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관함에 넣어두고는 사지 말아야지, 사지 말아야지 주문을 거는 책 중에 아스테릭스가 있다. 한 권짜리도 아니고 33권까지 나온, 돈 먹는 책이다. 하지만 설령 사게 되더라도 24권까지만 살 거라고 적어뒀다. 왜냐면 24권까지와 25권부터는 다르니까.

이 책은 그림도 재밌긴 하지만, 다른 만화책이 그렇듯 이야기가 생명이다. 아스테릭스는 원래 글은 르네 고시니, 그림은 알베르 우데르조가 맡은 책이다. 헌데 르네 고시니가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지는 오래됐다는 사실. 그 뒤로는 알베르 우데르조가 글도 쓰고 그림도 그렸다는 거다. 쉽게 말해서

1~24권 : 글 르네 고시니, 그림 알베르 우데르조
25~33권 : 글·그림 알베르 우데르조

란 말씀. (32권은 단편 모음으로, 르네 고시니가 글을 맡은 작품과 알베르 우데르조가 글과 그림을 맡은 작품이 섞였음) 당연히 재미가 다를 수밖에.

프랑스에서 파는 책은 어떤지 몰라도, 우리나라에서 파는, 문학과지성사에서 나온 아스테릭스는 25권 이후에도 ‘글 르네 고시니’로 되어 있다. (확실하진 않지만, 알라딘 미리보기에는 ‘글·그림 알베르 우데르조’라고 된 걸로 봐서, 처음에 찍어낸 책엔 ‘글 르네 고시니’로 했다가, 나중에 찍은 책에는 ‘글·그림 알베르 우데르조’로 바꾼 것 같기도 함) 하지만 실제로는 르네 고시니가 쓴 게 아니라고.

위키피디어의 정보와 비교하면 문학과지성사의 출간 순서는 원래 출간 순서와는 좀 다르다. 아래는 원래 출간 순서대로 정렬한 것. 제목 옆 괄호 안 숫자는 원래 출간 연도.





1. 골족의 영웅 아스테릭스 (1959)
르네 고시니 글, 알베르 우데르조 그림, 성기완, 오영주 옮김 / 문학과지성사





8. 아스테릭스, 황금낫을 찾아랏! (1960)
르네 고시니 글, 알베르 우데르조 그림, 성기완.오영주 옮김 / 문학과지성사





7. 
아스테릭스, 고트족 국경을 넘다 (1961)
르네 고시니 지음, 알베르 우데르조 그림, 성기완, 오영주 옮김 / 문학과지성사





3. 글래디에이터가 된 아스테릭스 (1962)
르네 고시니 글, 알베르 우데르조 그림, 성기완, 오영주 옮김 / 문학과지성사





9. 
아스테릭스와 골의 12보물 (1963)
르네 고시니 글, 알베르 우데르조 그림, 성기완.오영주 옮김 / 문학과지성사





2.
아스테릭스 클레오파트라를 만나다 (1963)
르네 고시니 글, 알베르 우데르조 그림, 성기완, 오영주 옮김 / 문학과지성사





10. 아스테릭스 마을의 대결투 (1964)
르네 고시니 글, 알베르 우데르조 그림, 성기완.오영주 옮김 / 문학과지성사






11. 아스테릭스 영국에 가다 (1965)
르네 고시니 글, 알베르 우데르조 그림, 성기완, 오영주 옮김 / 문학과지성사





4.
바이킹을 물리치다 (1966)
르네 고시니 글, 알베르 우데르조 그림, 성기완, 오영주 옮김 / 문학과지성사






12. 로마군이 된 아스테릭스 (1966)
르네 고시니 글, 알베르 우데르조 그림, 오영주 옮김 / 문학과지성사





13. 아스테릭스와 무적의 방패 (1967)
르네 고시니 글, 알베르 우데르조 그림, 오영주 옮김 / 문학과지성사





5.
아스테릭스, 올림픽에 나가다 (1968)
르네 고시니 지음, 알베르 우데르조 그림, 성기완, 오영주 옮김 / 문학과지성사


 



