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쉼] 마음도 운동이 필요하답니다
 
중앙일보 | 기사입력 2007-08-24 05:46 기사원문보기

 




[중앙일보 고종관]

 ‘방전된 배터리처럼 늘 무기력하고, 지쳐 있습니까. 그렇다면 멘털 피트니스를 시작해 보세요.’ 체력이 약하면 힘든 노동을 감당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 마찬가지로 마음의 에너지가 고갈되면 작은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곧잘 무너진다. 멘털 피트니스는 마음도 몸처럼 담금질을 통해 강화할 수 있다는 개념. 서울백병원 스트레스센터 우종민(정신과) 교수가 프로그램을 만들어 직장인에게 적용한 결과 행복지수가 높아지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 『마음력』이라는 책을 펴내 일반인에게도 멘털 피트니스를 보급하고 있는 우 교수에게 행복한 성공을 위한 정신건강 운동법을 들어봤다.


 #내 멘털 지수는

 항상 활기에 찬 사람이 있다. 선천적으로에너지가 넘친다. 반면 늘 지쳐 있고, 무기력한 사람도 많다. 기초체력에 해당하는 에너지 충전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멘탈 피트니스는 몸의 운동 원리와 같다. 건강한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갖춰야 할 기본 요소는 기초체력·유연성·심폐기능·근력·경기력 등 다섯 가지. 정신건강도 마찬가지다.

예컨대 늘 공격적이고 긴장 속에 사는 부류를 보자. 이들은 생각과 감정이 굳어 있어 남들과 곧잘 갈등을 야기한다. 유연성이 떨어져 변화에 늦고, 쓸모없는 곳에 에너지를 낭비한다.

 분노와 걱정으로 하루를 보내는 사람은 감정조절 능력이 부족하다. 감정의 노폐물을 배출하지 못해 마음이 무겁고, 면역기능이 떨어져 병을 달고 산다.

 부정적 사고는 근력이 부족한 것과 같다.이들은 무력하고, 남과 비교해 열등의식에 사로잡혀 있거나 자신감이 떨어진다. 이에 반해 마음의 근력이 튼튼한 사람은 항상 자신감에 차 있다.

 #에너지가 방전됐다면



 차에 기름이 부족하면 경고등이 켜진다. 내 마음에 빨간불이 켜지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때는 마중물을 부어야 한다. 마중물이란 지하수를 끌어올리기 위해 펌프에 붓는 한 바가지의 물이다. 우 교수는 이를 에너그램이라고 표현했다. 에너지를 채우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보충하려면 자신에게 맞는 충전소를 찾아야 한다. 사람마다 에너지의 원천이 다르기 때문이다. ‘나는 ∼덕에 산다’ ‘∼를 할 때 가장 힘이 난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예컨대 신체감각을 중시하는 사람은 땀을 흠뻑 내는 운동을 하거나, 노래방에 가서 목을 풀어줘야 한다. 또 성취감을 지향한다면 목표를 정해 이를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일의 의미를 따지는 사람도 있다. 이 경우엔 일의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해야 한다. 사익보다는 더 큰 목적과 가치를 지향한다. 다른 사람에게 헌신할 때 더 큰 에너지를 얻는다. 나만의 재미를 볼 때 에너지가 충전되는 사람도 있다.

<팁 참조>

 #부정의 회로를바꾸려면
 생각은 운명을 바꾼다. 검정 선글라스를 끼면 세상이 어둡게 보이듯 부정적인 생각은 행복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실수를 했을 때 ‘내가 하는 일이 그렇지’ 또는 ‘남들이∼게 생각하면 어쩌나’라고 말하는 사람은 늘 제자리에서 맴돈다. 사소한 일로 걱정하거나 생각이 많은 것은 차를 세워 놓고 공회전시키는 것과 같다.

 이때는 서둘러 자신의 감옥에서 탈출해야 한다. 우선 자신을 갉아먹는 말버릇부터 바꿔야 한다. ‘나는 안 될 거야. 그건 불가능해’를, ‘그래 잘했어, 역시 하면 되는구나’로, ‘이번엔 운이 나빴지만 다음엔 잘할 수 있어’로 힘 있게 말해야 한다.

 되씹는 버릇과 남과 비교하는 습관도 바꿔야 한다. 먼저 지난 일주일 동안 고마웠던 사람과 감사했던 일을 되새겨 보자. 뇌의 플러스 회로가 발달한다. 불쾌한 기억이 자꾸 떠오르면 격렬한 운동이나 노래도 괜찮다. 문제를 객관적으로 성찰하는 데 친구와의 수다도 도움이 된다.

