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노니는 집 - 제9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30
이영서 지음, 김동성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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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벗이 되고 길이 되고 꿈이 되어줄 이야기
- 이영서, 『책과 노니는 집』을 읽고

 윙윙-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는 겨울 밤, 뜨끈한 아랫목에 배를 깔고 책을 읽는다. 절절 끓어오르는 온돌에 데일세라 이리 저리 몸을 굴려본다. 그래도 시린 코끝을 감출 수는 없다. 이불을 뒷목까지 끌어올려 위풍을 막아 보지만 그것도 만만치 않다. 그래도 한 줄 한 줄 곱씹으며 읽을 수 있는 책이 있고, 엄마가 정성으로 구워낸 군고구마가 있어 달콤했던 유년 시절. 『책과 노니는 집』은 딱 이런 느낌의 책이다. 추운 겨울을 버틸 수 있게 하는 뜨끈한 아랫목 같은, 꿈을 꿀 수 있게 만들어주는 책과 같은, 허기진 마음을 채워주는 달달한 군고구마 같은. 장이에게 마음이 쓰이지만 장이로 인해 위로 받을 수 있는 특별한 책!


네가 감당할 수 없거든 도움을 청하란 얘기다

사람은 태어나서 기고 서고 걸으면서 겪게 되는 몸의 성장통과 더불어 살아가는 동안 마음의 성장통을 함께 겪게 된다. 문장, 필사쟁이 아버지 덕분에 ‘문장’이라는 멋스런 이름을 얻게 된 우리의 주인공 장이 역시 시대상황과 맞물려 억울하게 아비를 잃고, 장안의 왈패로 소문난 허궁제비에게 책이 잡혀 모진 마음고생까지 하게 된다. 위기의 순간, 장이가 할 수 있는 일은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대신 그저 묵묵히 고통을 감당해 내는 일 뿐. 이 때 짠하고 나타나 위기를 모면하게 해준 건 장이보다도 어린 겁 없는 낙심이다. 아버지를 여윈 이후 처음으로 세상에 내 편이 있다는 걸 실감하게 된 장이. 네가 감당할 수 없거든 도움을 청하란 얘기다(p.115). 큰 위로가 되어준 이 한마디 덕분이었을까. 잔뜩 주눅 들어 살던 장이는 몇 해 전 아버지를 잃게 만든 천주학 사건에 또다시 주변 사람들이 휘말리자 위험을 무릅쓰고 정면승부를 펼치는 기지를 발휘한다. 아버지가 그랬듯 목숨을 건 사투를.

일련의 사건을 겪는 동안 장이는 몸도 마음도 훌쩍 커졌을 것이다. 어린 아이에서 소년으로, 홀로 살아가던 세상에서 함께 살아가는 세상으로 한 걸음 나오게 된 것이다.


“어려운 글도 반복해 읽고, 살면서 그 뜻을 헤아려 보면  ‘아, 그게 이 뜻이었구나!’ 하며 무릎을 치는 날이 올 것이다.  그 때는 어려운 책의 깊고 담백한 맛을 알게 되지.”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허전하고 괜스레 불안해진다. 대단한 애서가나 다독가라서가 아니다. 그냥, 어느 순간부터, 책이 좋아진 것뿐이다. 누군가를 좋아하는데 이유가 없듯 책에 빠져드는데도 이유는 없다. 함께 하면 마냥 좋다! 이런 황홀한 마음이 『책과 노니는 집』에도 잘 표현되어 있다. 이 책에 마음이 끌리는 이유는 장이가 성장해가는 모습을 통해 어떤 교훈을 얻었다,를 넘어 책에 빠져드는 오롯한 즐거움을 알게 해주기 때문이다. 제목 또한 ‘서유당(書遊堂), 책과 노니는 집’이 아닌가. 필사쟁이 아버지를 통해 자연스레 책을 접하게 된 장이가 본격적으로 책의 진맛에 빠져들게 된 것은 홍교리와 인연을 맺고 난 뒤부터다. 뽀오얀 닭곰탕을 먹을 때와 같이 침샘을 자극하는 ‘깊고 담백한 맛’이 책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어찌 책을 마다할 수 있으랴. 같은 책도 읽을 때마다 다르다. 최서쾌가 책 읽을 사람의 처지와 마음을 고려해 책을 권하듯 어떤 상황 어느 시기에 읽느냐에 따라 책의 맛은 달라진다. 끊으려 해도 끊을 수 없는 강렬한 중독성.

