부산곰탕'에 도착한 이우환은, 그곳에서 일하고 싶어하고 그곳의 사장 '이종인'에게 잘 보이려 애쓴다.


한편, 한 고등학교에서는 이상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고등학생 싸움꾼 '이순희'가 가해자로 의심받는 상황이며, 피해자의 살해 방식이 무척이나 낯설다.
이종인은 아들 이순희가 살인사건과 연관되었다는 소식에 깜짝 놀라고,  이우환은 부산 곰탕의 사장 아들의 이름을 알고 난 뒤 경악한다.


<곰탕 1>은 대화도 별로 없는 편이고, 독백체의 글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가독성이 있다. 아마도 짧고 간결한 문장, 흥미진진한 진행 방식, 독특한 소재와 사건 전개 방식이 더욱 집중하게 만드는 듯하다.


사건 하나하나는 개별적으로 보이지만, 뒤쪽으로 가면 서로 연관되어 있고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 인물들 역시 그러하다. )


미래에서나 구현 가능한 '레이저 총(?)'의 등장, 순간이동이 가능한 등 흥미로운 소재들도 가득했으며, 통나무 등 위험하고 무서운 이야기도 등장한다.  ( 형사사건, 통나무 )


1권의 후반부에서 곰탕 기술을 모두 배운 이우환이 이제는 자신의 원래 세계, 미래로 돌아가려 한다. 미래로 돌아갈 13명이 모두 모였고, 배를 타고 파란색 알약을 먹은 후 푸른색 구멍으로 들어가면 된다.



40대 남자는 고민한다. 이제서야.
내가 꼭 돌아가야 하나? 내가 이곳(2019년)에서 살아도 되지 않나?라는 고민을, 이제서야, 하는 것이다.

모든 고민과 결정에는 적당한 때가 있음을, 1권의 후반부에서 느끼게 된다.
그리고 책의 소제목, 미래에서 온 살인자,라는 구절이 다시금 보인다.



통나무, 조폭(?), 조직 등과 이들의 뒤를 쫓는 형사들.
형사들이 통나무 무리들을 얼른얼른 처벌하길 바란다.

2권은 어떤 내용이 어떻게 전개될까??

왜, 나는 '박종대'의 이 말이 그렇게 무섭게 느껴지지??

ㅡ "사장님이랑 더 친해지세요."  ( 312쪽 )



검은 차에 탄 순희는 어떻게 되었을까?? 아, 정말 정말 궁금하다.

 

 

 

 

사진과 함께한 서평은 블로그 참고 : http://xena03.blog.me/221249014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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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8-04-10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민도 때가 있다니! 이얏~ 그 간발의 차 같은 , 순간을 잡아채는 글에 놀라고!! 잘 읽고 갑니다 . 2권 보고 싶어요! ㅎㅎㅎ저도

2018-04-14 04: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8-04-15 06:27   좋아요 0 | URL
카카오 페이지에서 맛보기로 2권 부분을 읽었는데 , 역시 후편을 이어 봐야겠더라고요 .
안타까와 하신게 넘 와닿았어요 . ㅎㅎㅎ 저런 ...
 
범죄자 - 상
오타 아이 지음, 김은모 옮김 / 엘릭시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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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잊혀진 소년>을 흥미롭게 읽었다. 그 책의 저자 '오타 아이'가 소설가로 데뷔한 책이 바로 이 책 <범죄자>라고 한다. ( 2012년, 범죄자 )



책의 앞날개에 아래와 같은 문구가 있다.


