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랜프 1 - 거룩한 땅의 수호자
사이먼 케이 지음 / 샘터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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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랜프 1

 

 

거룩한 땅의 수호자

 

 

 

작가. 사이먼 케이

 

출판. 샘터사

 

 

지구를 정복한 외계 생명체 홀랜프

 

맞서 싸울 것인가? 복종할 것인가?

 

 

어느 날 갑자기

 

외계 생명체의 공격이 시작된다면?

 

 

어떠한 무기로도

 

어떠한 군대로도

 

 

대적할 수도

 

대항할 수도 없는

 

무차별적인 공격에

 

인류의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

 

 

 

이 모든 것을 예견한 최 박사는

 

인류가 지닌 최고의 유전자를 추출해

 

움스크린을 통해 생명을 배양합니다.

 

 

지구를 구할 정예 요원이 될 7인의 아이들!

 

 

 

 

 

 

 

지구와 인류를 구하기 위해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단 6

 

 

새로운 아이가 태어나

 

다섯 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날

 

 

굳게 닫혔던 벙커의 문이 열릴 때까지

 

아이들은 어빌리스 강화 훈련을 받습니다.

 

 

 

머리와 몸의 한계를 뛰어넘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잠재력을 가동할 수 있는

 

불가사의하고도 신비로운 능력

 

 

 

오로지

 

어빌리스를 강화하는 것만이

 

인류를 구하고

 

지구의 종말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일까요?

 

 

 

 

 

 

 

 

인류의 마지막 희망이 될 새 생명 선우희

 

그 마지막 희망을 여는 열쇠를 쥔 아이들

 

 

 

 

6년 만에 밖으로 나와 마주한 세상은

 

지구 종말의 모습과 흡사합니다.

 

 

 

절대적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홀랜프

 

 

 

홀랜프와 대적하며

 

인간의 존엄을 지켜나가는 마일스 전사들

 

 

 

홀랜프에 종속된 채

 

손쉽게 어빌리스를 강화해

 

인류를 위협하는 또 하나의 인류 페카터모리

 

 

 

 

 

 

 

 

 

서집사를 비롯한 일곱 아이들

 

 

해든, 오웬, 니나, 민수,

 

리브, 레나, 아라는

 

 

과연

 

 

홀랜프를 말살하고

 

인류의 존속을 이어갈 수 있을까요?

 

 

인류의 새로운 신으로

 

이 아이들을 상징화하려는

 

하늘나라의 숨어있는 자들은 누구일까요?

 

 

 

 

 

 

 

홀랜프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할리우드에서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를 연출한 사이먼 케이의 첫 장편소설이자 SF 소설입니다.

 

 

1권은 한 번도 상상해 본 적 없는 절대적인 힘을 지닌 홀랜프의 공격에 전멸 위기에 놓인 인류를 그리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을 예견한 최 박사만이 홀랜프에 대적할 계획을 세워놓았는데요, 무언가 석연찮은 부분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지구를 구할 7인의 아이들과 어빌리스 강화만이 인류의 존속을 이어갈 희망이 되어가고 있는 상황.

 

 

영화보다 더 생생하게 펼쳐지는 전투신에 정신이 혼미해지는 사이, 이 이야기는 클라이맥스로 향해 갑니다. 아버지의 처참한 마지막 장면을 목격한 선우필. 그는 과연 살아남았을까요? 살아남았다면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최박사의 예언 중 어긋난 부분에서 새롭게 시작되는 이야기. 민수는 왜 7인의 아이들 속에 포함되었을까요? 인간은 신이 될 수 있을까요? 신이 되어야만 할까요? 인류를 위협하는 실제적인 존재는 과연 홀랜프 하나일까요?

 

 

혼을 쏙 빼놓는 스펙터클한 이야기. 상상을 뛰어넘는 놀라운 전개. 인간의 존엄성을 상실하기 쉬운 상황에 인간다움에 대한 고민을 던지며 끝나는 1. 2부 이야기 들려드리겠습니다.

 

 

 

 

인간은 기억하는 존재라고

 

인간은 상상력으로 이야기하는 존재라고

 

인간은 거룩해야 한다고

 

 

 

 

 

 

인간이 신, 즉 창조주가 되려고 한다면 반드시 멸망하게 돼 있어. 그 양반은 끊임없이 연구하며 인류가 해결 못하는 모든 일에 대한 해결책을 찾은 듯 계획을 짜고 주위 사람들에게 전파하지. 보이지 않는 그물을 던져 한 마리씩 낚는 어부처럼 말이야.(32)

 

사람들을 올바르게 진두지휘하는 그런 사람이 되었거나 그럴 수도 있지. 싸움은 못 하는데 덕이 많아서 인류의 지도자가 되는 거지. (287)

 

 

 



 

:: 샘터 물방울 서평단. 도서 협찬.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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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유전자 라임 어린이 문학 48
김혜정 지음, 인디고 그림 / 라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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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유전자

 

 

작가. 김혜정 

출판. 라임

 

 

한 번도 상상해 본 적 없는

 충격적인 미래 이야기

 

 

시간을 사고파는 세상이라니요!

