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지성사는 19세기 이후 근대과학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인해 전통적인 학문으로부터 다양한 분과학문의 전문화가 일어나는 일종의 캄브리아기 대폭발을 거쳐 현대에 이르게 되었다. 이처럼 근대학문이 전문화되는 과정을 추동한 힘은 근대과학의 방법론적 발전으로부터 나왔다. "이러한 분과화는 과학적 학문이라 불리는 근대적 학문 체계를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며, 당시 서구 사회로부터 이러한 과학적 학문의 전통을 그대로 흡수한 메이지유신 시기의 일본에서는 이를 ‘학과’라는 말로 표현했다. 바로 그러한 일본 지식인의 인식 아래에서 서양의 ‘Science’는 ‘여러 학문’이라는 의미를 지닌 ‘과학科學’이라는 조어로 번역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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