ㅡ <범죄자>는 무차별 살인 사건으로 위장한 거대한 음모를 파헤치는....., 기업이나 조직의 자기 변론과 비상식적인 생존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 구절을 보면서 '비상식적인'이라는 문구가 내 눈길을 끌었다. 최근 읽은 <잊혀진 소년>역시 '비상식적인' 것이 횡횡한 경찰. 검찰 등의 수사 방식, 그로 발생한 피해자들 '원죄 사건 ( 일본만의 용어인 듯 )'에 대한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순서대로 보자면, <범죄자>가 앞선 시기이고, 그로부터 몇 년 후에 <잊혀진 소년> 사건을 '소마'가 접하게 된다.
그렇지만 굳이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나 역시 <잊혀진 소년>을 먼저 읽고, 지금 <범죄자> 티저북을 보고 있지만 보는데 전혀 무리가 없다.
오히려, <잊혀진 소년>에 등장한 청년(?) 슈지의 과거를 이 책 <범죄자>를 통해서 보다 자세히 알 수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책의 목차를 살펴보았는데,  상권의 시작이 2005년 3월 25일, 하권의 마지막이 2005년 4월 5일이다. ( 종장은 2005년 가을,로 나타나고 있다. ) 헤아려보았는데, 겨우(?)  열흘간의 사건이다. 10일 동안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 걸까??


18살의 소년 '슈지'는 우연히 만난 미소녀 '아렌'의 메일을 받고 반갑다. 그래서  '진다이지 역 앞' 광장에서  아렌을 기다리고 있다.
그곳에는 슈지 외에 다양한 성별, 나이, 직업을 가진 4명의 사람들이 더 있다.
그런데 기다리던 사람은 나타나지 않고, 온통 검은 복장으로 뒤집어쓴 '다스베이더'가 나타나 사람들을 살해한다.  일즉일살.

5명의 피해자 중 슈지가 '유일한 생존자'이다.

게다가 '무차별 살인 사건'의 가해자는 약물에 취해 죽은 채로 발견된다. 경찰 등은 '가해자가 발견'되었으므로 급히 사건을 마무리하려 하고,  경찰 '소마'는 이 사건의 이상함을 느끼게 된다.

한편, '유일한 생존자' 슈지의 얼굴을 알고 있고, 슈지에게 메시지를 전해주는 '무테안경의 남자'는 무엇을 알고 있는 걸까?

ㅡ "... 달아나. 가능한 한 멀리 달아나."
ㅡ "앞으로 열흘. 열흘만 살아남으면 안전해. 살아남아. 네가 마지막 한 명이야."
( 57~58쪽 )


'무테안경 남자'의 "열흘만 살아남아"라는 말에서 이 책의 목차 속에 담긴 날짜들의 상관관계가 다시금 연상되었다.
 



18살 소년 슈지, 진다이지 역 광장에 있던 네 명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얼굴이 반쯤 무너진 아이와 그 아이의 엄마, 그리고 '멜트 페이스 증후군'이라는 병명. 타이투스 그룹과 이소베 의원과의 상관관계 등 뭔가 권력자들의  깊숙하고 내밀한 '내막'이 연상된다.


유일한 생존자 슈지를 죽이려는 시도, 슈지를 위험에서 구해주는 경찰 '소마'.
( 드디어 <잊혀진 소년>의 멤버들 슈지, 소마, 야리미즈 등이 만난다 )

경찰 조직에서 떠돌아다니고, 파트너도 없고, 따돌림당하는 경찰 '소마'. 소마는 과거 어떤 일이 있었기에 혼자 떠돌고 있는 걸까?

슈지 입장에서는, 소마가 외톨이 경찰이기 때문에 생존 가능성이 조금 더 높아 보이기도 한다. ( 왜냐면, 경찰 조직 역시, 어떤 '내막'및 권력과 연관되어 있는 듯 보이기 때문이다. )

240쪽의 티저북만으로도 무척 흥미진진하고, 앞으로의 내용이 기대된다.

앞으로의 내용을 한번 추측해본다.
왜, "유일한 생존자" 슈지를 굳이 꼭, 죽이려고 드는 걸까?  '멜트 페이스 증후군'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 것 같은데....

아, <범죄자> 계속 더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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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좀 하고 말해줄래? - 항상 이기는 사람들의 워딩 파워 기술
황인선 지음 / 별글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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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딩 파워'라는 말이 책의 곳곳에 등장한다.  워딩 파워란, 언력(言力)을 말하며, '생각이 말과 글로 나타나는 힘, 생각력'이라고 저자는 일컫는다.

