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 곳 - AG건축기행 1, 옛절에서 만나는 건축과 역사 김봉렬 교수와 찾아가는 옛절 기행 2
김봉렬 글, 관조스님 사진 / 안그라픽스 / 200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예전부터 눈독을 들이다가 특별판매하던 4월에 낚아챈 책이다^^ 글은 읽어보지 않고 책표지에 홀려서 산 책이었는데, 책 속에 실린 사진들 보다가 넋이 나가는 줄 알았다. 어떻게 하면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걸까? 본문보기(렛츠룩)에서 #9~10에 걸쳐진 사진, 그걸 펼쳐놓고 있으면 그 산을 비추는 햇살이 그대로 느껴지는 듯하다. 산을 덮은 산그림자, 그 뒤에 환한 가을햇살이 또렷한 그 사진에서 한참을 머물러 있었다. 사진들이 대부분 가만~히 바.라.보.고 싶은 사진들이다. 아마도 사진작가가 오래동안 지긋이 풍경을 바라보다가 찍은 사진이어서 그런 게 아닐까 혼자 추측해본다^^ 리뷰를 쓰며 다시 책을 보는데 볼 때마다 그윽함에 취한다.

이렇게 사진에 한번 취하고, 그 다음엔 책을 읽어가다가 글에 반한다. 절 건물들이 자리잡고 어우러진 모습이나 각 건물의 아름다운 개성들을 조근조근 얘기해 주는 본문 내용이 참 좋다. 어찌 그리 글을 잘 쓰셨는지. 어떤 대상에 대해 그렇게 깊이 알고 느낄 수 있다는 게 부러웠다. 수덕사 대웅전의 측면의 아름다움, 고운사의 가운루, 청룡사의 휘어진 나무 기둥 등 우리나라 사찰에 이렇게 독창적인 건축물들이 많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깊이 알고 느끼고, 그것을 글과 사진으로 멋지게 보여주는, 이 책을 만든 분들이 참 부럽다. 더 큰 것, 새 것을 입히려는 손길 때문에 원래 갖고 있던 멋이 사라진 절에 대한 글을 읽을 땐 참 안타까웠다. 부디 그 맛과 멋이 길이 길이 보존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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