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스쿨링, 오래된 미래 - 새로운 길을 여는 부모들의 이야기
민들레 편집실 엮음 / 민들레 / 2003년 5월
평점 :
절판


홈스쿨링에 대한 책이구나, 하고 그냥 읽게 되었다. 정확히 말해, 이미 나는 10대를 훌쩍 지났고, 아이를 키우는 것도 아니니 홈스쿨링이 나와는 직접적인 상관이 없지만 하는 생각으로 말이다. 그런데 막상 책에 실린 글들을 읽어나가는데 왜 이리 공감가는 말들이 많이 마주치는지 밑줄을 긋고 또 긋고 했다. 교육에 대한 얘기지만, 결국은 즐겁게, 재밌게, 충만하게 삶을 살아가는 것에 대한 얘기였기 때문이다. 내 삶을 내가 만족스럽게 살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책 속에 실린 삶에 대한 고민들이 마음에 쏙쏙 들어왔다.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글들에서 많은 감동을 받기도 했고, 가장 인상적인 글은 '대책 없으면 못 사나' 라는 제목으로 김창복 님이 쓰신 글이다. 오랫만에 뒤통수를 탁! 맞은 듯한 느낌의 글이었다. 홈스쿨링을 하겠다고 고민을 할 때도 가장 먼저 드는 고민은 '학교에 안 가면 어떻게 살지?' 하는 '대책'에 대한 고민일 것이다. 결단의 순간 뿐만 아니라 어쩌면 매 순간 우리는 '이 다음엔 뭘, 어떻게 할까?' '다음엔 뭔가를 해야 한다' '계획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전전긍긍하며 살고 있지는 않나 싶었다. 그러나 아이는 누군가가 가르치지 않아도 배워갈 것이고, 제 삶의 길을 제 삶의 방식대로 가게 될 것처럼, '대책으로서의 삶'에 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사는 것을 꿈꾸고 살아보자.  

덧붙여서 이 책은, 홈스쿨링을 하게 된 부모들의 고민들뿐만 아니라, 현실에서 부딪힐 수 있는 실제적인 문제들, 홈스쿨링에 대한 일반적인 논의들을 담은 '좋은 안내서'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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