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후와후와 - 무라카미 하루키 글 , 안자이 미즈마루 그림


신간 알리미가 와서 궁금해서 바로 구입한 책!
방금 택배 아저씨가 전해주고 가셨다.

책 안은 동화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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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와후와 비채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선 10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안자이 미즈마루 그림 / 비채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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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책! 얼른 주문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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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서 책 구입하고 받은 사은품!
생각보다 컵은 좀 작은데 예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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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자이 미즈마루 - 마음을 다해 대충 그린 그림
안자이 미즈마루 지음, 권남희 옮김 / 씨네21북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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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의 구입을 망설였던 것은 하루키와 함께 작업한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사실밖에 모른다는 것 때문이었다. 그의 일러스트가 뇌리에 기억될 정도로 인상 깊었다는 느낌보다는 뭔가 하루키 답다는 자연스러움이 강해 특별히 구분하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하루키와 작업한 것 이전과 이후에도 그만의 작품이 있는데 나는 오로지 하루키와 연관된 것만 보려는 것이 아닌가란 생각도 들었다. 오랜 고민 끝에 이 책을 만나보니 이런 고민도 이해가 됐고 이제라도 보게 되어서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다. 그의 작품 세계는 물론이고 하루키의 단편집 읽기에 불을 지펴준 책이기도 했다.


 

‘  마음을 다해 대충 그린 그림’이란 문구가 모순적이면서도 가장 적확하다고 생각되었다. 그의 그림은 분명 대충 그린 것 같다. 하지만 성의가 없는 대충의 그림이 아니라 말 그대로 마음을 다해 그린 그림으로 보는 이에 따라서 달리 보일 수 있다. 색이 입혀지지 않은 그림은 산만한 스케치 같기도 하고 낙서 같기도 하다. 그런데 이상하게 자꾸 들여다보게 되고 금방 낯이 익어 친근감을 느끼게 된다. 거기에 색이 더해진 그림을 보면 굉장히 화려해서 시선이 분산되는 느낌도 있다. 설명은 할 수 없어도 일본적인 느낌이 확 나고 독창성을 요구하는 그림들에서는 그만의 색깔이 확연히 드러난다. 개인적으로 그의 그림들에 온전히 마음을 빼앗겼던 건 아니지만 내면의 세계가 굉장히 독특하고 환상적인 느낌까지 들었다. 관찰하고 그린 그림에서도 내면을 통해 한번 걸러지고 난 뒤 자신만의 색깔로 탈바꿈한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말이다. 책에서 언급된 것처럼 ‘1인칭으로 그린 경쾌함’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나서 기이한 느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은 그야말로 안자이 미즈마루라는 일러스트레이터의 평생의 결과물을 모아 놓았다. 개인적으로 그렸던 그림부터 하루키와 작업했던 삽화 및 표지들, 연재물, 엽서, 잡지 표지는 물론이고 한때 그와 작업했던 다른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인터뷰도 실려 있다. 색을 입히지 않은 그의 그림을 본 느낌의 세세한 과정이라고 생각되어질 정도로 그의 모든 걸 모아놓았다. 한 사람의 평생의 결과물을 고스란히 실어 놓은 책이었고 사후 출판 된 게 아쉬울 정도로 의미 있는 책이었다. 그런만큼 하루키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었으므로 둘의 호흡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일러스트레이션과 텍스트의 가장 행복한 콜라보레이션이었죠. (255쪽)


 

  둘의 콜라보레이션을 그때마다 확인한 것이 아닌 뒤늦게 지켜본 터라 그들만의 화학변화가 어느 정도였는지 실감할 수는 없어도 굉장히 잘 어울렸다는 사실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하루키 책 속의 삽화가’라는 인식이 강했고 하루키와 관련되지 않은 이야기들은 흥미가 없을 거라는 무례한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런 무례함을 깨주는 계기가 되었고 한 사람의 삶을 그가 남긴 작품으로 보는 과정도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었다.