ㅡ 워딩 파워는 단순한 말의 힘이 아니다. 생각하는 힘이다.
....
워딩 파워는 생각하는 개념력과 표현하는 힘 두 가지 모두를 지녔을 때 발휘된다. ( 7쪽, 서문 )


ㅡ 워딩 파워 뒤에는 생각의 힘이 있다.
...
말만 잘하는 사람은 주위에서 경계하는 대상이 될 수도 있고, 글쓰기에만 능한 사람은 남에게 부림을 당하기 쉽다. 그러나 생각(콘셉트)의 힘이 강하여 워딩 파워가 막강한 사람은 세상을 바꾸는 리더가 된다. ( 11 쪽, 서문 )



맨 앞쪽에 '세상을 뒤흔든 워딩 파워의 사례'라고 나왔는데, ' 한류, 김영란법, 아이돌, 동안 열풍, 강남스타일 / 스마트폰, 소셜, 사이버, 블루오션, 윈윈 전략, 무인양품, 인공지능' 등의 단어들이 적혀있다.
쉽게 사용했던 이 단어들이 '워딩 파워의 사례'라고 하니, 조금 새롭게 느껴진다. 이러한 단어들을 의도적으로 만들고 개발한 사람이 있다는 의미가 아닌가.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에는, 여러 기업이 사용한 다양한 워딩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는 1부가 특히 재미있었는데, 맨 처음 등장하는 골프장 이야기부터 흥미로웠다.
최근 골프에 몰두한 한 사람이 있다. 점수를 내기 위해 ( 실력을 향상하기 위해?) 무척 열심히 골프를 한다.  그런데 이 책에 등장한 골프장의 내부 글귀는, 무척 경쾌 발랄하여, '골프에서 재미 찾기'를 이끌어낸다. 

ㅡ "골프를 잘 치면 지갑이 좋아하고, 골프를 못 치면 동반자가 좋아한다."  이 글들에는 어떻게 하면 골프를 잘 칠 수 있다 와 같은 지시는 없다. 취미로 하는 운동이니 즐기라는 배려가 담겼다. 나는 그것을 '즐거움 마사지 효과'라고 부른다. ( 18쪽 )


'즐거움 마사지 효과'라니, 무척 매력적인 표현이며, 그것을 한 번쯤 제대로 느끼고 싶어진다.


여러 종류의 워딩에 대해 사례를 실어놓았는데, '좋은 워딩, 나쁜 워딩'을 말한다. 나쁜 워딩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 10대들의 이상한 줄임말들. 부정적인 표현과 부정적인 줄임말들. 좋지 않은 말은 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여기서는 적지 않는다. )  


미세먼지, 중금속 먼지 이야기는 솔직히 말해서 쇼킹, 그 자체였다.  그냥 모래먼지(?) 등으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무척이나 심각한 '중금속 먼지'였다니.
나는 이제껏, 속고 있었단 말인가???!!

ㅡ 다음의 언어를 비교해보면 미묘한 단어 선택이 얼마나 큰 차이를 불러오는지 알 수 있다.
늙은 수탉 ㅡ 액티브 시니어
여편네 ㅡ 허니
항암제 ㅡ 독약
미세먼지 ㅡ 중금속 먼지
고 대리 ㅡ 고 프로
....
언론과 기상청은 중금속 먼지를 미세먼지라는 표현으로 위험한 실상을 속이고 있따. 미세라는 말은 '사소한'이라는 의미로 들리나 사실은 치명적인 발암 먼지이다.
...
항암제 병에는 해골이 그려져 있다. 독약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성분을 고려해 곧이곧대로 항암 독약이라고 하면 환자들은 사용을 신중하게 재고할 것이다.
( 145 ~ 146 쪽 )