인쇄술이 발명되기 전 일일이 손으로 책을 썼던 필사쟁이, 이야기책을 전문으로 읽어주는 전기수라는 직업, 마치 연극을 관람하듯 전기수를 초청해 책을 감상하는 장면 등 ‘책’의 매력 속으로 흠뻑 빠져들게 만드는 『책과 노니는 집』. 읽기 좋은 서체와 보기 좋은 표지나 삽화 대신 일일이 손때가 묻고 목소리가 녹아든 색다른 책읽기의 매력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책이란 애틋하고 진솔한, 참으로 고마운 벗과 같은 존재!


“간밤에는 무슨 이야기를 쓰셨어요?”
“우리에겐 밥이 될 이야기, 누군가에겐 동무가 될 이야기,
그리고 또 나중에 우리 부자에게 손바닥만 한 책방을 열어 줄 이야기를 썼지.”

장이 아버지의 꿈은 장이와 함께 배오개 시장 부근에 책방을 여는 것이었다. 장이의 손을 잡고 ‘바로 저 집이다.’라고 일러주며 꿈을 나누었던 아비. 필사를 하며 한 푼 두 푼 모은 것은 돈이 아니라 꿈이었는지 모른다. 장이와 함께 이루고자 했던 꿈. 장이 아버지는 천주학 책을 필사했다는 이유로 관아로 끌려가 모진 매질을 당한다. 장독이 올라 목숨이 경각에 달한 순간에도 치료보다는 아들의 앞날만을 생각한다. 장이와 함께 꾸었던 꿈을 끝끝내 지켜낸 아버지. 장이는 처음부터 혼자였지만 이런 아비로 인해 한 번도 혼자인 적이 없었다. 우연히 알게 된 출생의 비밀, 아비가 살아있었다면 끝끝내 몰랐을지 모를 출생의 비밀이 장이를 더욱 굳건하게 지켜주는 힘이 된다. 아버지의 꿈, 아버지와 함께 꾸었던 꿈, 마침내 장이의 꿈이 되고 현실이 되는 운명 같은 필사쟁이의 인생. 어쩌면 장이는 ‘문장’이라는 이름을 얻으면서부터 이미 운명이 정해져 있었는지 모를 일이다.


-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책과 노니는 집』은 단번에 읽히지만 오래도록 가슴에 잔영을 남긴다. 두껍지 않은 책 속에 담긴 가볍지 않은 메시지가 바로 그 비밀이다. 누군가에게는 동무가 되고 밥이 되고 꿈이 되는 이야기. 주 독자층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책이지만 이야기 전개에 상당한 힘이 느껴진다. 때로는 손에 땀을 쥐게 하고 가슴을 콩닥거리게 하는 긴장감까지. 어린이를 넘어 어른에게도 인정받고 사랑받을 책. 성장소설인 동시에 역사동화이면서도 역사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 책 속으로 한 발 더 다가서게 만드는 힘인 것 같다. 그럼에도 그 당시 누구나 평등한 세상을 꿈꾸던 간절한 염원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담담한 듯 절절하게,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진실한 염원이 읽는 이의 마음을 두드린다.

『책과 노니는 집』을 읽는 동안 마음에 작은 바람이 일었다. 분명 누군가와 벌이는 시합은 아니지만 경쟁하듯 책을 읽어치우는 습관이 부끄러워졌다. 책과 처음으로 인연을 맺은 어린 시절처럼 한 줄 한 줄 몸과 마음을 다해 정성들여 읽고 싶어졌다. 벗을 대하듯 허물없이 책이 전하는 진심을 읽어야겠다는 생각.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뜨끈해져왔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흐르는 정(情)이 그 온기의 근원임을 알게 되었다. 버려진 핏덩이를 거둬 친자식 이상으로 보듬어낸 장이의 아버지, 아비를 잃고 또다시 혼자가 된 장이에게 보이지 않는 사랑을 쏟은 최서쾌, 신분의 차이를 넘어 책에 대한 오롯한 즐거움을 알게 해준 홍교리, 이름만큼이나 마음씀씀이가 고운 미적 그리고 낙심이까지. 서로를 생각하고 보듬고 헤아리는 마음이 『책과 노니는 집』에는 있다.

