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히나 > 언니네 이발관

슬로우 준

줄리아 하트

언니네 이발관
언니네 이발관 - 동경
음악이 안 들리면 여기로~ http://blog.naver.com/success7575?Redirect=Log&logNo=120007136011
어제 7월 16일 토요일 '빅스타 쇼쇼쇼' 완전매진이라 포기하고 있었는데
친분관계에 있는 사람이 못 간다고 표를 줘서 공짜로 보고 왔다 ^ㅂ^
오프닝은 정말 오랜만에 새 앨범을 낸 푸른새벽이..
그 다음은 슬로우 준과 줄리아 하트.. 마지막이 언니네 이발관 순서였다
작년 9월 '파티를 믿어요' 를 끝으로 굉장히 오랜만에 봐서 그런 걸까?
언니네 공연 보는데 너무 좋았다.. 석원 오빠의 허리에 손, 동작하며
늘 빠지지 않고 나오는 '보컬 소리 좀 높여 주세요'란 주문까지~
그리고 무려 3곡이나 들려준 앵콜송도~~
그런데 올해가 언니네 이발관 10주년이란다.. 정말 깜짝 놀랐다..
벌써 그렇게 세월이 흐르다니..
아이고, 이제 내 나이도 만만치 않구나 ㅠ_ㅠz
아주 오래전 1990년 후반 홍대 인디씬에서 언니네 좋아한다고 하면
기집애같은 노래 좋아한다고 비웃었다
나는 음악에 대해 나보다 훨씬 잘 아는 평론가들의 말에 기가 죽어
팬이지만 좋아한다는 말도 제대로 하지 못 했다..
어떻게 말해야 할까 그건..
예수를 모른다고 한 가롯 유다처럼 비겁했다고 할까..
결국 2집 '후일담'은 망하고 언니네 이발관도 사라졌다
그리고 외로울 때 함께 '비둘기는 하늘의 쥐'를 들었던
어여쁜 친구도 언제가 부터 내 곁에 없었다..
때때로 나는 그 친구와 함께 들었던 노래를 걸어 놓고
다시 돌아오지 않을 우정에 대해 생각했었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밴드에 대해 그리워했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시절에 대해 추억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언니네 이발관이 '꿈의 팝송'으로 돌아온 것이다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이번엔 모두들 좋아죽겠다고 난리였다
2002년 12월 정말 오랜만에 연세대에서 열렸던 3집 발매기념 콘서트
나는 모자를 눌러쓰고 혼자 보러 갔다..
얼마만의 공연인지.. 석원 오빠가 돌아온 것 만으로도 너무 기뻤다..
그 후로도 여러 번 콘서트를 쫒아다녔지만
지금도 내게 생각나는 건 언제나 그 때의 이발사들 뿐이다..
그리고 이 노래를 함께 들었던 이제 소식마저 끊긴 무정한 내 친구
지금쯤 뭐하고 있을까, 잘 생긴 일본 남자와 연애라도 하고 있을까
보고싶은데..
언젠가는 우리도 웃으며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미안하지만 J, 아직도 때때로 난 널 그리워하는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