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바다 - 향기로운 포토 에세이 1
김연용 사진과 글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서점에서 책을 봤을 때 바다에서 노는 개가 참 예쁘고, 아버지와 ‘바다’가 나란히 앉아 한곳을 응시하고 있는 사진이 너무 맘에 들어서 충동구매 했다. 그리고 지금 후회가 없느냐. . . 있나, 없나? ^^ 햇빛 받아 하얗게 반짝이는 바다, 바다에서 일하시는 아버지, 바다에서 뛰어노는 ‘바다’라는 이름의 개. . .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다 담긴 사진들이라 좋~다. 나도 이런 사진 찍고 싶다는 욕심에 책이 곱게 보이지 않아서 그렇지...^^

사진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책 같다. 이따금씩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면서 문학이나 예술이 표현하고 싶은 욕구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사진집을 읽다가 ‘관계’라는 말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나’와의 관계, ‘너’와의 관계, 나를 둘러싸고 있는 ‘세상’과의 관계를 확인하고, 표현하는 수단으로 예술이 있다는 생각. 아들이 아버지를 바라보는 시선, 아버지가 일하시는 바다를 보는 시선, ‘바다’ 개를 보는 시선,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시선 속에서 ‘관계들’을 본다.

막막한 갯벌 위에서 길잡이 줄이 끊겨 죽을 뻔한 고비를 넘기고, 이제는 바람과 햇볕으로 방향을 가늠하시며 나름대로 사는 법을 체득한 눈 먼 아버지의 모습에 가슴이 아리면서도 생명의 힘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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