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이해
존 버거 지음, 제프 다이어 엮음, 김현우 옮김 / 열화당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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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버거의 책은 무조건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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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최민우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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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많이 얽히는 것도 싫어한다. 하지만 사람이 아예 없는 것도 싫어한다. 늘 마음은 한적한 시골에서 유유자적하게 책이나 봤음 좋겠다고 말하지만 사람들의 시선이 적당히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좋아한다. 이를테면 가끔 카페에서 책을 보는 것도 나 혼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알 수 없는 안도감이 느껴져서 들르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나의 성향이 뚜렷함에도(최근에야 깨달은 거지만) 내 주변에는 적당히 얽히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부족한 것 같다. 완전히 얽혀있거나, 자주 부딪힘에도 전혀 얽히지 않는 사람들 틈바구니에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다.


 

  이렇듯 맨송맨송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내가, 표지 속의 좀 까칠해 보이는 저 아저씨의 이야기를 읽다 울고, 가슴이 먹먹해지고, 사람의 온기로 따뜻함을 느낄 줄 몰랐다. 책은 늘 곁에 두며 읽고 있지만 내 마음 속에 와 닿는 책을 만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무방비 상태로 오베라는 아저씨(호칭이 좀 애매하긴 하나 할아버지보다 아저씨가 나을 것 같아 그렇게 부르려고 한다.)의 이야기를 읽고 뭔가 정신이 똑바로 차려지고 자세까지 올곧아지는, 잔잔하면서도 포근한 마음을 느꼈다. 푸석푸석한 마음을 녹여 나를 좀 더 두루뭉술하고 여유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버린 것 같다.


 

  나이는 59세. 성격은 까칠하고 철저한 원칙주의자. 반 년 전에 아내가 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그런 아내를 따라가려고 늘 자살할 준비를 하고 있음.


 

  간단히 오베 아저씨를 소개하자면 이 정도다. 아내를 그리워하는 건 좀 짠하지만 그의 일상을 들여다봤을 때 딱히 정감이 간다거나 그의 삶을 들여다보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내 주변에 저런 이웃이 있으면 피곤하다 싶을 정도로 이른 아침 동네를 시찰하고, 조금만 규칙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누구건 상관하지 않고 쏘아댄다. 그는 그렇게 모든 게 반듯(?)한 상태에서 아내 곁으로 가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런 그의 앞집에 한 가족이 이사를 오게 되면서 모든 계획이 틀어지기 시작한다.


 

  3살, 7살 딸아이와 운전부터 어떠한 손놀림에도 재능이 없는 멀대같은 남편과 이란 출신의 아내가 임신한 채 이사를 왔다. 오베 아저씨 입장에서 보자면 뭔가 신경 쓰이고 복잡한 가족임이 틀림없다. 번번이 아내 곁으로 가려는 행위를 방해하는 손재주 없는 인간들 때문에 골치가 더 아프다. 그런 골치 아픈 이야기들만 나열했다면 오베 아저씨에게 전혀 정을 붙일 수 없었을 게다. 하지만 그렇게 무뚝뚝한 원칙주의자였던 오베 아저씨의 지난 삶을 들여다보니 마음 찡한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16살에 고아가 되었고, 직장에서 너무 과묵한 탓에 동료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아버지가 물려주신 낡은 집은 불타버렸다. 그는 ‘누군가 묻는다면, 그는 그녀를 만나기 전까지 자기는 결코 살아 있던 게 아니었다고 말했을 것이다. 그녀가 죽은 뒤에도.(189쪽)’ 말할 정도로 희망이 없는 삶이었다. 아름답고 현명하고 발랄한 아내 소냐와 결혼하면서 그는 새로운 삶을 사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런 행복도 잠시, 아내와 함께 버스 여행을 갔다 사고를 당해 뱃속의 아이를 잃고 소냐는 하반신 마비가 되어 버렸다. 


