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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쟁이 빌리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166
앤서니 브라운 지음, 김경미 옮김 / 비룡소 / 2006년 8월
평점 :
솔직히 빌리의 걱정은 별로 와닿지 않는다. 방 안에 모자가 가득 찰까 봐, 큰 새가 날아와 자기를 물어갈까 봐 걱정하는 아이가 있을까? 있다고? 그럼 그럴 수도 있겠네요^^; 내가 하는 걱정들, 놀러가기로 했는데 비오면 어쩌나, 단체 여행 갔는데 늦잠 자면 어쩌나, 배탈 나면 어쩌나 이런 걱정과 다를 바 없나?^^
걱정 많은 아이의 걱정을 덜어줄 수 있는 방법은 뭘까? 빌리의 엄마, 아빠는 걱정 말라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다독이지만 빌리는 걱정을 내려놓지 못한다. 이때 할머니의 말씀,
"참 재밌는 상상이로구나. 그건 네가 바보 같아서 그런 게 아니란다. 나도 너만 했을 때는 너처럼 걱정을 많이 했단다."
아이의 걱정을 바보 같다고 비난하거나 다그치지 않고, 재밌는 상상이라고 말해주다니! 그리고 나도 너처럼 걱정을 많이 했다고 공감해 주는 할머니. 와, 할머니 짱이다^^ 이렇게 할머니가 아이의 문제를 공감해 주고 그 문제를 해결할 방법으로 '걱정 인형'을 알려준 장면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