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Cafe : A to Z 카페 푸드 집에서 만나는 라퀴진의 카페 요리 1
라퀴진 지음 / 나무수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집에서 즐기는 색다른 카페 푸드
- 리퀴진, 『홈카페 - A to Z 카페푸드』를 읽고

 이른 아침, 부드러운 커피 향에 취해 눈을 뜨는 것. 남편이 결혼 생활의 로망 중 하나로 생각한 것이다. 결혼 3년차 우리 부부. 커피 향과 함께 아침을 시작한 것이 몇 번이나 될까. 은은한 커피향이 온 집안을 향기롭게 감싸던 한 때. 그래 한 때였다, 한 때에 불과했었다. 결혼하면 아침밥은 꼭 해달라던 남편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다. 칙칙칙칙 뿜어대는 밥 냄새가 커피 향을 밀어낸 지 오래. 로망은 로망일 뿐?!

 임신과 출산, 모유수유까지…….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커피는 또 왜 그렇게 마시고 싶은 건지. 가끔은 커피향이 집안 가득 퍼지던 시절이 그리워진다. 밥 냄새와 아이 이유식으로 어수선해진 주방을 피해 얼마 전 커피포트를 서재 겸 컴퓨터 방으로 옮겨놓았다. 매일 아침 커피를 내리는 대신 저녁 식사 후 한 번씩 남편과 서재에서 커피를 마시곤 한다. 그럴 때면 신혼으로 돌아간 기분이 들기도. 커피를 내리고 향이 번지는 동안은 굳이 혀끝으로 맛을 확인하지 않아도 마음까지 녹아든다. 이럴 때 곁들이면 좋은 것 하나. 달콤한 쿠키나 케이크, 머핀 같은 것! 카페를 가지 않아도 집안에서 카페 타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 그렇게 해서 만나게 된 책, 리퀴진의 『홈카페 A To Z 카페 푸드』다.

 ‘리퀴진’이란 사람이름이 아니다. 프랑스어로 ‘요리, 부엌’을 뜻하는 말로 음식과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라고 한다. 지난 10년간 개인과 기업은 물론 전문가 양성 과정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추고 끊임없이 발전해 온 리퀴진의 R&D센터. 이 책에는 리퀴진이 개발한 1만여 개의 레시피 가운데 책의 콘셉트에 맞는 것만 선별하여 수록하였다고 한다. 여기서 포인트는 ‘누구나 알고, 쉽게 구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재료’를 알파벳 이름에 따라 A부터 Z까지 분류해 레시피를 정리(본문 중)해 놓았다는 것. 그렇다면 한 번 도전해볼만하지 않을까. 물론 쉽진 않겠지만!

 처음부터 찬찬히 살펴보니 먹음직스런 요리들로 가득하다. 분위기 좋고 맛 좋기로 소문난 카페에 앉아 메뉴판을 보고 있는 느낌이랄까. 왜 그런 거 있잖은가. 메뉴를 보기만 해도 입 안 가득 침이 고이고 하나하나 다 시켜 먹어보고 싶은. 소스 디저트는 물론 메인요리까지 그 종류 또한 다양하고 화려하다. 따라해 보고 싶은 마음이 불끈 생긴다. 한편으로는 과연 해낼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늘 해 먹는 음식이 아니라 ‘카페 푸드’다 보니 생소한 것이 당연. 갖춰야 할 재료도 많다.

 초보자 입장에서 책을 펼쳐보니 주눅부터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잘만 활용하면 남편과 아이에게(아이는 좀 더 커야 맛볼 수 있겠지만) 특별한 요리를 선사하는 멋진 아내이자 엄마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커피와 함께 곁들이면 좋을 달콤한 케이크, 입맛 살려주는 샐러드, 안주로 활용하면 좋을 요리와 다양한 수프, 파스타까지. 마음 같아서는 첫 요리부터 모두 따라해 보고 싶지만 매일 해먹는 요리가 아니기에 일단 메뉴를 선별한 다음 필요한 재료를 확보해 두어야겠다. 그리고는 즐거운 마음으로 도전! 남편과 함께 갓 구워낸 사과 치즈 머핀에 아메리카노 한 잔 나누고 싶다. 찬바람이 마음까지 에이는 날이면 럼을 넣은 쇼콜라 쇼 한 잔을 진하게 마셔보고도 싶다.

 『홈카페 A To Z 카페 푸드』는 카페 푸드에 관심이 있거나 카페를 운영하거나 카페를 운영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아주 유용하게 활용될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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