 

  오베 아저씨가 절망하고 분노해 있는 동안에도 소냐는 모든 걸 받아들이고 삶을 이전처럼 이어 나갔다. 그리고 문제아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었고 ‘하나님이 우리 아이를 데려갔어요, 사랑하는 오베. 하지만 수천의 다른 아이들을 주셨지요.(356쪽)’라고 말할 정도로 삶에 긍정적이다. 아이를 키우고 있는 입장이어서 그런지 아이를 잃고, 그럼에도 절망하지 않고, 그 아픔을 사랑으로 타인을 감싸는 소냐의 모습에 눈물이 참 많이 났다. 두 아이 모두 힘들 게 낳은 내 입장에서는 이런 그녀가 너무나 대단하고 멋지고 아름다워 보였다.


 

  이런 그녀였으니 오베 아저씨가 아내 곁으로 가려는 시도가 이해가 갈 정도였다. 그런데 과연 아내 곁으로 간다고 그녀가 좋아할까? 오베 아저씨는 그 사실을 알면서도 그녀 없는 삶을 견딜 수가 없다. 하지만 앞집의 새로운 가족 때문에 자신에게 서서히, 그렇지만 큰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는 걸 무시할 수 없었다. 누군가와 사귀고 그들과 가까이 하는 건 상상하기 힘들었던 오베 아저씨는 때론 뻔뻔하고 당당하고 자신의 손길이 닿지 않으면 부족한 그 가족의 부탁을 들어주면서 서서히 사람들과의 교류를 시작한다.


 

  ‘고양이, 과체중 알레르기 환자, 동성애자와’ 함께 아침 시찰을 하는가 하면, 앞집의 7살짜리 아이에게 선물할 비싼 아이패드를 사가지고 오면서 키보드도 공짜로 안준다고 투덜대기도 한다. 오베 아저씨에게 상상할 수 없었던 변화들이었다. 그리고 이런저런 마을의 일들을 합심해서 처리하다 보니 오래전에 잃어버렸던 가족이라는 따뜻함, 함께라는 기분 좋은 느낌들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물론 오베 아저씨는 직접적으로 표현한 적 없었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내가 보기에도 그러할진대, 본인의 속내는 오죽할까 싶었다.


 

  원칙을 고수하는 고집불통으로 보이지만 자신의 색깔이 또렷해서인지 종종 타인의 모습을 보며 생각을 드러낼 때 빵 터지게 만들어주는 재주를 가지고 있었다. 방심하고 있다 그런 문장을 만나면 혼자서 낄낄대고 웃었다. 옆에서 잠자던 아이가 놀라서 팔을 휘저을 정도로 혼자서 웃다가 괜히 눈물을 훔쳤다가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며 ‘좋다, 따뜻하다’고 혼잣말을 하기도 했다.


 

우리는 언제나 다른 사람들과 무언가 할 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말할 시간이 넘쳐난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무슨 일인가가 일어나고 나면, 우리는 그 자리에 서서 ‘만약’과 같은 말들을 곱씹는다. (380쪽)


 

