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 가보니 나무들은 제가끔 서 있더군

제가끔 서 있어도 나무들은 숲이었어

광화문 지하도를 지나며 숱한 사람들이 만나지만

왜 그들은 숲이 아닌가

이 메마른 땅을 외롭게 지나치며

낯선 그대와 만날 때

그대와 나는 왜 숲이 아닌가

 

-정희성 <숲>

                    

어느날 서점에서 사진집을 보다가 이 시를 만났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 시를 나눠주고 싶었다. 이 메마른 땅에서 숲이 되자고. 희미하지만 아직도 그 꿈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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