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 없는 세상 - 제6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
박현욱 지음 / 문학동네 / 200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서울행 기차를 타고 목적지를 한 시간 정도 남겨둔 상태에서 이 책을 꺼냈다. 기차를 타자마자 읽던 책이 진도가 팍팍 나가지 않기도 했고, 잠깐 훑어보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하고 말았다. 묘한 흡인력이 있어 지하철 안에서도 눈을 뗄 수가 없어 순식간에 읽어 버렸다. 중간중간 민망한 대사와 묘사가 나와서 조금 당황했을 뿐, 마치 내가 19살이 되어 세상을 향해 막 도약하려는 착각이 일 정도였다. 현재 29살인 내가 느끼기에 너무나 오래된 과거가 되어 버린 19살의 청춘. 그때에 나는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았고, 무엇을 갈망했는지 생각이 나질 않아 당황스럽기도 했다.

 

  요즘의 19살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별로 그려지는게 없다. 모든 것이 배제된 채 '고3 = 대학' 이라는 인식이 깊이 뿌리박혀 있는게 현실이다. 힘든 고3을 보내보지 않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지만, 주위에서 쏟아지는 압박감이 어느 정도일지는 어렴풋이 짐작이 간다. 그런 상황에서 자아를 찾고, 꿈을 찾고, 19이라는 청춘의 빛을 발할 수 있을까. 아무래도 무리일게다. 하지만 그런 팍팍함과 살벌함을 말랑말랑하게 해주는 소설이 있었으니 바로 <동정 없는 세상>이다. '한 번 하자'로 시작해서 '한 번 하자'로 끝나는 동정童貞을 떼어버리고 싶은 준호의 갈망(?)으로 채워진 소설이라고 한다면 조금 무리일까. 한참 끓어오르는 성욕에 대한 호기심을 여러가지 방법으로 해결해 보려고 하지만, 직접 경험해 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한 친구들 사이에서 준호의 고민은 거듭되어 간다. 그 고민은 표면에 드러난 가장 민감하고 강렬한 것 같지만, 이면에 들어차 있는 현실은 훨씬 더 복잡하다.

 

  고3이기에 대학진학과 미래에 관한 걱정은 당연히 따라오는 걱정이다. 확실한 목표가 없고,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는 짐을 보탠 걱정은 나날이 늘어갈 뿐이지만. 비교적 공부에 대해 압박을 주지 않는 집안 분위기 때문에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서울대를 나와서 10년째 백수인 명호씨(외삼촌)와, 그런 외삼촌과 자신을 먹여 살리는 숙경씨(엄마). 명문대를 나온 명호씨가 집에서 놀고 있는 현실을 매일 마주하며 살기에 그런 압박감이 덜할 수도 있다. 홀로 자신을 길러온 숙경씨는 지금껏 자신 곁에 있어준게 고맙다며 대학같은 건 중요하지 않다고 하지만, 내심 걱정하는 눈치다. 박식하고 다정다감한 명호씨를 통해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희미하게 알아가지만, 여전히 철이 없는 19살 준호는 '그것'이 하고 싶었다.

 

  포르노라면 자신의 컴퓨터로 질리도록 보고, 동정을 떼었다는 친구들 얘기도 들어 보았지만 세세한 부분은 가르쳐 주지 않아 준호의 욕망은 날로 치솟고 있었다. 자신의 여자친구 서영과 어떻게든 한 번 해보고 싶은 마음에, 만날 때마다 '한 번 하자'고 하지만 늘 돌아오는 대답은 '싫어'였다. 도무지 사그라들 줄 모르는 욕망은 준호를 괴롭혔고, 친구들과 명호씨와도 얘기를 해보았지만 영 시원치 않았다. 직접 경험을 해봐야 그 느낌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서영과 늘 그 일로 투닥거리다 서영이 벌컥 화를 내는 바람에 준호는 매춘가를 향한다. 그곳까지 갔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경험이 아니라는 사실만 뼈저리게 경험하고 뛰쳐나온고 만다. 그러던 어느 날 매번 찔러대기로 의사를 묻던 준호는 서영에게 'OK' 사인을 듣는다. 그 길로 서영의 맘이 변할까봐 노심초사하며 여관으로 직행했지만, 결국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첫 경험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그렇게 기다렸건만 너무 허무하게 끝나버려 준호를 허망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거기서 포기할 준호가 아니었다. 수능도 끝난 시점이긴 했지만 대학에 대한 걱정, 자신의 미래를 어떻게 설계해 나가야 할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준호의 관심은 한 번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준호의 끈질긴 노력 끝에 서영과의 첫 경험을 하고, 진정으로 서로가 준비되어 있을 때에 몸과 마음이 열린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동정同情없는 세상일지라도, 동정童貞을 떼어버린 준호는 그제서야 삶이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대학을 가야 겠다는 마음, 어른이 된 것 같은 착각이 들었던 것은 서영과의 첫 경험 이후라고 해야 할 것이다. 명호씨는 백수 생활을 청산하고 만화가게를 열고, 서영은 서울대에 특차로 합격하고, 친구들의 노선이 갈리고 있는 상황에서 준호도 결정을 해야 했다. 명호씨가 어렴풋이 알려준 데로 따가가보기를 암시하는 것으로 소설은 마무리 된다.