 #유연성이 없다면



 마음도 스트레칭을 해줘야 한다. 고정관념이 강할수록 사고가 굳기 때문이다. 우선 남의 눈을 통해 나를 관찰해 본다.‘내가 이런 말투를 잘 쓰는지’ ‘답답하게 고집을 피운 적이 있는지’ 물어본다. 녹음기로 자신이 평소 말하는 것을 들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절대로’ ‘죽어도’ ‘반드시’ ‘너무’ ‘꼭’ ‘당연히’ 등을 많이 쓴다면 고집스러운 완벽주의자다.

 지나치게 회의를 오래 하거나, 규칙·목록·순서·시간계획 등 세부적인 사항에 집착한다면 역시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사고가 경직된 사람이다. 하지만 ‘언제나 옳은 진리’는 없다. 두뇌의 유연성이 부족하면 창의적이지 못하고, 남의 가슴에 상처를 줄 수 있다. 정서가 아닌 일로 맺어진 인간관계이기 때문에 일이 종료되는 순간 관계도 멀어진다.

 유연성을 높이려면 생각을 뒤집고, 비틀어야 한다. 꼭 ‘그렇게 해야 하나’ ‘정말 그럴까’ 거꾸로 생각해본다. 생소한 길을 걸으면서 얻는 즐거움과 새로운 체험으로 변화된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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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원문 http://news.joins.com/article/aid/2007/08/23/297400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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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늑대 삼 형제와 못된 돼지 - 생각이 커지는 명작 그림책
헬렌 옥슨버리 그림, 에예니오스 트리비자스 글, 조은수 옮김 / 웅진주니어 / 2001년 6월
평점 :
절판


아기돼지 삼형제와 늑대 이야기는 아주 유명하죠. 헌데 그 유명세 때문에 돼지는 착하고 늑대는 못됐다는 편견이 생긴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돼지는 돼지고 늑대는 늑대일 뿐인데 말이죠. 그 편견과 우려를 기분 좋게 뒤집어주는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엄마의 말씀에 따라 거친 세상에 독립을 하게 된 아기 늑대 삼형제는 튼튼한 집을 짓는다. 못된 돼지가 찾아와 같이 놀자는 걸 거절하자 못된 돼지는 벽돌로 지은 집을 무너뜨려 버립니다. 아기 늑대들은 집 잘 짓는 비버며 꼬뿔소에게 재료를 얻어 와 점점 더 튼튼한 집을 짓지만, 콘크리트집은 드릴로, 철근 요새 집은 다이너마이트로 부숴버리는 돼지를 당해내기 힘듭니다. 대체 뭘로 집을 지어야 할까 고민하던 아기늑대들은 꽃수레를 끌고 가는 홍학에게 꽃을 얻어 집을 짓습니다. 꽃으로 집을 짓고 한가로이 노는 아기늑대의 집에 어김없이 돼지가 나타납니다. 이까짓 꽃집 콧김으로 불어버려야지 하고 숨을 깊이 들이마시던 못된 돼지는..... 아이고, 그만 꽃향기에 취해 착한 돼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드디어 아기늑대 집에서 함께 꿀차를 마시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못된 돼지를 조심하라는 엄마 늑대의 경고에 점점 더 점점 더 견고하게 집을 짓던 아기 늑대들이, 결국은 꽃으로 지은 집에서 평화롭게 지내게 된다는 이야기가 재밌습니다. 못된 돼지도 친구를 사귀고 싶지만 모두들 '쟤는 못됐어, 조심해야 돼!' 하고 선입견을 갖고 대해서 더 못되게 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위험한 세상 또 마음을 굳게 닫은 사람에게 점점 더 강력한 대응책으로 맞서는 것보다 그들에게 정말 필요한 건 따뜻함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는 책입니다. 그러고 보니 영화 <초콜릿>이 생각나네요. 그 영화에서 마음이 차가운 사람, 울분에 찬 사람들의 마음을 열게 한 게 바로 초콜릿이었죠. 책을 읽고, 내가 가진 편견, 내 마음을 녹여주는 것에 대해 이야기 나누면 더 풍성하게 책을 읽을 수 있을 거예요.

**책 읽고 이야기 나누기**

*내가 늑대 엄마라면, 새로운 세상을 향해 떠나는 아이에게 어떤 말을 해줄까요?

*돼지는 처음부터 '크고 못된' 돼지라는 편견을 받죠? 내가 가진 편견은 어떤 것이 있나요?