기원을 찾는 네이밍 전략 부분에서 저자가 제안하는 여러 가지 네이밍(워딩)들이 있었는데, 어떤 것은 (내 생각에) '너무 무리다, 너무 멀리 갔다' 싶은 것들도 제법 있었다. 
냉장고 '딤채'에 대해 이야기하며, 김치의 어원에  알려준다.  침채 > 팀채 > 딤채 > 짐채 > 김채 > 김치,  라는 식으로 달라져왔다고 한다.  즉, 김치냉장고 '딤채'는 김치라는 단어의 어원, 기원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 침채 : 채소를 담근다 )


저자는 기원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태원'에 대해서도 말한다. 이태원의 뜻이 그렇게 슬픈지 전혀 몰랐었다. 저자는 이태원의 기원을 살려보자고 주장하는데, 나는 살짝 반대하는 입장이다. 굳이, 그렇게 우울하고 슬픈 이야기를 널리 알려야 하는가,라는 입장이다. ( 그렇다고 그 이야기를 덮어버리거나, 무시하자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자랑할만한 거리는 아니라는 의미이다.)

ㅡ  도대체 '태가 다른' 원이란 무슨 뜻일까? 임진왜란 때 왜구들에게 겁탈당해 아이를 낳은 여자들이 모여 살 수밖에 없었던 아픔을 간직한 곳이다. 그러나 현재 이태원 어디에도 그 역사를 드러내는 워딩 파워는 없다. ( 202 쪽 )
 
이태원의 어원 이야기를 들으며, 환향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 사람들의 편견과 편협함, 약자를 보듬을 줄 모르는 사람들,  이상한 잣대를 가진 유교사회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 본다.


이 책을 통해,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말의 어원 찾기, 기원에 대한 호기심이 생긴다. 한글, 한자, 영어 등 단어의 기원 orgin 에 대해 알면, 무척 즐거울 것 같다.



욕구의 하위 레벨과 상위 레벨이 있듯이, '욕망의 중개자 사다리'에도 하위 레벨과 상위 레벨이 있다고 한다. 이 부분이 꽤나 독특했는데, 유심히 생각해보면 이른바 '명품'이라는 이름이 붙은 수백 년을 이어가는 제품들에는 '상위 레벨의 욕망'을 표현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나심 탈레브'의 이야기를 하면서 '프래질/ 안티프래질,  GMO'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부분도 꽤나 인상 깊었는데, 내가 GMO, 화학물질(식재료에 사용되는 방부재, 인공색소 등) 등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지금 현대사회에서 안티프래질한 식재료가 어떤 것이 있을지, 잠시간 고민해보지만 딱히 떠오르지 않아 슬플 따름이다.  ( 물, 공기, 토양이 모두 상당 부분 오염되었으니, 거기서 자란 식재료들도 ... )


'니치 대통령'이라는 소제목을 보고 처음에는 '나치'로 잘못 보았다. (내가 '니치'라는 단어를 처음 들어서그런 모양이다 ) 
( 니치 : 마케팅에서는 '세분화된 작은 시장'이라는 뜻으로 쓰인다고 함 )  
 

 



드라마 <다모>의 명대사, '아프냐? 나도 아프다'에 대한 저자의 해석을 보면서 나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어?? 저렇게 해석할 수도 있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던 것이다.
나는 그 대사를 이렇게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아프냐? (네가 아프니까 내 마음도) 나도 아프다"  : 이것이 내가 받아들인 방식이다. ( 당신이 아프면 내 마음도 아프다 )

그런데 저자는 이와 같이 받아들이고 있다.
"아프냐?  ( 내 몸도 ) 나도 아프다. "


같은 드라마를 보았고, 같은 대사를 들었는데도 받아들이는 감성이 이렇게 다를 수 있다니, 무척 신기한 느낌이다.  나와 저자가 그러하듯이, '같은 상황을 다른 식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왕왕 있을 것 같다. 
 

처질의 이야기를 들으며, 웃음이 절로 나왔다. 나는 처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책에 실린 처칠의 유머 예를 들으며, 처칠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유머는 확실히 사람을 보다 매력적으로 만들어주는 어떤 것이 있는 듯싶다.