 

 

타임 스토어 입성만이

 성공이 보장되는 세상

 

그곳은 정말 유토피아를 창출하는 곳일까요?



 

 

'늙어 보인다'라는 건

 

'가난하다'라는 등식이 성립하는 세상

 

 

 

돈이 있는 사람은

 

시간 유전자를 구매해

 

젊음을 삽니다.

 

 

 

가난한 사람은

 

시간 유전자를 판매해

 

돈을 벌고요.

 

 

 

가난하지 않더라도

 

개개인의 목적에 의해

 

시간 유전자를 판매하는 사람도 있어요.

 

 

 

더 큰 집으로 이사 가기 위해

 

사교육비를 충당하기 위해

 

병원비를 감당하기 위해 등등

 

 

 

이런저런 이유로

 

시간 유전자 매매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세상

 

 

 

파는 건 2년에 한 번 1년 치 분량만,

 

사는 건 제한 없습니다.

 

 

 

 

 

 

인간의 몸은 시간 유전자가 짧아지면 노화가 일어나고, 시간 유전자가 길어지면 일정 기간 동안 노화를 멈춘다고 했다. 그 연구팀은 오랜 연구를 통해 시간 유전자의 DNA를 잘라 유전자 구조가 비슷한 사람에게 이식하는 '시간 유전자 이동'기술을 개발했다.

 

 

시간 유전자의 길이를 인공적으로 조절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시간 유전자의 길이를 늘이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시간 유전자를 이식받아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의 돈을 지불해야 했다. 반대로 자신의 유전자를 잘라서 제공하는 사람은 그만큼의 돈을 받을 수 있었다. 결국 '시간 유전자 이동'은 시간을 사고팔 수 있는 새로운 시대를 연 셈이다.

 

 

시간 유전자 가제본p.6-7

 

 

주인공 지후네 아빠 엄마도 시간 유전자를 팔았습니다. 그 돈으로 선천적인 문제를 안고 태어난 지후가 수술을 했고요 가게도 오픈했습니다. 시간관리사로 일하는 엄마는 분초 단위로 가족과 고객의 시간을 관리해 줍니다. 가난하게 오래 사느니 부유함을 누리며 알차게 사는 게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하지요. 가능하다면 지속적으로 시간 유전자를 팔려고 해요. 엄마의 욕심이 끝이 없습니다.

 

 

시간 유전자를 팔아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엄마. 엄마의 등쌀에 우울증까지 걸린 아빠. 성공을 보장해 주는 '타임 스토어' 영재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가는 지후. 안티 타임 스토어 단체에서 활동 중인 이모. 이 가족의 이야기는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할까요?

 

 

 

+

 

 

 

아빠 가게에서 일하는 세랑 누나에게 자꾸만 마음이 가는 지후. 그런데 세랑이에게는 엄청난 비밀이 숨어 있답니다. 아무리 봐도 어딘가 낯이 익은 세랑이는 과연 누구일까요? 시간 유전자 불법 거래가 암암리에 퍼져나가는 동안 불의의 희생자가 발생합니다. 한 번에 몇 년치씩, 미성년자까지도 시간 유전자를 거래하기 시작합니다.

 

 

 

 

 


 

아빠는

 내일도 오늘처럼

 재미없을까 봐 걱정했고,

 

 엄마는

 내일이 어제처럼

 가난할까 봐 두려워했다.

 

 

내일은 그냥 내일일 수 없을까.

 

 시간 유전자 가제본p.76






 

시간이라는 개념에 대해

 

가치의 기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

 

 

역시는 역시 ~

 

 

 

김혜정 작가님의 필력과

 

놀라운 상상력

 

흡입력 강한 스토리텔링은

 

 

이번 책에서도 가감 없이 발휘되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희생이 누군가를 살리는 희망이 될 수 있을까요? 시간을 사고 판다는 건 과연 옳은 일일까요? 늙어간다는 것이 과연 절망스럽기만 한 일일까요?

 

 

시간을 팔아도 여전히 가난한 사람들. 젊음을 얻어도 여전히 부족함을 느끼는 사람들. 어디에 가치를 두고 살아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게 되었습니다.