*못된 돼지는 꽃향기를 맡고 마음이 좋아졌죠? 내 마음을 평화롭게 만들어주는 건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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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담 동화- 아기랑 나누는 아름다운 세상 이야기
한미호 글, 박기욱 그림 / 한솔수북 / 2008년 5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2008년 07월 10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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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Making English (책 + CD 2장)- 영어를 제2모국어로 배우는 비밀
김명기 지음 / 넥서스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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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묘약
양귀자 / 샘터사 / 199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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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otte's Web (Paperback, Toy)- Newbery, Charming Classics
E.B. 화이트 지음, 가스 윌리엄즈 그림 / Harper Collins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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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영어공부 하는 책~ 윌버랑 샬롯이랑 넘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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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에서 나오는 신문에 신입사원 46명이 소개되어 있었다. 이름과 사진과 함께 아래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이 적혀 있었는데, 특히 3번 답에 재밌는 내용들이 많았다. 구조될 때까지 무인도 생활을 즐긴다든지, 무조건 탈출한다, 뗏목을 만든다, 불부터 지핀다, 거북이 열 마리를 잡아 그것을 타고 탈출한다 등등 자기 성격이 제대로 나왔다^^ 자기 소개하기 할 때 응용하면 좋을 듯! 

1. 나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2. 10년 뒤에 내 모습

3. 만약 무인도에 떨어졌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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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8월 20일 '우리땅걷기모임' 전체메일 내용

물은 유로 나뉘어 진다.

물物은 유類로 나뉘어 진다


<주역>에, “일은 끼리끼리 모이고, 물은 유로 나뉘어 진다.” 하였으니, 이는 온갖 형상形象이 모두 그렇게 되어, 눈의 닿는데 따라 느껴지고 깨달음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어느 날 우연히 늪가에 나갔더니 물새가 떼를 지어 모여드는데. 기러기와 오리 따위가 모두 온 늪을 메우다시피 하였다. 이런 물을 좋아하고 무엇을 구하는 것이 있기 때뭉ㄴ디다.
까닭에 그들은 놀 때나 장난칠 때나 한 장소에 모여서 함께 한다. 이것은 소위, ‘일은 끼리끼리 모인다.“라는 것이고, 또는 타고 난 생김새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기러기는 기러기를 따라 다니고, 오리는 오리를 좇아 날면서 끼리끼리 떼를 짓는다. 이것은 소위 ’물物은 유類로 나뉘어 진다.” 라는 것이다. 그 새들이 저 구름과 물속에서 살면서 제 마음대로 가고 제 마음대로 온다면 그의 향이 반드시 같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한 기러기가 일어나 가면 뭇 기러기가 따르고, 한 오리가 모여들면 여러 오리가 뒤이어 온다. 날아갈 때는 하나가 동쪽으로 가면 모두 그 뒤를 따라 동쪽으로 가고, 하나가 서쪽으로 가면 역시 그렇게 해서 서로 떼를 지으니 이는 사사로운 마음이 없는듯하며, 또 깃들여서 잘 때는 모인 때가 많지 않으면, 집에서 내려가고 싶어도 내려가지 않고, 반드시 모일 곳을 찾아가니, 이는 서로 화합함을 같이 하면서 기쁜 모습을 짓는 듯 하다. “생물을 보면 깨달음이 있다.”는 옛 이야기가 어찌 헛말이겠는가?
<성호사설> 제 5권 만물문에 실린 ‘관물’ 이라는 글이다.

세상사의 이치理致라는 것이 그냥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모이고 모여 완성되는 것이다. 하물며 서로 만나고 사는 것은 더 말해 무엇 하랴.
철원에서 군대생활을 하던 때 어느 해 늦여름에서 가을이 깊어지던 때였을 것이다. 파브르의 <곤충기>를 읽고 저물어가는 황혼녘에 보초를 나가서는 오로지 거미집만 관찰을 한 적이 있었다. 초소 보초를 위해 내 보냈는데 근무조차 잊어버리고 거미의 일상생활에 빠져 시간을 보낸 것이었다. 내가 그때 거미에게 배운 것은 한시도 소홀이 보내지 않는 성실성과 한 줄도 건너뛰지 않는 정확성, 그리고 세상의 만물이 다 생명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생물을 보면 깨달음이 있다‘ 하였는데, 사람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니코스 카잔차키스 역시 다음과 같이 말했을 것이다. ’풀 한 포기 나무 한그루에도 영혼이 깃들어 있다.‘
‘물은 유로 나뉘어 진다’ 그래서 만나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을 어느 정도는 알 수 있다는 말을 하는 것이다.

당신의 요즘 관심사는 무엇이고 누구를 만나고 사는가?

정해년 팔월 스무날

카페 이름 : 사단법인 우리땅걷기
카페 주소 : http://cafe.daum.net/sankang
카페 소개 : 우리 강과 산 문화유산과 역사를 사랑하는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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