14. 아스테릭스, 솥단지를 채워라 (1968)
르네 고시니 글, 알베르 우데르조 그림, 오영주 옮김 / 문학과지성사





15.
아스테릭스, 스페인에 가다 (1969)
르네 고시니 글, 알베르 우데르조 그림, 오영주 옮김





16.
아스테릭스와 로마군 스파이 (1970)
르네 고시니 글, 알베르 우데르조 그림, 오영주 옮김 / 문학과지성사





17.
아스테릭스, 스위스에 가다 (1970)
르네 고시니 지음, 오영주 옮김, 알베르 우데르조 그림 / 문학과지성사





18.
아스테릭스와 신들의 전당 (1971)
르네 고시니 지음, 오영주 옮김, 알베르 우데르조 그림 / 문학과지성사





19.
아스테릭스와 카이사르의 월계관 (1971)
르네 고시니 글, 알베르 우데르조 그림, 오영주 옮김 / 문학과지성사





20. 
아스테릭스와 예언자 (1972)
르네 고시니 글, 알베르 우데르조 그림, 오영주 옮김 / 문학과지성사





21.
아스테릭스, 코르시카에 가다 (1973)
르네 고시니 글, 알베르 우데르조 그림, 오영주 옮김 / 문학과지성사





22. 아스테릭스와 카이사르의 선물 (1974)
르네 고시니 글, 알베르 우데르조 그림, 오영주 옮김 / 문학과지성사





6. 아스테릭스, 신대륙을 발견하다 (1975)
르네 고시니 지음, 알베르 우데르조 그림, 성기완, 오영주 옮김 / 문학과지성사





23. 오벨릭스 선돌 판매 회사 (1976)
르네 고시니 글, 알베르 우데르조 그림, 오영주 옮김 / 문학과지성사





24. 아스테릭스, 벨기에에 가다 (1979)
르네 고시니 글, 알베르 우데르조 그림, 오영주 옮김 / 문학과지성사

24권의 3분의 2쯤이 지났을 즈음 르네 고시니 (~1977)가 죽었다고 함.















25. 아스테릭스 두 쪽 난 마을 (1980)
알베르 우데르조 글, 그림, 오영주 옮김 / 문학과지성사

25권부터는
알베르 우데르조 혼자서 글도 쓰고 그림도 그렸음.



26.
아스테릭스의 오디세이아 (1981)
알베르 우데르조 글, 그림, 오영주 옮김 / 문학과지성사





27.
아스테릭스의 아기 (1983)
알베르 우데르조 글, 그림, 오영주 옮김 / 문학과지성사


 


28.
아스테릭스, 라하자드 왕국에 가다 (1987)
알베르 우데르조 글, 그림, 오영주 옮김 / 문학과지성사

 



29. 
아스테릭스 장미와 검 (1991)
알베르 우데르조 글, 그림, 오영주 옮김 / 문학과지성사





30. 오벨릭스의 수난 (1996)
알베르 우데르조 글, 그림, 오영주 옮김 / 문학과지성사




 
31.
아스테릭스와 라트라비아타 (2001)
알베르 우데르조 글, 그림, 오영주 옮김 / 문학과지성사


 


32. 아스테릭스 골 마을의 개학 (2003)
르네 고시니, 알베르 우데르조 지음, 오영주 옮김, 알베르 우데르조 그림 / 문학과지성사

32권은
단편 모음으로, 르네 고시니가 글을 맡은 작품과 알베르 우데르조가 글과 그림을 맡은 작품이 섞였음.




33. 아스테릭스 하늘이 무너져 내리다 (2005)
알베르 우데르조 글, 그림, 오영주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4월
















아스테릭스, 생일 축하해!
르네 고시니.알베르 우데르조 지음, 오영주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3월


아스테릭스 50주년 기념판이라고 하네.









아스테릭스 세트 - 전34권
르네 고시니 지음, 오영주 옮김, 알베르 우데르조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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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아니 자주 기웃거리는 블로그의 글이 책으로 엮어 나온 것. 반대로 책을 통해 블로그를 알게 된 경우도 있긴 하지.



솔로부대 탈출매뉴얼
무한 지음 / 경향미디어 / 2009년 12월

글을 재밌고 쉽게 잘 쓰더라구.

하지만 수학 성적을 높이고 싶은 열의가 있고 수학의 정석을 갖고 있더라도 수학 점수가 쉽게 오르지 않는 것처럼 이 책을 열심히 읽는다고 해서 잘 되는 건 아니겠지.

normalog.com





콩지의 착한 베이킹
박현진 지음 / 멘토프레스 / 2008년 6월

오븐 없이 전기밥솥이나 후라이팬으로 빵, 케잌, 과자를 만드는 방법. 여기야말로 정말 초보도 만들기 좋게 쉽게 쉽게 아주 쉽게 설명해 주는 것 같다. 게다가 이것저것 도구를 사지 않고도 만들 수 있게끔 된 게 많다.

