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너무너무 재밌게 본 <카모메 식당> !!!
소박하면서 알차고 부드럽지만 힘있는 그런 삶을 살고 싶게 하는 영화 같아요^^
영화에 나온 네 명의 여자, 각각의 캐릭터가 다 인상 깊어서,
한 사람 한 사람을 소개하는 영화 감상평을 적어봅니다^^ 

*사치에




핀란드 헬싱키의 어느 골목길에 ‘카모메 식당’이라는 조그만 일식당을 열었다. 하지만 한 달째 손님이 없다. 그래도 꿋꿋이 매일 아침 컵과 접시를 깨끗이 닦고 손님을 기다리는 그녀. 가게 앞에는 ‘일본 식당’ ‘맛있는 오니기리’ ‘최고의 맛’ 이런 광고 문구 하나 없다. 여행 왔다가 일을 돕게 된 미도리 상이 관광 안내책자에 소개를 싣자고 하지만 정중히 거절한다. 가이드북을 보고 찾아오는 일본 관광객이 아니라, 이 동네 사람들이 골목길을 오가다 들르는 그런 ‘동네 식당’을 하고 싶다는 거다. 또 미도리 상이 야심차게 오니기리의 핀란드화를 꿈꾸며 순록고기, 청어 등을 사들고 와서 핀란드인 입맛에 맞는 오니기리를 만들어보는데, 시식을 한 뒤 시도는 좋지만, 이 맛은 아니라고 한다.

소신 있게 그러나 부드럽게 자신의 꿈을 펼쳐나가는 모습이 어찌나 이쁘고 사랑스럽고 용감한지요!! 

 

* 미도리


눈을 감고 세계지도를 손가락을 찍은 곳이 핀란드여서 핀란드에 여행을 왔다고 한다. 그리고는 우연히 사치에 집에 머물게 되고 가게 일을 돕고 싶다며 눌러 앉는다. 손님이 없는 카모메 식당이 잘 되게 하려고,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내보는데, 사치에 상은 정중히 거절한다.

멀뚱멀뚱한 표정, 화면에 얼굴이 잡힐 때부터 그리고 그 뒤로 뭘 해도 미도리가 나오면 재밌습니다. 처음엔 뭔가 불안한 기운이... 세상 끝으로 여행을 온 듯한 불안한 기운이 느껴졌는데, 너무나 평범한 얼굴에 너무나 평범한 삶인데, 가슴으로 몰두할 일을 찾는 사람 같았다. 그런 모습이 나 같아서 좋았다^^ 


* 마사코


인적 없는 공항에서 빈 컨베이어 벨트를 넋 놓고 바라보다가, 바람 부는 핀란드 항구에서 어눌한 말투로 ‘저... 제 가방이 없어졌어요’ 하는 통화를 한 뒤 카모메 식당에 등장. 부모님 병수발을 하다가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이상한 말이지만 홀가분한 기분으로 여행을 왔다고 한다. 가방을 잃어버렸다고 안달하지 않는다, 찾을 때까지 며칠 있다 가면 될 뿐. 또 옷이 한 벌뿐이겠네요 라는 말을 듣고는, 바로 옷을 사 입고, 핀란드 사람들의 여유로움이 부럽다는 자신의 말에 누군가 그 비결이 숲이라고 하자 바로 울창한 숲 속에 가 있는 사람이다.

마사코는 어눌하고 부드러운 인상이지만, 마음 가뿐하고 행동 민첩하기로 단연 최고다. 나는 이 여자가 너무 좋다!!! 그녀가 동네의 수상한 여자와 대면하는 장면 또한 압권이다^^ 

* 수상한 여자



카모메 식당 앞에서 사나운 눈길로 안을 째려보다가 가버리곤 하는 수상한 여자가 나타났다. 어느 날 그녀가 식당 안으로 들어온다. 모두들 초긴장. 그녀는 술을 달라더니 원샷을 하고 사치에에게 잔을 내민다. 사치에도 미도리도 고개를 젓는데, 마사코가 도전을 받아들인다. 원샷 대결이 이어지는가 싶더니 수상한 여자가 푹 쓰러진다. 모두들 그녀를 집까지 데려다주는데, 깨어난 그녀는 울기 시작하고, 마사코는 그런 그녀를 다독이며 위로해 준다. 알고 보니 그녀의 남편이 어느 날 갑자기 집을 떠나 버렸고, 곧바로 키우던 강아지까지 죽었는데 그 강아지가 사치에와 닮았다는 것이다.

아, 그녀에게 그런 사정이 있었구나... 그녀가 식당 앞에서 꼬나볼 땐 정말 무서웠다. 그런 겉모습 속에, 누구든 붙잡고 울고 싶은 상처받은 영혼이 있었구나~ 겉으로 잔뜩 날이 선 사람들이 다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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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하여 만나게 된 네 여자는 곧 유쾌한 친구가 되어, 한껏 멋을 낸 차림으로 휴가를 즐기기도 하고 사우나에서 누가 오래 버티나 대결도 하며 카모메 식당에서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간답니다. 그리고 식당은 어떻게 됐느냐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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