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보름 만에 <코스모스> 읽기를 마쳤다.
그리고 무서운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뭔가 아쉬운데, 한 번 더 읽을까?

당장은 아니겠지만 언젠가 분명 다시 읽을거라는 예감이 든다.

 

 

 

보름 동안 이 책을 완독할 수 있었던 이유가 있었다.

첫째, 이 책을 읽기로 약속한 지인 두명이 함께해줬다. 함께 읽어주지 않았다면 진작에 포기해 버렸을지도 모른다.

둘째,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꼼짝없이 집에 갇혀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갇혀 있었기 때문에 낮에는 읽을 수 없었고, 아이들이 잠든 깊은 밤에 목표량을 세워 읽을 수 있었다. 역시나 나처럼 아이들과 함께 집에 갇혀 있던, 같이 책을 읽은 지인들과의 소통이 큰 도움이 되었다.

하루하루 <코스모스>를 읽고, 읽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면서 버텼던 것 같다.

 

 

 

<코스모스> 리뷰를 쓰는 일이 만만치 않겠지만 해야 하는 과정이다. 

그럼에도 <코스모스>를 간단히 말해준다면 이 책의 마지막 문단을 알려주고 싶다.

자신의 기원을 더듬어 가는 과정.



이렇게 과학자가 글을 잘 써도 되나 싶을 정도로 찡하게 마음에 울림이 왔다.

<코스모스>가 보여준 광활함 속에서 그래도 나는 기특하게 살아 남았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로 2020-03-18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안녕반짝 님?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그렇잖아도 <이명헌의 과학책방>이라는 책을 읽다가 이명현 씨가 <코스모스>를 최고의 과학책으로
추천하기에 꼭 읽으려고 마음먹고 칼 세이건의 인터뷰등을 찾아서 봤더랬는데 님은 15일동안 읽으셨군요!! 포스트잇 다닥다닥 붙여놓으신 것을 보니 깊게 읽으신 것이 느껴집니다.
저도 <코스모스> 꼭 읽어보겠습니다.

안녕반짝 2020-03-21 22:34   좋아요 0 | URL
읽기 전에도 의심을 했었어요.
과연 내가 읽을 수 있을까?
당연히 과학적인 부분을 완벽히 이해했다고 말할 순 없어요. 모르는 부분은 흐름만 보고 넘어간 곳도 많고요.
그런데 그런 부분을 넘어가도 너무 재밌는 부분이 많더라고요.
땅의 역사, 우주의 역사가 얽혀들어가는데 구성도 그렇고 글도 그렇고,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하루에 많이 읽을 자신이 없어서 한 챕터씩 정해놓고 읽었어요. 총 13챕터 인데 중간에 이틀은 쉬고 보름 만에 읽었어요. 함께 읽는 무리가 있어서 가능했고, 코로나로 인해 집콕해서 가능했고요.
정말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