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마주의 학급문고 시리즈는 이미 많이 알려져 있는 듯 하던데.. 의외로 이 책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 조금 안타까워요. <짜장 짬뽕 탕수육> 이나, <내짝꿍 최영대> 같은 책들이 학급문고 시리즈인데 말이죠,저는 이 책이 더더욱 맘에 들었답니다. 물론 판타지를 좋아하는 제 개인적 취향의 탓이기도 하겠지만..이책의 그림이 정말 맘에 듭니다. 마음을 사로잡는 그림같은 동양화 여러 폭을 볼 수가 있었죠. 그야말로 걸어들어가고픈 그림들이었습니다. 물론 채인선씨가 쓴 글도 아주 좋았습니다. 단아하고 소박한 모양새를 가진 책의 제일 뒤에 글쓴이가 쓴 말을 읽어보면 그이의 생각에 더 크게 공감이 갑니다. 삼촌의 자전거를 타고 휭-하니 들어가는 잃어버린 세계, 그러나 삼촌의 맘 속에는 생생히 살아있는 세계, 그 생생함으로 선미에게도 다가오는 개울의 울음소리가 알싸한 아픔마저 줍니다. 재미마주가 이 책을 만들어낸 방식이랑, 글쓴이와 그림 그린 이 모두에게 아주 고마움을 느끼게 했던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