생각력, 표현력, 워딩 파워, 글쓰기, 제목 붙이기 등 여러 가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다양하고 많은 사례를 볼 수 있었다. 

 

 

 

 

사진과 함께한 서평은 블로그 참고 : http://xena03.blog.me/221231415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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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만나는 기적 - 나와 세상을 변화시키는 놀라운 이야기 59
하오 광차이 지음, 송은진 옮김 / 영인미디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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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짧고 이야기들이 실려 있는 책으로, 각 이야기는 서로 독립적이어서, 굳이 맨 처음부터 순차적으로 보지 않아도 된다.

저자의 이름이 독특했는데, '하오광차이'라고 하며, 대만을 대표하는 아동문학 작가라고 한다.
처음 '아동문학 작가'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이 책을 아이와 함께 보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읽다 보니, 어떤 이야기는 아이가 들어도 좋지만, 어떤 이야기는 조금 더 자란 후에 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 특히, 테슬라에게 무척이나 편협하게 행동한 사기꾼(?)적인 면모를 보인 에디슨 이야기, 바비 인형 이야기 등 )


대체적으로 희망적인 이야기이지만, 비극적인 이야기도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어른들을 위한 책,이다.

책의 처음 이야기부터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난독증이 있는 아이가 동물들 앞에서 책을 읽어주는 것, 그것을 계기로 시작된 북 버디 ( book buddies )는 무척 마음에 남는다.
8학년이라 하면, 중학교 2학년에 해당할 것이다. 이들 아이들이 동물보호 센터에 있는 동물들(개, 고양이 등)에게 책을 읽어준다. 그로 인해 사람을 두려워하고 겁내하고 불안해하던 동물들이 편안해한다. 더욱 좋은 것은 바로 '책을 읽어준 아이들'에게도 좋은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난독증, 자폐아 등의 경우에 꽤나 큰 효과를 본 모양이다.

내향적이고 소심한 아이들의 경우, 남을 앞에 나서서, 강단 앞에 서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하거나 발표하는데 두려움을 느낀다. (  아마도 외향적이고 활발한 아이들은 즐거움을 느낄 것이다. )     그러한 아이들이 연습할 장소, 연습할 곳, 바로 동물들 앞인 것이다.

ㅡ  동물은 우리를 비웃지 않고, 잘못을 지적하지도 않는다. 돌아서서 욕을 할까 봐 걱정할 필요도 없다.
...
특히 아이는 동물과 교류하면서 집중력을 발휘하고 '인내'와 '사랑'을 배운다.
...
유기견을 위해 책을 읽는 아이는 선량함, 그 자체다. 그 선량함을 본 동물들은 사람보다 더 크게 감동받고 분명하게 반응함으로써 아이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 14 ~ 15 쪽 )


책 속의 이야기는 실제 사례들일 확률이 굉장히 높다. 왜냐면, '나라 이름, 도시 이름, 사람 이름, 연도, 기관명' 등이 아주 구체적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가장 감명 깊게 본 이야기는 669명의 유대인 아이들을 구하고도 50년간 침묵한 윈턴의 이야기, '윈턴 열차'이야기이다. 1938년 윈턴은 유대인 아이들을 구출한다. 수차례에 거쳐 유대인 아이들이  탈출한다.  ( 1200여 명을 구한 쉰들러(신들러), 2500여 명을 구한 이레나 등도 있었다고 한다. )  
그런데, 윈턴은 그러한 이야기를 수십 년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이야기가 밝혀진 것은 1998년 아내가 남편(윈턴)의 오래된 노트를 발견함으로 인해 드러난 것이다.
의롭고 좋은 일, 게다가 위험한 일을 했고, 수백 명의 아이들을 구했음에도 50년간이나 침묵을 한 윈턴.
어쩌면, 세상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윈턴 들'이 있을 지도 모른다.
윈턴이 구한 수백 명의 아이들이,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 윈턴을 만나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세상에, 맙소사. 그들 모두에게 얼마나 경이로운 일일까. ( 실제로 그들은 만났다고 한다 )