 

  책 제목의 '동정'에 대해서 생각한 것은 당연히 동정同情이었다. 동음이의어의 다른 뜻이 내재되어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책을 읽어서 헤갈리기도 했다. 성장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 <동정 없는 세상>은 조금 특별했다. 고3이라는 위치에 처한 상황을 동정떼기로 현혹(?)하면서 10대의 갈망과 고뇌를 유쾌하게 다뤘다고 할 수 있겠다. 머리속에 온통 '그것'으로 가득찬 준호를 보며 철딱서니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동정이 이는 것은, 색깔은 다를지라도 치열한 십대를 거쳐온 경험이 있다고 하면 좀 진부할려나. 하여튼 준호를 지켜보면서 그의 욕망이 충족되어 기쁘다든가, 생각을 하며 살기로 해서 기특하다는 마음보다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놓였다. 치열한 삶을 살고 있는 10대들이 내면의 고충을 좀더 건강하게 표출하면 좋겠다. 준호의 행동과 생각들의 옳고 그름을 떠나 내면의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이 좀더 솔직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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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이탈리아인 비서관 새로운 셜록 홈즈 이야기 2
칼렙 카 지음, 공보경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이스트 사이드의 남자>가 너무 강렬해 저자의 다른 작품을 찾아 보았다. 국내에는 셜록 홈즈 탄생 120주년을 기념한 기획작품밖에 번역되어 있지 않았다. 한 권이라도 번역되어 있는게 어디냐머 바로 책을 주문했다. 도무지 눈길을 뗄 수 없는 흡인력에 이끌려 순식간에 읽었다. 저자가 셜록 홈즈의 팬이라는 사실이 나에까지 미쳐 셜록 홈즈의 활약을 궁금하게 만들었다. 이 책을 읽고나니 코난 도일의 책을 세트로 주문하고 싶어 안절부절 견딜 수가 없다. 지름신이 강령하지 않기를 바라는 수 밖에.

 

  코난 도일, 뤼팽 등 전설로 내려오는 추리소설의 캐릭터가 있지만, 추리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지금껏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그런 내게 불을 붙인 작가가 바로 칼렙 카였고, 그의 작품을 통해 그가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코난 도일의 책들이 궁금해졌다. 탄탄한 구성과 높은 완성도 덕분에 전혀 관심이 없던 나 같은 독자들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었다. <이스트 사이드의 남자>가 셜록 홈즈를 바탕으로 정신학과 접목시켜 썼다면, <이탈리안 비서관>은 셜록 홈즈에 좀 더 가까운 작품이다. 기획작품인 이상 많은 부분이 비슷하겠지만, 셜록 홈즈 시리즈를 읽어보지 않았기에 <이스트 사이드의 남자>와 비교하며 읽었다. 한 작가의 작품이지만, 두 작품은 비슷하면서도 달랐고 칼렙 카라는 작가를 인식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새로운 셜록 홈즈 이야기'라고 해도 무색할 정도로 이야기의 흐름이나 완성도는 절대 뒤지지 않았다.

