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 토끼야, 안녕!
조성자 지음, 남은미 그림 / 현암사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분홍토끼 인형이 나와서 읽었다. 나도 분홍토끼 인형이 있어서^^ 부산에서 전학온 뒤 사투리 때문에 아이들이 놀려서 말을 안 하게 된 일, 인형과 마음의 대화를 나누는 일, 필리핀 엄마와 농촌 노총각이었던 아빠를 부모로 둔 친구 이야기 등을 잘 버무려 쓴 재밌는 이야기였다. 어느 시기부터 어느 시기까지 한 아이를 둘러싸고 일어난 현실의 일들을 차분하게 잘 보여주고 있었다.

친구들에게 말을 안 하던 지원이가 서경이라는 친구를 사귀게 되고 그 친구에게 마음을 써주게 되는 장면이 따듯했다. 그리고 반 아이들이 자신의 이상한 말투를 놀려도 씩씩하게 손들고 제일 먼저 발표한다는 서경이라는 아이의 캐릭터도 인상적이었다. 베트남이나 필리핀 등지의 여성을 부모로 둔 아이들이 꽤 많다고 들었다, 그 아이들이 친구들한테 놀림을 받거나 할 때 반 얘들에게 단체로 읽히면 좋을 거 같다^^

ps. 그런데 토끼 인형을 잃어버려서 상상의 친구와 안녕하고 현실 세계를 살아가게 됐다는 결말은 조금 불만이다. 꼭 상상의 친구와 단절을 해야만 아이가 성장하는 것이고 정상인 것일까? 그런 구분/단절이 불만이라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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