ㅡ 2009년 9월 1일, '윈턴 열차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차 한 대가 프라하에서 런던을 향해 출발했다. 이 기차에는 백발이 성성한 '윈턴의 아이들'과 그들의 자녀, 손자들까지 타고 있었다. 이들은 런던에서 기다리고 있던 윈턴을 만나 감사와 존경을 표했다. 윈턴이 구한 669명의 아이들은 자녀와 손자가 더해져서 6000여 명으로 늘어나 있었다.  ( 24~25쪽 ) 

 
 

 

테슬라와 에디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제껏 위인전에서만 보았던 에디슨의 '이면'을 보게 되었다. 일화를 읽으면서 정말 깜짝 놀랐다. 에디슨의 사기꾼적인 면모, 편협한 성격 등을 볼 수 있었으며, 그 당시  '전류 전쟁'의 치열함을 엿볼 수 있었다.
몰랐던 사실인데, 에디슨은 직류를 최고로 치고 그것에 집중했으며, 테슬라는 교류를 더욱 좋게 보았다고 한다.
'교류가 나쁘다, 위험하다'라고 널리 알리기 위해서 행동하고 조작하는 에디슨의 모습을 보면서, '위인전의 그 에디슨??'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 당시 에디슨은 과학자라기보다는 기업가였으며, 자신의 기업이 승리하기 위해 피도 눈물도 없는 상태였나 보다. )

ㅡ 에디슨은 전기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는 대중을 속여 교류가 마치 '죽음의 신'일도 되는 양 호들갑을 떨었다. 또 각 주에서 교류를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되도록 언론, 학자, 정치가 등에 대대적인 로비를 벌였다.  ( 343 쪽 )


테슬라의 이야기는 비극적인데, 천재라 하더라도 돈이 없다면 비참해진다는 것을, 돈이 있어야 함을 깨닫게 되는 슬프고도 우울한 이야기였다. (그래서 아이가 조금 더 자란 후에 읽어야 될 책이라고 생각한다. )


물론 아이가 읽을만한(들을만한) 이야기도 제법 있다. 그중에서 '상대방을 존중하며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낸 제이다의 이야기가 그러하다.
2015년 11월, 캐나다 핼리팩스에 사는 8살 제이다는 노숙자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돕고 싶어 한다. 그래서 이웃을 방문해서 '헌 옷을 수집, 깨끗하게 빨아서 정리'했다.  문제는 '상대방의 자존심을 다치지 않게 하면서 그 옷을 전달하는가?'였다.

ㅡ 엄마와 함께 고민하던 제이다는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먼저 전봇대에 옷을 입히고 그 위에 카드 한 장을 놓아 주었다. 카드에는 이렇게 적었다.
"저는 분실물이 아니랍니다! 혹시 필요하시다면 저를 데려가서 따뜻하게 입어주세요!"  ( 28 쪽)

어쩜, 저런 생각과 행동을 할 수 있을까?
제이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이에게도 들려주어야지,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레고' 회사의 추락과 비상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책에서도 보았었는데, 이 책에도 그 이야기가 나온다. 레고의 이야기는 여러모로 회자될만한 이야기인가 보다.

면세점의 시작이 된 피니의 이야기, 바비인형의 유두에 관한 이야기, 인터넷 서점이 등장한 후 나타난 오프라인 서점 츠타야 서점(책에서는 쓰타야 서점으로 칭하고 있다) 이야기,  아동결혼 - 조혼에 관한 이야기, 범고래 틸리툼, 라멘과 다이쇼켄의 이야기, 히틀러, 이중간첩 가르보, 911테러 사건과 관련한 이야기, 공기타이어에 관한 이야기 등 무척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다.

짤막한 이야기를 읽으며, 여러 생각에 잠겨본다.

 

 

 

 

사진과 함께한 서평은 블로그 참고 : http://xena03.blog.me/221230506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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