 

  이 책에는 셜록 홈즈와 그의 친구 왓슨, 사건을 의뢰한 셜록 홈즈의 형 마이크로프트가 등장한다. 셜록 홈즈 시리즈를 읽지 않아 인물의 배경을 잘 모르지만, 워낙 캐릭터가 독특해서 쉽게 구분하며 읽을 수 있었다. 셜록 홈즈 시리즈를 읽었다면 더 재미나게 읽을 수 있고, 꼭 읽지 않았더라도 무난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인 셈이다. 홈즈와 왓슨은 마이크로프가 보내 이상한 전보로 사건에 끼어들게 된다. 정부 기관이 알지 못하도록 암호로 되어 있는 전보를 해석하면서 마이크로프트가 지정한 장소로 떠나게 된다. 그곳은 다름아닌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의 홀리루드하우스 궁전이었다. 빅토리아 여왕이 가끔 머무르기도 하는 궁전으로 오라 하니 의아할 수 밖에 없었다. 셜록 홈즈는 자신이 형이 빅토리아 여왕을 비밀리에 수행하고 있는 것과 궁전에서 일어난 두 건의 살인사건을 조사하러 간다는 사실을 왓슨에게 알려준다. 최근 홀리루드 궁전에서는 서탑을 복원하던 관리인 두 명이 죽는 사건이 일어났는데, 언론은 교묘히 사고로 덮어 버렸다. 이면에는 마이크로프트가 사건화되지 않도록 손을 썼고, 여왕 암살의 전조라며 두 사람을 불러들인 것이다.

 

  그러나 홀리루드 궁전으로 가는 길부터 난관이 생겼다. 폭탄테러를 당하는가 하면, 궁전에서 기이한 하인들을 만나게 된다. 궁전으로 오는 동안 그 곳이 어떤 곳인지 셜록 홈즈로부터 설명을 들은 왓슨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도 그럴 것이 300년 전, 스코틀랜드의 메리 여왕의 절친한 신하인 다비드 리치오의 사건과 연관시키려 했기 때문이다. 억울하게 죽은 리치오가 복수를 하기 위해 살인을 했을 거라는 추측이었다. 유령을 믿지 않는 왓슨은 납득하기 힘들었지만, 궁전에 도착해서 둘러보니 오히려 홈즈의 말이 사실인 것 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성 안에서 들려오는 여자의 울음 소리, 리치오의 유령이라 믿는 발자국과 노랫소리등이 300년전의 분위기를 연상시켜 주고 있었다. 그러나 홈즈와 왓슨은 궁전의 하인, 죽은 관리인의 시체, 궁전의 이상한 현상에 대해 꼼꼼하면서도 차분하게 조사해 나간다. 복선을 깔아주었다가 전말을 밝혀주기도 하고, 그야말로 빈틈없이 흡인력 있게 사건의 전말로 독자를 끌어 당기고 있었다.

 

  기이한 일들이 하나하나 조사되고 밝혀질 수록 사건은 정점에 이르렀고, 마이크로프트가 걱정했던 여왕 암살의 전조라고 보기 힘들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하지만 그 안에는 영국을 견제하는 독일 세력과 권력의 편협함이 숨어 있었다. 그런 사실을 알아갈수록 사건은 복잡하게 얽혀들어간듯 했으나, 홈즈의 통찰력으로 중심 가닥을 잡아 간다. 리치오가 잔인하게 살해 되었던 방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기이한 일들에는 돈을 목적으로 한 얄팍한 술수가 있었다. 전설과 유령을 접목시켜 사람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돈 벌이 수단으로 이용해 왔던 무리들은 의외로 궁전에 가까이 있는 인물이었다. 작은 것 하나가 단서가 되고, 홈즈의 추리로 사건은 조금씩 실마리를 향해 간다. 그러나 진실이 밝혀질 수록 위험해 지는 법. 그들에게도 서서히 위기가 닥치고 있었다.

 

  리치오가 잔인하게 살해된 방의 이면이 밝혀지고, 유령의 짓으로 몰고간 파렴치한 인간들의 속내도 속속들이 드러난다. 능숙하게 사람들을 속이고, 이중생활을 해 온 관리인들의 소행으로 밝혀지지만 그들이 쉽게 자신의 잘못을 시인할 리 없다. 홀리루드 궁전에서는 한바탕 싸움이 벌어지고, 홈즈와 왓슨, 마이크로프는 위험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일을 꾸몄던 관리는 비참한 결말을 맞았고, 하나씩 사건의 베일이 벗겨지면서 위험요소도 감소하게 된다.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추리의 묘미와 재미를 만끽했기에, 결론으로 갈수록 차분해 질 수 있었다. 과정이 충실했기에 결말이 뻥 하고 터지는 조잡함이 없었고, 결말에 다가갈수록 그동안의 사건 전말을 더듬어보며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여러가지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사건의 중심부로 치닿는 과정이 흥미로웠고, 독자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덧대어 주어서 즐겁게 읽게 되었다.