  오베 아저씨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나 또한 이 말에 가장 큰 공감을 했다. 늘 내 곁에 있을 거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좀 더 표현하고 관심을 기울이지 못한 것에 미안했고,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했으면서 어느새 행동으로 옮길 용기가 없음에 잠시 무기력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오베 아저씨를 만나고 나서 내 마음이 한없이 따뜻해짐을 느꼈다. 얼마 만에 느껴보는 따뜻함과 가슴 먹먹한 찡함인지! 오베 아저씨와 이웃들이 함께 만들어갔던 이야기를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을 정도였다. 이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듯이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 위로받고 웃고 고마워하는 이 마음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었다. 내 주변에 오베 아저씨 같은 사람도, 그를 변화시켰던 이웃들도 없지만 내가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생각하면 설렌다. 그래서 타인과의 만남에 두려워하지 않고 좀 더 마음을 열기로 했다. 완전히 동떨어진 삶을 살 용기가 없다면 적당한 섞임을 즐기고 그들과 관계 맺는 것을 즐거워하기로 말이다. 오늘은 누구를 만날 수 있을까? 내 마음 먹기에 따라 그런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괜히 가슴이 벅차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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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빈 방 - 죽음 후에 열화당 영혼도서관
존 버거, 이브 버거 지음, 김현우 옮김 / 열화당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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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나의 노년을 생각해 본다. 나는 몇 살까지 살 수 있을까? 남편과 아이들과 오래오래 함께 살 수 있을까? 상처를 가득 안은 채 혼자 남겨지거나 혼자 먼저 떠나버리는 건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들. 사랑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떠남과 헤어짐에 대한 쓸데없는 생각들이 종종 나를 지배할 때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존 버거가 떠난 아내를 생각하며 쓴 글을 읽고 있자니 먼저 떠나가는 것도, 홀로 남겨진 것도 그렇게 슬프고 절망적인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사랑하는 사람끼리 오래 함께 하는 것이 좋다. 내 곁에 있다는 것과 없다는 것의 차이를 알기 때문에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알 수 없는 안정감과 힘이 된다는 것을 말이다. 존 버거와 아들에게 부인이자 엄마인 존재가 더 오래도록 머무를 수 있었더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녀는 그들의 곁을 떠났다. 그리고 남겨진 남편과 아들이 그녀를 추억하면서 사진과 글을 남겼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마음을 무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 담담하고 읊조리듯이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서인지 극적이진 않아도 마음에 와 닿았다. 오로지 떠난 사람을 위해, 그리고 함께 얽혀있는 추억과 자신을 연결시키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비록 떠난 사람이지만 추억이 깃든 물건과 장소, 기억까지 함께한다는 생각이 들어 절망스럽거나 쓸쓸하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떠난 뒤에 나를 이렇게 생각하고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행복하겠단 생각이 들 정도였다.


 

우리는 계속 뒤돌아보고 있소. 그리고 당신이 그런 우리와 함께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당신은 시간을 벗어난 곳에, 되돌아보거나 내다보는 일이 존재하지 않는 곳에 있으니 말이 안 되겠지만, 그래도 당신은 우리와 함께 있는 거요. (31쪽)


 

  나는 이런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을 가지고 있을까? 문득 아내와 엄마를 추억하는 두 남자의 마음이 절절하고 찡하게 느껴지면서도 나는 그런 사랑을 하고 있는지 멈칫해졌다. 곁에 있을 때는 소중함을 잘 모르는 어리석음을 갖고 살아가고 있는 나라서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사랑을 하지 않고 사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순간을 살아가면서,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으니 하자, 하자 하면서도 나중으로 미루는 경우가 태반이다. 사람을, 사랑을 미룬다고 나중이 있을까? 종종 남편과 별 거 아닌 일로 말다툼을 하고 삐쳐 있을 때마다 나의 어리석음을 한탄해 보지만 이런 글을 만나면 부끄러워진다.


 

  떠남은 순서가 없다는 것을 안다. 우리는 죽음을 향해 살아가고 있다는 누군가의 말에 어느 정도 동조하면서도 그렇기에 더 삶을 사랑하려고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 늘 당연하단 듯이 내 곁에 존재하는 것들이 셀 수 없을 만큼 많음에도 감사한 마음이 부족한 채 더 큰 것을 바라며 살진 않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타인의 죽음을 통해, 떠난 사람을 그리워하는 사람들로 인해 현재 내게 주어진 것들에 감사해 하는 것이 어쩌면 조금은 진부할 수도 있으나 내 삶은 진부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기 위해선 오늘도 열심히 사랑하며 사는 수밖에 없으리라. 그것이 내게 주어진 삶의 숙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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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미완성 천사 일공일삼 5
샤론 크리치 지음, 이원열 옮김 / 비룡소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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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 무조건 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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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쥐와 친구가 된 고양이
루이스 세풀베다 지음, 노에미 비야무사 그림, 엄지영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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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친구가 별로 없다. 분위기에 잘 휩쓸리고 말도 많지만 익숙한 사람들 틈에서 일뿐 낯선 사람, 새로운 환경에서는 소심해져 버린다. 그래서 누군가 먼저 말을 걸어오기 전에 내가 먼저 다가가서 사귀거나 적극적으로 상대방에게 호감을 드러내지도 못한다. 그러다보니 갈수록 인간관계는 협소해져가고 그런 생활에 익숙해져 나만의 작은 세계에 갇혀 있게 된다. 그러다 운 좋게 새로운 사람을 만나더라도 나와 뭔가 통하는 게 없으면 금방 시들해져 버리고 더 이상 사귈 마음이 들지 않는 단점을 가지게 되었다. 이런 나이기에 나와 전혀 다른 사람과 친구가 되라고 한다면, 아니 친구가 될 수 있겠냐고 묻는다면 단박에 ‘NO'라고 대답할 것이다.


