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이 소피의 못 말리는 패션 난 책읽기가 좋아
수지 모건스턴 글.그림, 최윤정 옮김 / 비룡소 / 199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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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는 아기 때부터 옷이나 장신구를 좋아했다. 옷을 입을 때는 마음에 들면 아빠 옷이든 엄마 옷이든 다 입고, 양말은 양쪽을 다르게 신는다. 학교에 들어가자 소피는 이상하게 옷을 입고 다닌다고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는다. 담임 선생님은 소피의 부모님에게 소피가 단정한 복장을 입고 다니게 해달라고 편지를 쓴다. 하지만 소피는 남의 눈에 띄는 걸 좋아하고 남들과 다르고 싶어서 평범하게 입지 않는 것이다. 반 아이들이 소피처럼 이상한 걸 걸치고 오자 이번에는 교장 선생님까지 나서서 소피의 부모님에게 경고성 편지를 보내서, 부모님은 소피를 심리 치료사에게 데리고 간다. 그런데 소피가 요란한 장식을 걸치고 나간 어느 날, 길에서 사진사가 소피에게 사진을 찍고 인터뷰를 한다. 그리고 소피의 패션은 신문에 났다. 반 아이들이 하나둘 이상한 치장을 하고 오고 급기야 선생님까지 요상한 옷을 입고 오자, 소피는 평범한 옷만 입고 학교에 간다.

 

소피는 남들과 다름을 통해 자신을 인정받고 싶은 아이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누구에게나 남들과 달라 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정신이 이상하거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남들의 시선 때문에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못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자신 있고 당당하게 자신이 입고 싶은 대로 입고 다니며 사람들의 시선을 즐기는 소피를 보면 부럽기도 하고 나도 그렇게 해볼까 하는 용기를 얻을 수 있다.

쉬운 어휘로 되어 있고, 이야기 길이는 초등학생이 읽기에 적당하다. 소피의 옷차림 때문에 선생님이 경고성 편지를 보내고 부모님이 소피와 갈등하는 사건을 통해 이야기는 긴장감을 갖고 어떻게 해결을 될까 궁금증을 자아내어 ‘이야기’로서의 매력이 있다. 본문 중간 중간에 들어간 연필로 그린 듯한 그림이 친근하고 재밌는 느낌을 준다.


나도 가끔은 소피처럼 요란하게 옷을 입고 다니고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참는다... 이 책을 읽고, 하고 싶은데 다른 사람이 이상하게 쳐다보고 놀릴까봐 하지 못한 것들을 얘기해보면 재밌겠다. 그리고 종이든 천이든 찢고 자르고 붙여서 나만의 옷을 만들어 입고 패션쇼를 해보면 어떨까? 서로의 옷에 대해 디자이너 앙드레 김처럼 얘기도 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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