 

  작품 해설을 보면 이 책의 저자가 셜록 홈즈와 <이스트 사이드의 남자>의 정신과 의사인 크라이즐러를 중심으로 새로운 작품을 써주길 기대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셜록 홈즈 시리즈보다 이스트 사이드의 남자를 먼저 읽었기에 나 또한  두 책을 비교하며 읽어 나름 기대하는 바이다. 자신의 스타일과 셜록 홈즈의 특징을 잘 살려내서 책을 쓸 수 있는 작가 칼렙 카. 단 두권의 책을 읽었을 뿐이지만, 비슷하면서도 뚜렷한 구성에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기획된 책이라고 해도 이렇게 많은 요소를 두루 갖춘 책을 읽게 되어서 무척 기뻤다. 새로운 장르에 다가갈 수 있게 만들어 주었고, 셜록 홈즈에 무한한 관심을 쏟게 만들었다. 셜록 홈즈 시리즈를 읽게 된다면, 좀 더 비교하며 회상할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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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 읽은 책
 
 
1. 혼자 놀기 - 강미영
2. 코기빌 마을 축제 - 타샤 튜더
3. 조혜련의 박살 일본어 - 조혜련
4. 책 그림책 - 밀란 쿤데라 외
5. 있는 그대로가 아름답습니다 - 이철수
6. 아픔의 기록 - 존 버거
7. 인간 실격 - 다자이 오사무
8. 코기빌 납치 대소동 - 타샤 튜더
9. 섬 - 장 그르니에
10. 코기빌의 크리스마스 - 타샤 튜더
11. 속 깊은 이성친구 - 장 자끄 상뻬
12. 건강한 생리 - 조연경.김경숙
13. 배고픈 새 - 이덕무
14. 바쇼의 하이쿠 기행 1 - 마츠오 바쇼

15. 타샤의 특별한 날 - 타샤 튜더
16~17. 미트포드 이야기 1,2 - 잰 캐런
18. 바쇼의 하이쿠 기행 2 - 마츠오 바쇼
19. 지구 속 여행 - 쥘 베른
20. 고래 - 천명관
 

2월에 읽은 책
 
 
21. 꼬마 난장이 미짓 - 팀 보울러
22. 꼬마 인형 - 가브리엘 벵상
23. 타샤의 그림 인생 - 해리 데이비스
24. 암리타 - 요시모토 바나나
25. 시계탑 - 전아리
26. 바시르와 왈츠를 - 아리폴먼, 데이비드 플론스키
27. 트와일라잇 - 스테프니 메이어
28. 뉴문 - 스테프니 메이어
29. 동정없는 세상 - 박현욱
30.~31. 이스트 사이드의 남자 1,2 - 칼렙 카
32. 홍길동전 - 허균
33. 이클립스 - 스테프니 메이어
34. 박사가 사랑한 수식 - 오가와 요코
35. 셜록홈즈 이탈리아인 비서 - 칼렙 카
 
* 아직 리뷰 쓰지 않은 책 - 동정없는 세상, 셜록홈즈 이탈리아인 비서관
*붉은 색 - 좋았던 책
 
 
- 2월에도 적지 않은 책을 읽었지만, 더 많은 권수를 읽고 싶은 마음은 여전하다.
쌓여가는 책 때문이 아닌가 싶다.
2월에는 트와일라잇 때문에 에드워드 때문에 힘들었고,
칼렙 카 라는 괜찮은 작가를 발견하게 되었다.
이번 달에는 29권의 책이 생겼고, 내가 구입한 책 가격은 만원이 아마 안 될 것이다! ㅋ
적립금과 협박으로 얻어낸 책과, 이벤트 당첨되서 받은 책들이 대부분이다.
여전히 생기는 책을 따라잡지 못하는 구나!
 