살아가는 동안 매 시기마다 내 아이에게 권해줄 요량으로 좋은 책들을 따로 모아두고 있다. 그 중 한 권이 될 『책과 노니는 집』. 책과 만난 날을 기록하고 첫 느낌을 적는다. 밑줄을 긋고 곳곳에 단상을 적어놓는다. 그런 책들을 훗날 내 아이가 펼친다면 어떤 마음이 들까. 나에게 벗이 되어준 이야기, 내 아이에게 꿈이 될 이야기, 길이 되어줄 이야기들을 앞으로도 많이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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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뽀! 뽀뽀뽀!
조애나 월시 지음, 주디타 자비라기 그림, 최유나 옮김 / 효리원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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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랑스런 뽀뽀 퍼레이드 속으로 풍덩!
- 조애나 월시, 『뽀뽀, 뽀뽀뽀』를 읽고

 꿈틀꿈틀, 툭 툭 툭…….
 뱃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알리느라 여념이 없던 녀석이 태어난 지 8개월 하고도 21일째. 온 집안을 이리저리 기어 다니느라 정신이 없다. 무엇이든 붙잡고 일어서고, 조심조심 걸음을 떼어놓기도 하고, 이유식 먹을 때는 입을 꾹 다물고 있다가도 내가 먹는 것만 보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달려든다. 혼자서도 얼마나 잘 노는지. 하루 종일 아들 녀석만 쳐다보고 있어도 심심하지 않다. 무엇이든 신기해하고 아주 작은 반응에도 해맑게 웃는 우리 아기. 천사와 산다는 건 이런 느낌일까.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이에게 ‘사랑받는 존재’라는 사실을 항상 느끼게 해주는 것. 따뜻한 시선, 꿈결 같은 포옹, 부드러운 스킨십, 다정한 말투, 존중하는 마음, 일관된 자세 유지하기. 육아에 지치다 보면 이런 마음이 단박에 무너질 때도 있지만 추스르고 또 추스르며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중이다. 하루에도 여러 가지 놀이를 한다. 그 중에서도 단연 동화책 읽어주기를 즐긴다. 특히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줄 수 있는 내용의 책을 선호한다. 『뽀뽀, 뽀뽀뽀』와 같이 사랑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책도 우선순위로 꼽는다.

  ‘엄마, 뽀뽀’하며 얼굴을 가져다대면 뺨 가득 침을 묻혀 놓고 방긋 웃는 아들 녀석. 그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꼭 안아주곤 한다. 아직 뽀뽀를 잘 모르지만 매일 뽀뽀 세례를 퍼부어준다. 언제쯤이면 아들한테서 뽀뽀를 받아볼 수 있을까 학수고대하고 있는데 효리원의 『뽀뽀, 뽀뽀뽀』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책을 펼치자말자 쏟아지는 뽀뽀 세례. 귀여운 동물친구들이 펼치는 뽀뽀 퍼레이드는 앙증맞으면서도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두 볼 발갛게 달아오른 토끼, 뽀뽀하고 싶어 손을 드는 양떼들, 누구든 원하면 뽀뽀를 해주는 개구리, 긴 코를 맞대고 뽀뽀하느라 여념이 없는 코끼리, 조그마한 개미, 땅속의 지렁이, 물속의 금붕어, 오리, 눈사람 할 것 없이 세상 모든 것들이 뽀뽀에 흠뻑 빠져있다. 빗방울이 살갗에 닿는 것도 뽀뽀, 눈송이가 얼굴에 닿는 것도 뽀뽀, 기쁠 때도 뽀뽀, 슬플 때도 뽀뽀, 만날 때도 뽀뽀, 헤어질 때도 뽀뽀, 아침 해가 떠오를 때도 뽀뽀, 잠들기 전에도 뽀뽀 뽀뽀뽀…….