하지만 방법이 착한 거지 소개하는 재료가 착하진 않으니 재료는 스스로 꼼꼼하게 살펴볼 것. 예를 들어, 시중에서 파는 핫케잌 가루 같은 걸 사다가 집에서 만들어 먹는 건, 반쯤 착한 요리일 뿐이다.

콩지의 프라이팬 쿠키
박현진 지음 / 경향미디어 / 2010년 4월

두 번째로 나온 책.

이번엔 과자만 모았다. 맨 뒤에 샌드위치나 화채 같은 게 몇 개 있긴 하고.



blog.naver.com/ohmytotoro/




문성실의 냉장고 요리
문성실 지음 / 시공사 / 2009년 10월

공동구매 때문에 이 블로그에 들락거렸는데 이 책에는 오븐이 있어야 만들 수 있는 요리가 많다. 오븐도 이 블로그에서 공동구매했던 거고. 아무래도 블로그에서 공동구매를 했던 제품을 써서 만드는 요리가 많은 것 같다. 이 블로그를 좋아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쓰는 도구나 재료가 다 좋다고 맹신하는 건 위험하다. 요리책은 요리책이고 도구와 재료는 스스로 공부하고 따져보기.

책에서 소개하는 요리 가짓수는 많지만 중복되는 게 많다.

blog.naver.com/shriya



참 쉬운 떡 만들기
꼬맹이 지음 / 미디어윌 / 2008년 5월

참 쉬운 줄은 모르겠고, 조금 쉬운 것 같기도 한 떡 만들기. 사진발이 좋아서 맛은 둘째치고 그저 따라서 만들어 보고 싶은 맘이 든다. 맛을 따진다면, 진짜 여러 번 해 먹고 싶은 건 몇 개 안 된다. 하지만 여기서 서너 개만 제대로 건져도 책 사 본 보람이 있는 거지. 사고 난 뒤 할인 판매하는 바람에 속이 좀 쓰렸더랬음.

찾아보면 인터넷에 꼬맹이의 떡 만드는 동영상이 여러 개 있다.

blog.naver.com/lemonsj80




배효숙의 누가 만들어도 참 쉬운 옷.소품 DIY
배효숙 지음 / 동아일보사 / 2007년 11월

엄밀히 말해 블로그에 올린 글을 책으로 엮은 건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 블로그나 누리집이나 그게 그거니까.

참 안 쉽지만 정말로 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이 막 든다. 이쪽에 중간쯤 실력을 가진 사람에게 도움이 될만한 책 같다. 작가의 누리집에 올라온 지퍼 쉽게 다는 방법은 실제로 도움이 되긴 했지만 이 책은 그런 게 아니니까.

jom.pe.kr



나야나 가족 만만세!
나야나 지음, 양시호 그림 / 큰솔 / 2009년 7월

블로그는 아니고 다음 아고라에 올라온 나야나 님의 글을 모은 거. 우연히 알게 돼서 잘 읽고 있음. 한 동네까지는 아니더라도 버스 타면 꽤 가까운 데 살더라고. 걸레만두 떡볶이가 나오는 걸 보면.

글을 잘 쓰기도 하지만 이 분의 글을 보면 작은 일이라도 어떤 눈으로 바라보는지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는 걸 깨닫는다. 똑같은 일이라도 좋게 소중하게 생각하면 정말 그렇게 되고 나쁘게 별것 아니게 생각하면 또 정말 그렇게 되는 거다. 쉬운 건데 실천은 어렵다.

agora.media.daum.net/profile/list?key=4ek8UqVNMjY0&group_i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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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한 사람이 다르지만 (대개는 펴낸곳도 다르지만) 사실은 같은 책. 표지와 제본 상태, 인쇄 상태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바로 번역.

제목을 다르게 붙일 경우에는 다른 책인 줄 알고 중복해서 사게 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워터십 다운의 열한 마리 토끼 (양장)
리처드 애덤스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사계절출판사 / 2003년 5월

재번역해 나오 책. 사계절 출판사에서는 처음에 4권으로 만들었는데 이후 다시 1권으로 묶었음. 홍전 번역본과는 달리 햇살과나무꾼 번역본에서는 토끼 이름을 영어 발음 그대로 썼다.