 

 

 

 

 

 

 

나누고 싶은 문장들

 

 


엄마와 이모는 쌍둥이지만, 유전자 나이는 다섯 살이나 차이가 났다. 엄마가 오 년 치의 시간 유전자를 팔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엄마는 워낙 관리를 잘해서 이모와 다섯 살까지 차이가 나 보이지는 않았다. 엄마는 늘 중요한 건 유전자 나이가 아니라 관리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시간 유전자 가제본p.55



 

"에이, 나 갈래. 언니 잔소리를 하도 들었더니 배가 더 부르네. 그런데 정신 차려야 할 건 내가 아니라 바로 언니라고. 시간 유전자를 파는 건 시간을 뺏기는 거야. 시간 유전자 좀 그만 팔아. 그깟 돈 좀 없으면 어때? , 언니, 거울 좀 봐."

 

"거울은 왜?"


"탐욕스런 돼지가 보일 거야. 꿀꿀!"

 

시간 유전자 가제본p.56





 

난 이제 시간 유전자 그만 팔고 싶어. 더 이상 나이 들고 싶지 않다고. 이젠 친구들도 못 만나겠단 말이야. 걔네는 다 서른일곱 살인데, 나만 마흔두 살이잖아. 같이 만나면 내가 꼭 걔네들 큰 형 같아."

 

시간 유전자 가제본p.74






"일 끝나면 그냥 좀 쉬고 싶어. 아무것도 안 하면서 생각이라는 걸 좀 하고 싶다고."

"에이, 그게 뭐야?"

"좀 이상하긴 하지? 하지만 늘 뭘 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

 

 

시간 유전자 가제본p.62

 

 

 

 

 

<라임출판사. 가제본 서평단. 협찬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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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투라 CULTURA 2024.9 - Vol.123
작가 편집부 지음 / 작가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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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에 잡지 한 권 읽는다면~ 쿨투라!





🔰잡지 오랜만?

🔰잡지 얼마만?







잡지를 끼고 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잡지 한 두권 정도는 가방에 넣고 다녀야

시대의 흐름을 놓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잡학다식한 정보 획득

유니크한 감성 충전



모두를 

충족하게 해주는 게

바로 잡지라는 생각!








얼마전 <쿨투라>를 만나보게 되었어요.



대한민국 

대표 문화전문지를 

왜 이제서야 알게 되었을까요?



동시대 문화의 흐름을 

제시해주는 <쿨투라>를 읽으면 


문화전반을 이해하고, 

시대의 큰 흐름을 놓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미술, 전시, 영화, 연극, 책을 필두로

다양한 전시 소식과 공연 소식을 담고 있답니다. 


인상깊었던 몇몇 장면을 소개해 드릴게요.







Interview



대한민국 대표 사진작가 

구본창님의 인터뷰를 싣고 있어요. 

'구본창의 작은 영화관' 전시회 소식을 전하며 

한국 영화를 반추해보는 시간. 


사진이라는 기록이 있기에 

기억하고 추억할 수 있는 그 시절 

우리들의 영화와 배우들. 


그 속에 담긴 우리 살아온 이야기. 



고 강수연 배우와의 인연과 영정 사진에 담긴 사연, 

매 순간 레전드를 찍고 있는 이정재 배우의 젊은 시절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Theme 예술 - 정치



쿨투라 9월호에서 가장 기대했던 건 메인 테마로 다루고 있는 주제였어요. 



예술가의 언어가 그것이 어떤 형태이건 

세상을 향한 예술가들이 지닌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면 

결국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정치적인 언어가 될 수 있고 

이는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예술의 정치적 접근을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뱅크시. 

그의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는 통역이 필요없는 만국 공용어라는 말에 동의합니다.




예술가들이 

저마다 지닌 재능과 영향력을 발휘해 

시대에 고하는 메시지들은 

세상을 더 유연하게 변화시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긍정 포용 평화 혁신 변혁의 바람은

어쩌면 가장 예술적인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건 아닐까요.





그밖의 이야기들



대한민국 챌린지 열풍을 살펴보는 쿨투라 프리즘, 

놀아주는 여자를 다룬 드라마월평,

 재미있게 본 트위스터스를 소개한 영화 월평을 비롯해


각종 영화제 소식, 연극 리뷰, 북리뷰 등 다양하 문화 소식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강렬한 아우라를 뿜어내는 표지 사진은

잉카제국을 점령한 프란시스코 피사로의 칼입니다.  

페루 리마소제 세계무기박물관에 있다고 해요.