 지금 아들 또래의 아가들은 큰 물체보다는 작은 물체를 더 잘 본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책의 주인공쯤 되는 작은 펭귄이 책장 곳곳에서 숨바꼭질을 하듯 숨어있는데 그걸 찾아내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책을 펼쳐놓으면 동물들을 잡아보려고 만지작 만지작. 등장인물 각각의 표정에 뽀뽀에 대한 설렘과 행복감이 묻어나서 더 사랑스러운 책. 보기만 해도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게 된다. 울 아가도 책 속에서 행복해하는 얼굴 표정을 보며 행복감을 느낄 수 있겠지. 그런 느낌을 안겨줄 수 있는 책으로 안성맞춤이다.

 책을 읽어주려고 펼치며 달려들어 빼앗기 바쁜 우리 아기. 이리저리 들춰보다가 곧바로 입으로 직행. 그러고 나면 배시시 웃는다. 그때의 만족스런 표정이란. 언제쯤 엄마랑 함께 차분하게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을까. 나는 내가 좋아하는 책을 읽고, 아이는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펼쳐들고 읽는 모습. 책 삼매경에 빠진 우리 모습을 자주 떠올려보곤 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지만 엄마의 눈빛 목소리 하나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받아들이는 우리 아기. 소중한 내 아이를 위해 『뽀뽀, 뽀뽀뽀』처럼 사랑스런 책을 많이 읽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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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Cafe : A to Z 카페 푸드 집에서 만나는 라퀴진의 카페 요리 1
라퀴진 지음 / 나무수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집에서 즐기는 색다른 카페 푸드
- 리퀴진, 『홈카페 - A to Z 카페푸드』를 읽고

 이른 아침, 부드러운 커피 향에 취해 눈을 뜨는 것. 남편이 결혼 생활의 로망 중 하나로 생각한 것이다. 결혼 3년차 우리 부부. 커피 향과 함께 아침을 시작한 것이 몇 번이나 될까. 은은한 커피향이 온 집안을 향기롭게 감싸던 한 때. 그래 한 때였다, 한 때에 불과했었다. 결혼하면 아침밥은 꼭 해달라던 남편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다. 칙칙칙칙 뿜어대는 밥 냄새가 커피 향을 밀어낸 지 오래. 로망은 로망일 뿐?!

 임신과 출산, 모유수유까지…….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커피는 또 왜 그렇게 마시고 싶은 건지. 가끔은 커피향이 집안 가득 퍼지던 시절이 그리워진다. 밥 냄새와 아이 이유식으로 어수선해진 주방을 피해 얼마 전 커피포트를 서재 겸 컴퓨터 방으로 옮겨놓았다. 매일 아침 커피를 내리는 대신 저녁 식사 후 한 번씩 남편과 서재에서 커피를 마시곤 한다. 그럴 때면 신혼으로 돌아간 기분이 들기도. 커피를 내리고 향이 번지는 동안은 굳이 혀끝으로 맛을 확인하지 않아도 마음까지 녹아든다. 이럴 때 곁들이면 좋은 것 하나. 달콤한 쿠키나 케이크, 머핀 같은 것! 카페를 가지 않아도 집안에서 카페 타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 그렇게 해서 만나게 된 책, 리퀴진의 『홈카페 A To Z 카페 푸드』다.

 ‘리퀴진’이란 사람이름이 아니다. 프랑스어로 ‘요리, 부엌’을 뜻하는 말로 음식과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라고 한다. 지난 10년간 개인과 기업은 물론 전문가 양성 과정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추고 끊임없이 발전해 온 리퀴진의 R&D센터. 이 책에는 리퀴진이 개발한 1만여 개의 레시피 가운데 책의 콘셉트에 맞는 것만 선별하여 수록하였다고 한다. 여기서 포인트는 ‘누구나 알고, 쉽게 구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재료’를 알파벳 이름에 따라 A부터 Z까지 분류해 레시피를 정리(본문 중)해 놓았다는 것. 그렇다면 한 번 도전해볼만하지 않을까. 물론 쉽진 않겠지만!