예를 들어, 토끼 이름 Bigwig을 햇살과나무꾼 번역에선 빅윅이라고 영어 발음 그대로 쓰고, 나남에서 나온 홍전 번역에선 더벅머리라고 뜻으로 풀어쓴다. 이 소설에선 풀어 쓰는 게 더 낫다.





워터십 다운의 토끼 1~2
리처드 애덤스 지음, 홍전 옮김 / 나남출판 / 1995년 7월

먼저 나온 책. 전문 번역가가 번역한 게 아니라서 비문도 자주 보이는 등 번역에 문제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그걸 문제삼고 싶지 않을 만큼 워낙에 소설이 재미있다. 홍전 번역본에서는 토끼 이름을 뜻을 풀어 썼다.









위키드 1~3
그레고리 머과이어 지음, 송은주 옮김 / 민음사 / 2008년 1월















재번역해 나온 책. 제목이 바뀌어서 까딱하면 다른 책으로 오인할 수 있다. 게다가 작가 이름의 한글 표기가 조금 다르다. 2001년 동아일보사에서 나온 『마녀』 3권과 같은 소설이다.

이 책이 재번역되어 나온 걸 알았을 때 정말 놀랐다. 아니, 이걸 또 번역하다니! 그럼 이제 읽을만한 책이 되었을까? 궁금하다.

마녀 1~3
그레고리 매과이어 지음, 이종인 옮김 / 동아일보사 / 2001년 8월














 먼저 번역돼 나온 책이다. 번역 문제는 접어두고 싶을 만큼 소설 자체가 별로다. 오즈의 마법사의 명성에 기댄 소설이라고나 할까. 저 나라에서 바람 펴서 낳은 자식은 어딘가 꼭 정상이 아니더라는 교훈(?)을 주는 건지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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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내면서 제목을 바꾼 책. 까딱하면 산 걸 또 사는 수가 있다. 주의 주의 또 주의.

번역을 새로 했든 새로 하지 않았든 재출간하면서 제목을 바꾸는 건 참 치사한 짓인 것 같다. 더구나 국내 작가의 작품인데도 재출간하면서 제목을 바꾸는 걸 보면 뭐랄까 참…….


마녀 1~3
그레고리 매과이어 지음, 이종인 옮김 / 동아일보사 / 2001년 8월














처음 나온 책. 2008년 민음사에서 재번역해서 『위키드』란 제목으로 출간함.

위키드 1~3
그레고리 머과이어 지음, 송은주 옮김 / 민음사 / 2008년 1월














재번역해서 또 나온 책. 2001년 동아일보사에서 나온 『마녀』 3권과 같은 책이다. 원제가 wikid인데 이건 원제를 번역도 안 하고 그냥 제목으로 썼다. 진짜 사악하다.






생각하는 생물 1~2
프랭크H.헤프너 지음 / 도솔 / 1993년 10월

처음 나온 책. 2004년 같은 출판사에서 제목을 원제와 똑같이 『판스워스 교수의 생물학 강의』로 바꾸고 2권을 1권으로 묶어 재출간했다.



판스워스 교수의 생물학 강의
프랭크 H. 헤프너 지음, 윤소영 옮김 / 도솔 / 2004년 2월

다시 나온 책. 1993년 같은 출판사에서 나왔던 『생각하는 생물』 1, 2권을 제목 바꾸고 한 권으로 묶어 재출간한 것. 이번엔 원제를 그대로 번역했다.













암행어사 출두야
윤승운 지음 / 푸른나무 / 2001년 12월

2004년 산하에서 암행어사 한심이로 제목 바꿔 출간.











암행어사 한심이
윤승운 지음 / 산하 / 2004년 11월

다시 나온 책. 2001년 푸른나무에서 나온 암행어사 출두야와 같은 만화. 제목을 바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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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우사에서 나오는 범우문고는 책마다 종이질이 다르다. 지금 갖고 있는 범우문고가 다섯 권인데 정확히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 종이가 미색에 고급스런 편이고, 미색 코팅 표지인 책. 2800원이다.