 
 
 
 

2009년도에 생긴 책

 

 

435. 나니아 연대기 - c.s 루이스

436. 시지프 신화 - 알베르 카뮈

437. 미셸 오바마 - 엘리자베스 라이트폿

438. 파이 이야기 일러스트 - 얀 마텔

439. 칼잡이들의 이야기 - 보르헤스

440. 이방인 - 알베르 카뮈

441. 셰익스피어의 기억 - 보르헤스

442. 바쇼의 하이쿠 기행 3 - 마츠오 바쇼

443. 뉴 마인드 뉴 섹스 - 김해준

444. 월드 체인징 - 알렉스 스테픈

445. 성스러운 세 도시 - 르 클레지오

446. 제주 걷기 여행 - 서명숙

447. 디자인은 보이지 않는다 - 루치우스 부르크하르트

448. 인간의 지성을 진화시킨 세계 고전 200문장

449. 제 7의 인간 - 존 버거, 장 모르

450.~451. 황제의 밀사 1,2 - 쥘 베른

452~454. 신비의 섬 1,2,3 - 쥘 베른

455. 시민의 불복종 - 헨리 데이빗 소로우

456. 타샤의 식탁 - 타샤 튜더

457. 꽃피는 자궁 - 이유명호

458.~459. 괴물 1,2 - 이외수

460. 고양이는 과학적으로 사랑을 한다? - 다케우치 가오루, 후지이 가오루

461. 파이 이야기 - 얀 마텔

462. 한국의 인터넷을 論하다 - 권헌영 외

463. 라쇼몽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464. 지구에서 달까지 - 쥘 베른

465. 필립 퍼키스의 사진강의 노트 - 필립 퍼키스

466. 비밀의 화원 -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467. 2009 이상문학상 작품집 - 김연수 외

468. 불한당들의 세계사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467. 일상적인 삶 - 장 그르니에

468. 북학의 - 박제가

469. 픽션들 - 보르헤스

470. 알렙 - 보르헤스

471. 하루 24시간 어떻게 살 것인가 - 아놀드 베넷

472. 정의의 사람들, 계엄령 - 알베르 카뮈

473. 행운을 부르는 아이, 럭키 - 수잔 패트런

474. 결혼, 여름 - 알베르 카뮈

475. 죽음의 중지 - 주제 사라마구

476. 구스타프 클림트 - 에바 디 스테파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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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 읽은 책
 
 
1. 혼자 놀기 - 강미영
2. 코기빌 마을 축제 - 타샤 튜더
3. 조혜련의 박살 일본어 - 조혜련
4. 책 그림책 - 밀란 쿤데라 외
5. 있는 그대로가 아름답습니다 - 이철수
6. 아픔의 기록 - 존 버거
7. 인간 실격 - 다자이 오사무
8. 코기빌 납치 대소동 - 타샤 튜더
9. 섬 - 장 그르니에
10. 코기빌의 크리스마스 - 타샤 튜더
11. 속 깊은 이성친구 - 장 자끄 상뻬
12. 건강한 생리 - 조연경.김경숙
13. 배고픈 새 - 이덕무
14. 바쇼의 하이쿠 기행 1 - 마츠오 바쇼
15. 타샤의 특별한 날 - 타샤 튜더
16~17. 미트포드 이야기 1,2 - 잰 캐런
18. 바쇼의 하이쿠 기행 2 - 마츠오 바쇼
19. 지구 속 여행 - 쥘 베른
20. 고래 - 천명관
 
* 붉은 색 - 좋았던 책! 

 
2월에 읽은 책
 
21. 꼬마 난장이 미짓 - 팀 보울러
22. 꼬마 인형 - 가브리엘 벵상
 
 
- 1월에 정말 미친 듯이 읽어 보고 싶었는데..^^
동화책 4권을 포함해서 20권을 읽었다.
리뷰가 3권 밖에 밀리지 않은게 기적이다.^^
2월에는 편안한 독서를 해보려 한다.
늘 소망이 되긴 하지만..^^
 
 
 
 

2009년도에 생긴 책

 

 