+





우리의 삶이 다단하게 녹아있는 

현 시점의 문화를 향유하며 산다는 건

나를 이해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상생으로 나아갈 수 있는 일



대한민국 대표 문화잡지 <쿨투라>가

일상의 곳곳에 스며들어 

그 역할을 해주길 바라봅니다 :)







산들 불어오는 가을 바람이 기분 좋은 날,

쿨투라로 문화 충전해 보는 건 어떨까요?





<쿨투라. 협찬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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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강하다 래빗홀 YA
김청귤 지음 / 래빗홀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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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강하다

 

 작가. 김청귤

 출판. 래빗홀

 

 

약자들의 연대

 노인 인식 개선

 대안적 가족 공동체

 

좀비 + 로맨스?

 

 

 

65세 이상만 좀비로 변한다고요? 파격적인 설정에 이끌려 읽어보고 싶었던 책!

 

 

좀비물은 싫지만 그 싫음을 사뿐히 뛰어넘어 저를 사로잡은 건 책의 주제의식입니다. '약자들의 연대, 노인 인식 개선, 대안적 가족 공동체'.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는 머지않아 세대 간의 갈등으로 여러 문제를 겪게 될지 모릅니다. 가족이라는 개념 역시 다각화 되어가는 시점에서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김청귤 작가님의 책은 처음이라 설레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요, 빠져듭니다 이 책! 극단적으로 혐오스럽거나 공포감을 조성하는 장면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읽는 내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책!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아비규환과는 거리가 멀지만 이상하게 마음을 졸이며 읽게 됩니다. 시간 순삭이라는 표현은 이럴 때 쓰는 거겠지요. 65세 이상 노인 좀비는 평소와 다를 바 없어 측은하기까지 합니다. 산책하듯 어슬렁거리며 거리를 배회합니다. 계단조차 쉽게 오를 수 없어 아파트 고층은 상대적으로 안전합니다.

 

 

문제는 늘 그렇듯 사람이죠. 봉쇄 조치된 도시를 탈출하지 못한 사람들은 차츰 인간성을 잃어갑니다. 기존 좀비와는 확연하게 다른 노인 좀비들 속에서 살아갈 방법은 분명 있습니다. 그럼에도 인간의 이기심은 극한의 공포 앞에서 여지없이 무너져 내립니다. 식재료를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밖으로 나가야 하는 상황. 좀비보다 더 무서운 사람을 조심해야 합니다.

 

 

 

 

 

 

아홉 살에서 열 살이 되는 겨울, 할머니와 멀리 떨어져야 한다고 했을 때는 세상이 떠나가라 울었다.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한 후에도 부모님은 여전히 너무 바빴고, 적응하기 어려운 학교에서 돌아온 나는 하루 종일 학교와 학원을 돌며 외로움을 스스로 달래야 했다.

 


아빠가 엄마에게 "결혼하고 애를 낳았으면 잘 돌봐야지"라고 말하면 엄마는 "애만 낳으면 당신이 다 한다고 했잖아"라며 차분하게 대꾸했다. 방문 뒤에 숨어 숨죽여 울던 밤이면 할머니의 품이 더욱 그리웠다. 할머니라면 날 울게 하지 않았을 텐데. 울어도 나를 달래 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두 분이 싸울 때마다 밖으로 나가 뛰기 시작했고 그런 시간이 쌓여서 오랫동안 아주 잘 달릴 수 있게 되었다.


 

달리는 강하다p.10-11





 

어린 시절 할머니와의 추억을 곱씹으며 살아가는 고3 강하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다시 할머니가 계시는 '태전'으로 이사를 옵니다. 엄마 아빠의 잦은 다툼을 피해 달리고 또 달렸던 하다. 아주 잘 달릴 수 있게 될 때까지 하다는 어떤 시간을 견뎌야 했을까요?

 

 

하다에게 충분한 사랑을 쏟기에는 너무 바빴던 부모님. 대신 하다는 할머니의 너른 품 안에서 무럭무럭 자랍니다. 하다의 모든 기억과 추억은 할머니와 함께한 시간 속에서 영글어 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태전'에 봉쇄 조치가 내려집니다. 65세 이상의 노인이 좀비로 변해버린 상황. 65세 미만만 도시 탈출 가능. 그마저도 얼마 시간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하다는 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할머니와 함께 있기로 결정합니다. 75세인 할머니가 언제 좀비로 변할지 모르는데 말이지요.

 

 

 


 

평소 남의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는 할머니. 동네에서 왕 언니 큰 누님으로 불리는 할머니의 오지랖은 이 위험천만한 상황에서도 여실히 발휘됩니다. 예민하게 울어대는 아기 울음소리에 언제 좀비들이 공격할지 모르는 상황. 어린 시절 하다를 떠올린 할머니는 아기 엄마를 외면할 수 없습니다.

