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새로 알게 된 로드무비 님의 서재에서 이 영화에 대한 감상을 읽고

주말에 비디오를 빌려봤다. 본 듯한 제목, 몇 번 빌려갈까 말까 고민했던 영화제목 같았다.

어떤 영화일까 궁금해하며 초반을 보는데 약간 불안한 예감이 스쳐지나간다.

요즘 우리가 보는 영화나 드라마에 비해 초반부 전개가 심하게 느린 것이다. 사건은 언제 시작되냐고...

'이것 또 남이 쓴 평에 혹해서 봤다가 피 보는 거 아닐까?'

하지만 드디어 주인공이 잔디 깎는 기계로 만든 캠핑카(?)를 타고 길을 떠나며 음악이 깔리면서

불안감은 휙 날려버렸다. 잔디 깎는 기계의 속도만큼 느릿느릿 가을들판을 지나가는

주인공 할아버지의 여행은 신선하고 따뜻하고 의연하고 부드럽고 위대한 행위였다.

간만에 본 정말 감동적이고 신선한 영화였는데 막상 감상을 쓰려니 글은 쓰고 싶은데

뭘 써야할지 모르겠다. 다만 어제 봤는데 오늘 또 영화 보고 싶다.

한번 더 보면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알 수 있을까?

 

딴얘기 하나, 영화제목이 말야~

이렇게 괜찮은 영화에 제목을 잘못 붙였다고, 원제가 그러더라도 다른 제목을 지었어야 했다고

동생이랑 왈가왈부하며 지어본 제목이라는 것이, 형제? 가족? 할아버지의 모험?

크하하하 별 게 없더군^^;

딴얘기 둘, 별총총 빛나는 밤하늘이 보고파

영화에서 몇번인가 별총총 빛나는 밤하늘이 나온다. 그런 하늘을 본 게 언제인지...

올여름 휴가엔 외진 곳에 가서 그런 밤하늘을 보고 싶다. 이 세상이 아닌 듯한 그 하늘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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