 처음부터 찬찬히 살펴보니 먹음직스런 요리들로 가득하다. 분위기 좋고 맛 좋기로 소문난 카페에 앉아 메뉴판을 보고 있는 느낌이랄까. 왜 그런 거 있잖은가. 메뉴를 보기만 해도 입 안 가득 침이 고이고 하나하나 다 시켜 먹어보고 싶은. 소스 디저트는 물론 메인요리까지 그 종류 또한 다양하고 화려하다. 따라해 보고 싶은 마음이 불끈 생긴다. 한편으로는 과연 해낼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늘 해 먹는 음식이 아니라 ‘카페 푸드’다 보니 생소한 것이 당연. 갖춰야 할 재료도 많다.

 초보자 입장에서 책을 펼쳐보니 주눅부터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잘만 활용하면 남편과 아이에게(아이는 좀 더 커야 맛볼 수 있겠지만) 특별한 요리를 선사하는 멋진 아내이자 엄마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커피와 함께 곁들이면 좋을 달콤한 케이크, 입맛 살려주는 샐러드, 안주로 활용하면 좋을 요리와 다양한 수프, 파스타까지. 마음 같아서는 첫 요리부터 모두 따라해 보고 싶지만 매일 해먹는 요리가 아니기에 일단 메뉴를 선별한 다음 필요한 재료를 확보해 두어야겠다. 그리고는 즐거운 마음으로 도전! 남편과 함께 갓 구워낸 사과 치즈 머핀에 아메리카노 한 잔 나누고 싶다. 찬바람이 마음까지 에이는 날이면 럼을 넣은 쇼콜라 쇼 한 잔을 진하게 마셔보고도 싶다.

 『홈카페 A To Z 카페 푸드』는 카페 푸드에 관심이 있거나 카페를 운영하거나 카페를 운영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아주 유용하게 활용될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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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동네가 쏘는 통큰 이벤트가 있어 올 가을이 더욱 풍성해지는 느낌입니다.  

 첫번째 이벤트에서는 미끄러졌지만... 두근두근 설렘을 안고 다시 한 번 도전해봅니다. 

 이번에는 어떤 테마로 책을 골라볼까 고민하다가요

 나, 아이, 남편... 이렇게 우리 세 가족이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책 속에서 찾아보았답니다.  

나를 위해선 평소에 눈여겨 두었던 책을 골라보았구요, 

아이를 위해선 다양한 자극과 놀이를 선사해주는 책을 골랐답니다. 

그리고 남편을 위해선  건강하고 맛있는 식단을 책임져줄 고마운 책을 골라보았답니다. 

문학동네 이벤트를 통해 우리 가족이 행복해질 수 있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해봅니다!!! 

(총 51,360원) 

-  나를 위해

 1. 내 젊은 날의 숲 (10,800원)

 풍경과 풍경, 풍경과 사람, 사람과 사람 사이에 다리를 놓는 문장... 이라...

 얼마만큼의 내공이 쌓여야 이러한 문장들을 쏟아낼 수 있을까요.  

 김훈 작가의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제 마음에도  거대한 숲 하나 들어차겠죠. 

 현재의 제 나이를 먼저 살았던... 어쩌면 인생의 선배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소중히 마음에 담고 싶네요. 그러면 좀 더 풍성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요^^  

 

2. 사라다 햄버튼의 겨울 (8,100)  

꼭 챙겨보고 싶은 문학동네 작가상 수상작 중 한 권인 <사라다 햄버튼의 겨울>. 

삶이란 끊임없는 관계맺기...  

간혹 찾아오는 이별의 고통 인내하기...  그리고 또다른 소통 준비하기... 

이 책의 소개글을 읽다보니 이런 생각이 드네요. 

