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너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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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55

˝ 시간이 생겨도 난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를 걸세˝ . 스토너가 말했다.
˝ 그런 걸 배운 적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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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너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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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74

젊다 못해 어렸을 때 스토너는 사랑이란 운 좋은 사람이나 찾아낼 수 있는 절대적인 상태라 생각했다. 하지만 어른이 된 뒤에는 사랑이란 거짓 종교가 말하는 천국아라는 결론을 내렷다. 재미있지만 믿을 수 없다는 시선으로, 부드럽고 친숙한 경멸로, 그리고 당황스러운 향수로 바라보아야 하는것. 이제 중년이 된 그는 사랑이란 무언가 되어가는 행위, 순간순간 하루하루 의지와 지성과 마음으로 창조되고 수정되는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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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하는 삶 - 개정판
이창래 지음, 정영목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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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36

˝......
제가 보아 온 것은 아빠가 모든 일에 매우 주도면밀하다는 거예요. 우리의 큰 집에서도, 이 가게에서도, 모든 손님들에게도. 보도를 쓸고 다른 가게 주인들하고 기분 좋게 이야기하는 자신을 한번 보세요. 아빠는 마음에도 없는,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한 척과 예의만으로 인생을 살아가고 있어요. 아빠는 늘 다른 사람한테 이상적인 파트너이자 동료가 되려고 하죠 ˝
(서니)
....
˝ ...... 일등 시민이 되는 게 아빠의 직업이 되어 버렸어요.˝ (서니)

p.137

˝ 나는 이 타운에서 존경받고 높이 평가받고 있어. 나는 지방 의회에서 중요한 회의가 열리면 한마디 해 달라고 꼭 초대를 받아. 너는 내 지위에 대해 잘 모를 거야. 사람들은 내 말에 귀를 기울여.˝

˝ 그건 모두 아빠한테 신세를 지도록 만들었기 때문이죠. 늘 선심을 쓰니까요. ......그 여자는 아빠가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데도, 귀찮은 일인데도 자기를 도와준 착하고 고마운 사람이기 때문에 아빠를 거스를 수가 없었던 거예요.
아빠는 인심으로 다른 사람들한테 짐을 지운 거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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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하는 삶 - 개정판
이창래 지음, 정영목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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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79

˝ 악운이 찾아오기는 하지만 오래가지는 않아요. 그건 내가 잘 알고 있소. 가혹한 상황에서도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도록 해요. 인내만이 유일한 목표일 수도 있어요. 그러다 보면 어려움이 지난 뒤에는 다시 시작할 수 있지요. 하지만 이미 일어난 일은 돌아보지 말아야 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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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81

여행 [ LE VOYAGE ]


막심 뒤캉에게


1.
지도와 판화를 사랑하는 어린 아이에게
우주는 그의 광막한 식욕과 맞먹는다.
아! 세계는 등불 아래서 얼마나 큰가!
추억의 눈에 비치는 세게는 얼마나 작은가!

어느 아침 우리는 떠난다, 뇌수는 불꽃으로 가득하고
원한과 쓰라린 욕망으초 부푼 가슴을 안고,
그리고 우리는 간다, 물결의 선율을 따라,
끝 있는 바다 위에 우리의 끝없는 마음을 흔들어 달래며,

더러는 수치스런 조국을 벗어나는 것이 즐겁고,
더러는 제 요람의 공포를, 또 몇몇 사람들은,
한 여자의 눈에 빠진 점상가들은, 위험한 향기 낭자한
폭압의 키르케를 피해 달아나는 것이 즐겁다.

짐승으로 둔갑하진 않으려고, 허공과 빛살에,
불타오르는 하늘에 그들은 심취하니,
살을 물어뜨는 얼음, 피부에 구리를 씌우는 태양이
입맞춤의 자국들을 천천히 지운다.

그러나 참다운 여행자는 오직 떠나기 위해
떠난 자들, 마음 가볍게, 기구와 같이,
제 몫의 숙명에서 결코 비켜나지 못하건만,
까닭도 모르고 노상 말한다 , 가자!

그들의 욕망은 구름의 모습,
대포를 꿈구는 신병과 같이, 그들이 꿈꾸는 것은,
어느 인간의 정신도 여태 그 이름을 알지 못한,
저 변덕스런, 미지의 광막한 쾌락!
.........(중략)

..............

8.
오 죽음아,늙은 선장아, 때가 되었다! 닻을 올리자!
우리는 이나라가 지겹다, 오 죽음아! 출항을 서둘러라!
하늘과 바다가 비록 잉크처럼 검더라도,
네가 아는 우리 가슴은 빛살로 가득 차 있다!

네 독을 우리에게 부어 우리의 기운을 북돋아라!
이 불꽃이 이토록 우리의 뇌수를 태우니,
지옥이건 천국이건 무슨 상관이냐? 저 심연의 밑바닥에,
저 미지의 밑바닥에 우리는 잠기고 싶다, 새로운 것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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