437. 미셸 오바마 - 엘리자베스 라이트폿

438. 파이 이야기 일러스트 - 얀 마텔

439. 타샤튜더의 그림 인생 - 해리 데이비스

440.~441. 이스트 사이드의 남자 1,2 - 칼렙 카

442. 바쇼의 하이쿠 기행 3 - 마츠오 바쇼

443.뉴 마인드 뉴 섹스 - 김해준

444. 월드 체인징 - 알렉스 스테픈

445. 성스러운 세 도시 - 르 클레지오

446. 제주 걷기 여행 - 서명숙

447. 디자인은 보이지 않는다 - 루치우스 부르크하르트

448. 인간의 지성을 진화시킨 세계 고전 200문장

449. 제 7의 인간 - 존 버거, 장 모르

450.~451. 황제의 밀사 1,2 - 쥘 베른

452~454. 신비의 섬 1,2,3 - 쥘 베른

455. 시민의 불복종 - 헨리 데이빗 소로우

456. 타샤의 식탁 - 타샤 튜더

457. 꽃피는 자궁 - 이유명호

458.~459. 괴물 1,2 - 이외수

460. 고양이는 과학적으로 사랑을 한다? - 다케우치 가오루, 후지이 가오루

461. 파이 이야기 - 얀 마텔

462. 암리타 - 요시모토 바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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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클립스 - 나의 뱀파이어 연인 트와일라잇 3
스테프니 메이어 지음, 윤정숙 옮김 / 북폴리오 / 2008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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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길면서도 짧은, 트와일라잇 3부작을 다 읽었다. 곧 4권 번역본과 트와일라잇 DVD이 나온다고 하니 무척 기다려 진다. 하지만 1권을 읽을 때의 설레임으로 4권을 기다리게 되는 건 아니다. 아무래도 1권에서 독자들을 흠씬 빨아들였던 로멘스가 2,3권에서 비중이 줄어든 탓이 아닐까 싶다. 책은 여전히 속도감 있게 읽히고 에드워드와 벨라가 책의 중심에 있지만, 1권의 매력이 2,3권에서 발휘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언제까지고 로멘스만 다룰 수 없는 노릇이고, 탄탄한 구성을 이어가려면 전체적인 맥락을 아우를 필요가 있다. 그런 맥락을 3권에서는 좀더 포괄적으로 보여주었기에 첫사랑의 설레임처럼 벨라와 에드워드를 바라 볼 수 없었다. 그들의 사랑은 여전히 확고하지만, 더 많은 문제가 기다리고 있기에 과정을 견뎌내지 않으면 안되었다. 조금씩 미래를 향해가는 그들의 행보를 지켜보는 수 밖에.

 

  에드워드가 돌아옴으로 벨라는 삶에 다시 활기를 얻었다. 절대 떨어지지 않고 영원히 사랑하겠다는 맹새도 있었다. 그러나 벨라가 힘들어할 때 곁에 있어준 제이콥과의 관계가 무척 복잡할 수 밖에 없었다. 제이콥은 전설로 내려오던 늑대인간이 되어 버렸고, 에드워드와 적대적인 관계다. 에드워드를 사랑하고 제이콥이 소중한 친구인 벨라에게 유감스런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제이콥도 벨라를 사랑하고, 벨라는 에드워드를 떠날 생각이 없기에 그들의 관계는 점점 꼬여만 간다. 이클립스에서 지지부진했던 상황이 바로 이들의 유쾌하게 해결되지 않은 관계였다. 한 여자를 사랑하는 두 남자의 상황보다 더 복잡한 적대적인 관계였기에 아무리 벨라가 중재를 해도 가까워질 수 없는 사이였다. 벨라에게 그들이 각각 어떤 의미인지 알아가게 된 두 남자는 조금씩 애해의 폭을 좁혀간다. 하지만 작은 오해만 생겨도 쉽게 멀어졌다 벨라를 통해 사그러드는 상황반복이 답답한 건 사실이었다.