고립 아닌 고립 속에서 자신 혹은 자신과 관계된 사람들을  

돌아볼 수 있게 만들어줄 것 같은 책! 꼭 읽어보고 싶네요^^  

 

3. 봉주르, 뚜르 (8,820) 

분단과 통일... 우리가 직면해 있는 현실이지만  

너무도 먼 나라의 이야기처럼 여겨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나의 가족'... 더 나아가 '나의 조국'에 대해 심도 있게 생각해보게 만들어줄 작품.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만큼 기대가 크답니다.  

<책과 노니는 집>을 통해 '동화'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었거든요. 

봉주르, 뚜르 역시 기대됩니다^^

  

- 아이를 위해

4. 사과가 아삭아삭 (7,920) / 애플비

 한창 기어다니고 붙들고 서면서 세상을 탐험하기 시작한 울아가를 위한 첫 번째 선물^^  

 후각과 촉각을 동시에 자극할 수 있는 좋은 책을 발견했답니다. 

 가끔씩 사과퓨레를 해서 먹이는데요,  

직접 사과도 보여주고 책 속의 사과와도 만나게 해준다면 아주 좋을 것 같아요. 

 책을 통해 놀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  

5. 찰방찰방 아기 손 목욕책 (6,120) / 애플비

 찰방찰방 물놀이에 흠뻑 빠진 우리 아가를 위한 두번째 선물^^ 

 아기 욕조 가득 물을 담아 놓으면 기우뚱하면서도 첨벙첨벙... 

 손으로 물을 치며 노는 우리 아가에게 꼭 필요한 책이네요. 

 하나쯤 사줘야지 진작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 남편을 위해 

6. 비빔밥 덮밥 75가지 (9,600) / 리스컴 

 결혼 3년차... 아직 요리에 있어서는 초보중의 초보랍니다.  

 이런 제가 아이 이유식까지 만들다보니 

 정작 어른 식사는 매번 신경써서 차릴 수가 없더라구요. 

종종 간단한 덮밥이나 볶음밥으로 한끼 식사를 해결하는 저에게 

안성맞춤인 책을 발견했어요. 바로 <비빔밥 덮밥 75가지>! 

후다닥 만들어 한 끼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몸에 좋은 재료로 맛깔난 식탁을 차려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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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한 그릇
메이 지음 / 나무수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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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느낌이 다른 정갈한 요리책
- 메이, 『소박한 한 그릇』을 읽고

 계절이 바뀌면 가장 먼저 옷장을 정리한다. 침대시트며 이부자리 커튼까지 꼼꼼하게 체크를 한다. 특정 계절에만 사용하는 가전제품도 먼지를 잘 닦아내고 다용도실로 옮겨놓는다. 신발장 정리도 빼놓지 않는다. 계절에 맞게 변화된 집안을 빙 둘러보는데 뭔가 허전하다. 옳거니, 매일 먹는 식단에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
 
 올해로 결혼 3년차에 접어들었다. 요리에 서툰 초보 주부가 그렇듯 나 역시 신혼 초에 요리 책 서너 권을 구매했었다. 레시피대로 열심히 정량을 재며 따라했지만 결과는 신통찮았다. 그 몇 권의 책은 초보 주부를 위한 것이라 구성도 엇비슷하고 음식도 별 반 다를 게 없다. 장점이라면 어느 집 냉장고를 열더라도 있을 법한 식재료로 만들 수 있는 요리라는 것. 단점이라면 흔한 식재료로 만들 수 있는 요리라 특색이 없다는 것. 매번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표현이 딱 맞아 떨어진다.

 이젠 요리책을 보더라도 나름의 노하우를 발휘해 요리조리 레시피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고 결코 요리를 잘 하는 건 아니다.) 나름 색다른 요리에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불끈 생기는 요즘. 이왕 요리하는데 시간을 들이는 거라면 기존에 먹어보지 못한 음식에 도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 매일 특별한 요리를 해먹을 순 없겠지만 일주일에 한 두 번은 가족을 위해 특별한 요리를 만들어 보고 싶다. 이런 내 눈에 쏙 들어온 책이 있다. 바로 메이의 『소박한 한 그릇』!

