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로드무비 > 1977년, 백건우의 인상적인 대담
강석희 : 연주 중 직관은 배제되나요?
백건우 : 자기 마음대로 토해버려도 어떤 선을 넘지는 않아요. 몸에 배어 있다고 할까,
뼈다귀가 잡혀 있기 때문이죠.
계산된 것은 연주 순간 없어집니다.
무대에서 계산하면 청중은 줄어듭니다.
강석희 : 누가 무엇이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까?
백건우 : 자연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동양철학도...
이론적인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고 진실되며 유유자적하다는
점에서입니다.
음악, 사상 모든 것이 그리고 대화, 아기 키우는 것까지 모든 게
자연스러워야 합니다. 그러면 독자성을 안 가질 수가 없습니다.
저는 혁명보다는 발전의 신봉자입니다.
(1977년 12월 사간동 공간 회의실 <공간>지 대담 중에서)
<공간>이며 <문학사상>이며 각종 오래 된 예술, 문예지들을 정리하는 게 한동안 나의 일이었던 적이 있었다. 1990년 나의 수첩에 기록된 백건우의 대담은 다시 읽어도 좋다. 발전의 신봉자라는 대답이 한창 젊었던 당시로선 양에 차지 않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