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기 말이야, 요코. 어느 쪽을 골라야 할지 모르겠을 때는 자신이 해야만 하는 쪽을 골라. 어느 쪽을 골라도 반드시 나중에 후회할 거야. 똑같이 후회할 거라면 조금이라도 가벼운 쪽이 좋잖아. (514쪽)
언제나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큰 결정부터 작은 결정까지 하루에도 선택을 하지 않으며 살아가지 않는 때가 없다. 현재 나의 고민은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이냐 보내지 않는 것이냐인데 저 글대로라면 내가 해야만 하고, 조금이라도 마음이 가벼운 건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집에 데리고 있는 것만이 능사인지, 둘째가 태어났을 때 큰 아이에게 짜증을 안 부리고 잘 돌볼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진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놀이방에 자리가 있음을 확인했음에도 여전히 망설여지는 이유는 뭘까. 여전히 내 스스로가 선택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차라리 아이가 시원하게 어린이집 가고 싶은 여부를 알려주면 좋으련만! 저울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가벼운 쪽을 택해서 과감히 선택하고 싶은 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