 나무수의 책은 처음인데 느낌이 좋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요리책과는 사뭇 다른 느낌. 소박함보다 정갈함이 어울리는 이 책은 상당히 스타일리시하다. 요리를 소개하는 메이가 푸드 스타일리스트라서 책의 구성과 편집에 특별히 더 신경 쓴 듯 보인다. 완성된 음식과 조리과정, 필요한 재료, 만드는 법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배치되어 있다. 먹어보고 싶고 만들어보고 싶게 만드는 요리 잡지를 보는 느낌이랄까.

 일단 도전해보고 싶은 요리들을 체크해 나가보자. 우선순위는 구하기 쉬운 재료와 간단한 조리법의 요리를 선택하는 것. 하루라도 고기를 먹지 않으면 허전해하는 남편을 위해 ‘비프 차우 펀’을 골라봤다. 쇠고기와 야채, 라이스 페이퍼가 어우러진 맛있어 보이는 요리. 재료 중에선 라이스 페이퍼만 새로 준비하면 될 것 같다. 한 번도 활용해 보지 않아 은근 기대도 된다. 그 다음에 눈에 들어온 건 ‘야키 우동’이다. 이건 내가 좋아하는 음식인데, 막상 먹을라치면 이 흔한 메뉴조차 맛있게 하는 집을 찾기 어렵다. 좋아하는 음식을 내 손으로 만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역시 간단해서 도전해 볼만하다.

 두부가 몸에 좋은 건 알지만 잘 먹지 않는 우리 부부에게 딱 어울리는 음식을 발견했다. 바로 ‘미소 드레싱을 뿌린 두부 샐러드’! 생으로 먹는 두부와 샐러드용 야채의 부드러운 조화가 입맛을 돋운다. 미소드레싱을 만들 재료가 집에 없다는 게 문제. 이번 기회에 땅콩버터, 가쓰오부시 맛국물, 시로 미소를 준비해두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이 음식이야말로 건강과 맛을 동시에 누릴 수 있어 가끔 해먹어 볼만하니까. (무엇보다 간단하다는 것이 큰 매력.) 상상만으로도 부드러움과 아삭함이 입 안 가득 침샘을 가득한다. ‘브로콜리 치즈 수프’ 도 딱 내 스타일이다. 낮에는 혼자서 잘 챙겨먹지 않는다. (대부분의 주부가 그럴지도 모른다. 씁쓸!) 모유수유 때문에 억지로라도 먹어두는데 이런 나에게 ‘브로콜리 치즈 수프’는 정말이지 완소 아이템이다. 브로콜리, 치즈, 수프는 따로도 즐겨먹는 음식들인데다 영양까지 가득하지 않은가. ‘아스파라거스 베이컨롤 그라탱’, ‘차돌박이 샐러드’, ‘베이컨 주키니롤’도 도전해보고 싶다. 남편이 좋아하는 고기류와 별로 좋아하지 않은 야채가 적절히 조화를 이룬 음식이라 입맛도 맞춰주고 건강까지 챙겨주는 똑똑한 레시피가 될 것 같다.

 위에서 나열한 몇 가지 음식은 우리 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할 수 있는 것들이다. 아직 요리 솜씨가 변변찮아 갖추고 있는 소스와 재료가 많지 않지만, 집에 구비해 둔 식재료가 다양하다면 충분히 활용 가능한 음식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일본 가정 요리’라서 그런지 무엇보다 정갈한 멋이 일품이다. 나에게는 생소한 소스와 재료가 더러 있지만 일본 요리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 도전해 봐도 좋을 것 같다.

 책에 수록된 요리를 모두 따라해 보려면 갖춰야 할 것들이 많다. 평소에 자주 해먹지 않는 일본 가정 요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일 비슷한 음식을 먹는 고통 아닌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은 분들이라면 한 권쯤 소장해도 좋을 것 같다. 때로는 쉽게 때로는 도전정신을 발휘해 시도해볼만한 요리가 그득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요리책은 예쁘다. 주방 한 켠에 꽂아둔다면 왠지 뿌듯해질 것만 같은! 에세이를 읽듯 요리를 읽고 만들 수 있는 책. 『소박한 한 그릇』은 느낌이 다른 요리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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