 

  벨라가 인간이 아닌 두 남자 사이에 끼어 있기 때문에 양쪽 상황을 모두 알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지기도 했다. 로멘스만 다룰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시키듯 늑대인간의 전설과 에드워드 가족들이 어떻게 뱀파이어가 되었는지 모두 알게 된다. 뱀파이어가 나타났기에 그동안 사라진 줄로만 알았던 늑대인간이 출현하게 된 것이다. 제이콥을 비롯해 그들의 친구들이 전설의 맥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절대 우호적인 관계가 될 수 없는 상황에서 에드워드 가족과 특별한 관계를 맺어가는 늑대인간들 사이에 혼란이 찾아온다. 다른 뱀파이어들의 흔적이 나타나고 조만간 그들이 사는 마을에 나타날거라는 앨리스의 예언 때문이었다. 이미 시카고에서 뱀파이어 짓으로 드러나는 살인사건이 수십 건 일어난 가운데, 규칙을 어기려는 뱀파이어들을 처리하러 볼투리 가의 움직임과 벨라와 컬렌 가족을 엄습하는 이상한 불안감이 감지되었다. 왜 벨라가 살고 있는 마을에 다른 뱀파이어들이 몰려 오는지 추측이 난무한 가운데, 벨라는 자신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에드워드가 제임스를 죽인 덕분에 빅토리아의 원한이 아직도 벨라를 향해 있는 것이다.

 

  그 일이 아니더라도 벨라에게는 복잡한 일들이 많았다. 졸업과 동시에 뱀파이어가 되겠다는 확신을 에드워드에게 드러냈지만, 에드워드는 그 전에 자신과 결혼을 해야한다고 했다. 벨라는 졸업을 하고 대학교를 고민하는 과정에서도 자신과 에드워드의 약속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컬렌의 가족은 벨라가 자신과 같은 뱀파이어가 되는 것을 대부분 찬성 했지만, 인간세계를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에드워드와의 결혼은 어째야 할지, 제이콥과의 서먹함을 어찌해야 하는지 고민이 넘쳐났다. 에드워드를 너무 사랑하기에 내린 결정이었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자신의 목숨을 위협하는 빅토리아의 움직임은 긴박하고 위험했다. 빅토리아는 자신이 만든 뱀파이어 무리를 이끌고 다가오고 있었고, 컬렌 가의 재스퍼의 도움으로 그들은 싸움을 준비했다. 군인이었던 재스퍼는 인간세계 뿐만 아니라 뱀파이어의 전쟁에서도 싸운 경험이 있기에 다른 뱀파이어를 어떻게 처치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고 있었다. 빅토리아가 이끄는 무리가 생각보다 많아 도움이 필요한 가운데 늑대인간과 합류를 하게 된다. 벨라가 다치지 않기를 바라는 에드워드와 제이콥의 마음이 두 무리의 힘을 합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자신을 겨냥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은 벨라는 어느 누구도 다치는 것을 원치 않았다. 뱀파이어와 늑대인간들이 서로 힘을 합쳐 싸움을 준비한 덕분에 치열하고 위험한 싸움은 무사히 끝났다(제이콥이 다친 것만 빼면). 뱀파이어 무리를 처리한 덕분에 볼투리가의 견제도 견뎌내 그들은 그제야 안심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자신을 향한 제이콥의 마음을 알게 되고, 자신도 제이콥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벨라는 괴로웠다. 자신은 늘 에드워드를 향하고 있었으므로, 에드워드 외에 다른 사람은 상상할 수 없다. 에드워드와의 결혼을 암시하면서 책은 마치지만, 더이상 그들의 사랑을 아름답게 볼 수도, 다음에 이어질 내용이 행복할거라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벨라는 자신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다치지 않기를 애쓰고 있었지만, 그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아직은 십대인 벨라를 감안한다면 충분히 많은 짐을 지고 있다는 사실에 안쓰럽기도 했다. 자신이 뱀파이어가 되는 것으로 모든 상황이 종결되는 것이 아님을 처절하게 느꼈기에 귀추를 주목할 수 밖에 없다.

 

   상황을 복잡하게 끌고가는 벨라를 향한 곱지 않은 마음이라고 해도, 그들을 지켜보다 내 마음도 많이 지쳐버린게 사실이다. 구경꾼 노릇만 할 수 있다면 좋으련만. 상황이 악화되니 처음 에드워드를 향했던 애틋함도 사라지고, 순탄하게 흘러갔으면 하는 얄팍한 마음만 드러내고 있다. 벨라와 에드워드는 자신들의 미래를 향해 조금씩 발걸음을 떼고 있다. 그들의 힘겨운 발걸음이 부디 나은 결말을 낳길 바랄 뿐,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보는 것 밖에 도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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