둘째, 종이가 갱지 같고, 코팅되지 않은 주홍색 표지인 책. 게다가 종이질 때문이 미색 종이를 쓴 책에 비해 책이 70% 정도나 더 두껍다. 영어 페이퍼백에 쓰이는 구린 종이를 떠올리면 된다. 표지는 물이 묻으면 주홍색이 묻어난다. 3900원이다.

제목엔 범우문고의 책이 왜 종이질이 다른지 궁금하다고 썼지만, 직접 따져가며 비교해 보니 추측한 이유가 맞긴 하네.

다섯 권만 갖고 비교하긴 좀 그렇지만, 그래도 이 다섯 권만 갖고 비교하면 인쇄 날짜를 기준으로 봤을 때 2008년 7~10월 이후에 나온 책이 값은 1100원이나 올랐으면서 오히려 품질은 떨어진다.

사실 먼저 나온 책이 품질이 떨어지고 나중에 나온 책이 품질이 좋아진 줄 알았다. 하지만 그 반대다. 나중에 나온 책이 품질이 나쁜 거다. 종이는 갱지가 되고, 코팅이 없는 표지는 물 묻으면 색까지 빠지고, 두께도 70% 정도 두꺼워졌다. 하지만 값은 올랐다. 종이값이 그 정도로 올랐나?

어이없지만, 이왕이면 예전에 나온 범우문고를 사는 게 좋다는 말씀. 만약 지금 팔고 있는 책이 어떤 표지와 어떤 종이로 된 건지 궁금하다면 책값을 보면 된다. 정가가 2800원이면 좋은 책이고, 정가가 3900원이면 구린 책이다.

이런 갱지 같은 종이를 쓴 책, 요즘엔 보기 힘들다. 몇 년 지나면 먼지와 종이 냄새 때문에 책을 펼치기가 두려워질까 겁난다. 책 뒤에 10장, 그러니까 20여쪽이나 되는 광고나 좀 줄이지.

아, 표지가 달라서 책장에 꽂아놔도 영 보기에 좋지 않은 것도 별루······. 이거야 뭐 거의 번갈아가며 표지가 달라지다보니.


116
복덕방
이태준 지음 / 범우사
2008년 6월 초판 6쇄
2800원
미색 코팅 표지에 미색 내지.

알라딘에 있는 표지 그림은 파란색. 이게 언제적 표지인지 알 수 없으나, 지금 팔고 있는 2008년 6월 초판 6쇄는 표지가 미색이고 비닐로 코팅돼 있다. 종이질도 좋다. 아래 고향 산수와 같은 표지와 종이질이다.




134
가난한 날의 행복
김소운 지음 / 범우사
2009년 9월 4판 1쇄
3900원
주홍색 표지에 갱지 같은 내지.

값은 더 올랐는데 오히려 종이질은 구리다. 갱지 같고 책은 더 두껍기까지 하다.

표지는 비닐 코팅되지 않았는데, 코팅되지 않은 게 문제가 아니라 물이 묻으면 주홍색이 묻어나는 게 문제다. 적어도 물감이 묻어나지는 말아야지.


197
고향 산수
마해송 지음 / 범우사
2004년 4월 3판 1쇄
2800원
미색 코팅 표지에 미색 내지.









210
조선해학 어수록
장한종 지음 / 박훤 엮음 / 범우사
2008년 10월 2판 1쇄
3900원
주홍색 표지에 갱지 같은 내지.

알라딘에는 미색 표지가 올라와 있지만 지금 팔고 있는 책은 이 표지가 아니다. 2008년 10월 2판 1쇄는 코팅되지 않은 주홍색 표지에 종이질도 갱지 같다. 표지와 종이는 위의 가난한 날의 행복과 같다.





211
조선해학 파수록
부묵자 지음 / 박훤 엮음 / 범우사
2005년 6월 초판 1쇄
2800원
미색 코팅 표지에 미색 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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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4 2010-03-28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어느 시점부터 재생지 쓰나보군요.
재생지가 질은 떨어지고 값은 비싸죠.

sulfur 2010-04-01 01:14   좋아요 0 | URL
그 생각을 안 한 건 아니지만. 좋은 재생지도 있던데.

내지는 문고판이니까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지만, 같은 쪽수라도 더 두꺼워진 거, 책장에서 자리를 많이 차지하니까 싫구요. 무엇보다도 진한 귤색 표지에서 색이 묻어나는 게 용서가 안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