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보름 만에 <코스모스> 읽기를 마쳤다.그리고 무서운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뭔가 아쉬운데, 한 번 더 읽을까?당장은 아니겠지만 언젠가 분명 다시 읽을거라는 예감이 든다.
보름 동안 이 책을 완독할 수 있었던 이유가 있었다.첫째, 이 책을 읽기로 약속한 지인 두명이 함께해줬다. 함께 읽어주지 않았다면 진작에 포기해 버렸을지도 모른다.둘째,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꼼짝없이 집에 갇혀 있었다.아이들과 함께 갇혀 있었기 때문에 낮에는 읽을 수 없었고, 아이들이 잠든 깊은 밤에 목표량을 세워 읽을 수 있었다. 역시나 나처럼 아이들과 함께 집에 갇혀 있던, 같이 책을 읽은 지인들과의 소통이 큰 도움이 되었다.하루하루 <코스모스>를 읽고, 읽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면서 버텼던 것 같다.
<코스모스> 리뷰를 쓰는 일이 만만치 않겠지만 해야 하는 과정이다. 그럼에도 <코스모스>를 간단히 말해준다면 이 책의 마지막 문단을 알려주고 싶다.자신의 기원을 더듬어 가는 과정.
이렇게 과학자가 글을 잘 써도 되나 싶을 정도로 찡하게 마음에 울림이 왔다.<코스모스>가 보여준 광활함 속에서 그래도 나는 기특하게 살아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