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하~ 오랫만에 시를 봤다. 술집에 들어갔는데 벽에 붙어 있더라. 다음날 네이버에서 찾았더니 작자미상이네. 그렇군. 암튼 제목이 무지 맘에 든다.
우리 서로 기쁜 사람이 되자
우리가 삶에 지쳤을 때나 무너지고 싶을 때
말없이 마주보는 것만으로도
서로 마음 든든한 사람이 되고
때때로 힘겨운 인생의 무게로 하여
속마음마저 막막할 때
우리 서로 위안이 되는
그런 사람이 되자
누군가 사랑에는 조건이 따른다지만
우리의 바람은 지극히 적은 것이게 하고
그리하여 더 주고 덜 받음에 섭섭해 하지 말며
문득 문득 스치고 지나가는 먼 회상 속에서도
우리 서로 기억마다 반가운 사람이 되자.
어느 날 불현듯 지쳐 쓰러질 것만 같은 시간에
우리 서로 마음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혼자 견디기에 한 슬픔이 너무 클 때
언제고 부르면 달려올 수 있는 자리에
오랜 약속으로 머물며
기다리며 더 없이 간절한 그리움으로
눈 저리도록 바라보고픈 사람.
우리 서로
끝없이 끝없이 기쁜 사람이 되자.
이 책에 이 시가 나오는 건 아닌데 그냥 연결해두고 싶다. 사랑에 관한 주옥 같은 시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