 

이상하게 읽고 나면 글이 쓰고 싶어지는 소설가의 책이 있다. 그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나도 좋은 그림이 그리고 싶어진다. 그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그림 그리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306쪽)


 

  저 기분을 나 또한 인정하게 되었다. 정통 회화가 아닌 일러스트를 잘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나도 모르게 들었다. 내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의 매력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될 줄 몰랐던 것처럼, 열심히 살았던 저자의 삶이 내 안의 감춰졌던 소망을 이끌어 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미 많은 이들에게 충분한 자극과 귀감이 되고 있고 전혀 상관없을 것 같던 이국의 독자인 나에게도 이런 영향을 끼친 작가. 그가 남긴 작품들은 이 세상에 미담으로 남겨 놓은 채 편히 쉬기를 진심으로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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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브루클린 - 사소한 변화로 아름다운 일상을 가꾸는 삶의 지혜
정재은 지음 / 앨리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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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거실 창문 한쪽을 가리고 있던 책장을 다른 방으로 옮겼다. 그 자리에 아이 장난감 서랍장이 다시 들어찼지만 긴 책장을 치우자 집안이 훨씬 밝아진 것을 느꼈다. 특히 낮에는 햇볕이 잘 들어와 남향집이라는 걸 이사 온 지 2년이 넘어서야 실감하게 되었다. 진작 책장을 치우지 못한 아쉬움이 진하게 배어들 정도로 밝아진 집을 보고 있자니 기분까지 좋아졌다. 말끔해진 거실을 보면서 여유롭진 않지만 이렇게 유유자적 집이나 정리하면서 책 보면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상큼함이라곤 하나도 없는 집이지만 내 맘대로 집도 좀 꾸며보고 취미 생활도 하면서 살고 싶은 욕망. 누구에게나 잠재해 있는 마음의 도피 같은 소망이 아닌가 싶다.


 

  낯선 땅에서 살 자신은 없지만 저자의 뉴욕 생활을 보고 있으면 따스한 봄 햇살처럼 뭔가 마음이 상쾌해진다. 마음속의 주름까지 쫙 펴지는 발랄함과 좌충우돌하면서 익혀가는 뉴욕 생활이 조금은 부러웠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저자가 미국에서만 살아온 남자와 결혼해 낯선 땅으로 간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것만도 이런저런 어려움이 많을 텐데 그곳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까지 찾게 된다면 그 기분은 어떨까? 잘은 모르겠지만 순간이나마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일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고 늘 꿈꿔왔던 일을 할 수 있는 생활. 현실적으론 어려움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겠지만 그래도 한번쯤 그런 삶을 살아봤으면 하는 부러움이 있었다.


 

  결혼생활과 일, 그리고 그 사이에서 펼쳐지는 일상들이 참 소박했다. 시장에 가서 제철인 과일을 사와 요리하고 자신만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발견하는 소소함. 문화의 다름을 조금은 툴툴거리듯 털어놓는 것까지 장소만 달랐지 사람 사는 게 별반 다르지 않음을,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을 알차게 채워가는 것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새롭게 발견한 음식 재료나 레시피를 소개할 때면 나도 느긋하게 따라해 봤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그럴 재주도 없고 무엇보다 재료들이 허락하지 않음에 조금은 아쉬웠던 기억도 있다.


 

  내가 무언가를 하고자 할 때는 나중에, 좀 더 넓은 집에서 혹은 여유가 되면 하자고 못 박지만 나중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지금 이 순간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누릴 수 있는 것을 누려야만 후회도 없으며, 그 나중에 다른 것을 할 수 있는 시간과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소박한 저자의 일상을 보면서 그 사실을 가장 많이 느끼고 공감했던 것 같다. 결과에 상관없이 소소한 것 한 가지라도 도전해보고 조금은 알찬 삶을 일궈나가는 것. 비록 낯선 땅에서 가족과 친구들이 그립고 그간 자신이 살아온 삶의 터전이 한없이 그리워지더라도 그런 꿋꿋함과 느긋한 마음가짐이 있다면 씩씩하게 생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저자가 보여주었다.


 

  그렇기에 초반에는 저자에게 주어진 환경이 조금은 부러워서 질투어린 시선으로 읽어 나갔던 게 사실이었다. 그러다 타인의 여유를 본보기 삼아 나의 여유를 만들면서 나와는 다른 일상을 사는 사람의 이야기로 보이기 시작했다. 누구에게 보이기 위한 삶이 아닌 내 마음의 소리에 따라 충실하고 보람되게 살아갈 때 그 삶을 지켜보는 사람들에게도 도움닫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렇더라도 일단은 스스로에게 만족스러운 나만의 일상을 만들어보고 싶다. 자, 이제 뭐부터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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