  사람과 동물은 얼마든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동물과 동물끼리도 친구가 될 수 있지만 천적끼리라면? 글쎄.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야 천적끼리 친구가 되는 경우가 있을까? 저자는 책의 제목처럼 생쥐와 고양이가 친구가 되는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어릴 때부터 함께 자라온 막스와 고양이 믹스. 막스가 성인이 되어서도 함께 살아가고 있지만 나이 탓인지 어쩐지 어느 날 믹스는 실명을 한다. 막스가 집을 비우게 되면 믹스는 시각 이외의 감각으로 집에서 생활한다. 그런 믹스 앞에 생쥐 한 마리가 나타난다. 생쥐를 생포하자 눈이 안 보인다는 걸 알고 이런저런 거짓말로 빠져나가려고 하다 결국엔 실토를 하게 된다. 쫑알쫑알 말도 많고 요구사항도 더러 있는 생쥐지만 믹스에게는 혼자 있는 것보다 그런 생쥐일지라도 함께 있는 게 좋을 것 같아 친구가 된다.


  이름이 없다는 생쥐에게 믹스는 멕스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그때부터 멕스는 믹스가 시력을 잃은 후로 보지 못한 세계를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천적의 관계가 될 수도 있었지만 특별한 인연으로 그들은 친구가 되었다. 그리고 막스가 믹스에게 그랬던 것처럼 서로에게 부족한 점을 보완해 준다. 이리저리 얽혀가는 막스와 믹스와 멕스를 보고 있으면 마치 한 형제 같았다. 자신들은 그렇게 느끼지 못할지라도 내리사랑을 지켜보는 느낌이 들었다. 말은 통하지 않지만 믹스에게 친구 멕스가 생겼다는 걸 알고 공평하게 챙겨주는 막스. 막스가 집을 비울 때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믹스와 멕스. 나에게 있는 평범함이 누군가에게 필요가 되고 나의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아마 이들의 모습일거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렇게 친구 이상의 관계가 되어 버린 믹스와 멕스 이야기의 백미는 그들이 더 이상 할 수 없는 일을 서로를 통해서 할 때였다. 믹스는 눈이 보였을 때 지붕과 지붕 사이를 맘껏 날아다녔다. 멕스는 하늘을 나는 경험을 한 번도 하지 못했다. 그런 멕스에게 믹스는 자신의 눈이 되어줄 것을 제안했고 시력을 잃은 후로 하지 못했던 지붕타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믹스의 등에 탄 멕스는 하늘을 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들에게는 어쩌면 목숨을 내 놓아야 하는 모험 같은 이야기지만 그들에겐 특별한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런 속사정을 모르는 다른 사람들이 그들을 봤을 땐, 함께 지붕타기를 하는 것도, 대화하는 것도 이상하게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막스와 믹스가 그랬던 것처럼 믹스와 멕스의 관계도 특별했다. 그런 특별함을 오해하지 않고 볼 수 있는 시선이 얼마나 될까? 그들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믹스와 멕스의 행동을 보았더라면 나 역시 다른 사람들처럼 이상한 일로 치부해 버렸을지도 모른다. 내 생각의 틀을 조금이나마 깰 수 있었던 건 믹스와 멕스 덕분이었다. 그리고 내 기준에 맞춰 친구를 사귀려는 마음만 갖지 말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타인을 대하다보면 진정한 친구를 만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긴 시간이든, 짧은 시간이든, 그건 그리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삶이라는 건 길이가 아니라, 고양이와 생쥐처럼 서로 마음을 열고 얼마나 따뜻한 마음으로 사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중략) 진정한 친구는 자신이 가진 장점을 서로 나눌 줄 아는 법이니까. (79쪽)


  막스와 믹스와 멕스가 행복하게 오래오래 함께 살았다고 하니 나 역시 행복한 기분이 든다.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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