 

 

평소 까칠하기만 한 하다에게도 할머니의 피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하지 않으면 할머니가 나설 것이 분명하기에 하다는 사람들을 살피러 나섭니다. 좀비의 공격으로부터 목숨 걸고 구출해온 같은 반 은우. 한 달이나 홀로 생활해온 여덟 살 지민이까지. 거두어야 할 식구들이 하나 둘 늘어갑니다.

 

 

 

가족이 뭐 별건가. 같이 있으면 가족이지. 앞으로 우리를 가족으로 생각하면 되잖아. 그리고 이혼? 그거 별거 아녀. 우리 딸도 이혼했거든."

 

달리는 강하다p.107


 

 

우등생이 되는 걸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은우, 부모에게 버림받았다는 충격에 말문을 닫아버린 지민이, 남편의 실체를 깨달은 후 마음을 단단히 동여매는 지혜 이모까지.

 

 

장애인, 어린이, 갓난아기, 아기 엄마, 학생, 노인으로 구성된 새로운 형태의 이 가족은 사회적 약자에 속하지만 누구보다 강한 시너지를 발휘합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저마다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냅니다. 서로를 보듬고 연대해 나가는 과정의 이야기는 따뜻하고 정겹습니다.

 

 

 

 


 

작가님의 필력 덕분에 단숨에 읽을 수 있는 이 책은 아이러니하게도 중간중간 자주 멈추게 됩니다. 책이 담고 있는 의미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깊고 깊기 때문이겠지요.

 

 

따뜻한 햇살과 초록 생명을 누리며 산다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 깨닫게 해주는 책. 작가님 할머니의 김치 레시피는 저장해 두겠습니다.

 

 

청소년 좀비 소설에서 저는 어떤 극단적이고 극적인 결말을 바랐던 걸까요? 이런 결말이 맞나 싶어 처음엔 갸웃했습니다만, 어쩌면 이것이 최상의 결말 아닐까 싶기도 해요. 어떤 순간에도 우리는 살아야 하고 사랑해야 하니까요.

 

 

그럼에도 하다는 학교에 두고 온 핸드폰을 가지러 가야 할 것 같고, 정부에서는 나름의 조치를 취해줘야 할 것 같고, 전화가 너머에서 애만 태우던 사람들의 가시적인 노력도 좀 엿보였으면 좋겠기에 이대로 끝내기엔 아쉬움이 있습니다. 2부 기대해 봐도 될까요?

 

 

 

 


 

사람이라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게 만드는 책

 

 

무엇이 진정한 가족인지

의미를 되새기게 해주는 책

 

가벼울 수 없는 주제의식을

무겁지 않게 풀어내는 책

 

가족들과 둘러앉아

따뜻한 밥 한 끼

먹고 싶게 만드는 책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이 차오를 때면 달리고 또 달렸던 하다. 이제 거두어야 할 식구들을 위해 좀비 사이를 뚫고 달리기 시작합니다.

 

 

하다는 식구들을 건사할 수 있을까요? 사회적 약자들로 구성된 이 조합은 가족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 할머니가 내내 찾아 헤맨 첫사랑 현동 할아버지는 과연 무사한 걸까요? 할머니는 끝끝내 좀비로 변하지 않을까요?

 

 

재미있게 읽어 내려가는 동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달리는 강하다. 어떻게 살아야 의미 있는 삶인지 다시금 되새겨보는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


 

인별그램 주간심송필사챌린지에 당첨되어

래빗홀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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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남들보다 쉽게 지칠까 - 무던해 보이지만 누구보다 예민한 HSP를 위한 심리학
최재훈 지음 / 서스테인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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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남들보다 쉽게 지칠까


저자_ 최재훈

출판_ 서스테인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심리학

(HSP, Highly Sensitive Person)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이 글을 읽고 있는 HSP 여러분들께 좀 더 진취적이고 열정적으로 살 것을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 또한 그렇게 살고 있지 않으니까요. 결국 중요한 것은 내 마음의 평화가 아닐까요? 그래서 저는 변화와 개선이 아닌 예방과 회피를 통해서도 우리 HSP들이 얼마든지 행복에 이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88)







이 얼마나 신박한 위로인가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제가 '매우 예민한 사람(HSP)에 

속한다는 처음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진취적이고 열정적으로 살기 위해 

자기계발서를 탐독하며 

저를 극한으로 몰아갔던 적도 있었어요.


성향을 알고 나니


덜 진취적이고 

덜 열정적으로 살았어도 되는데


예방과 심지어 회피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는데 


모두가 나아가는 한 방향만 보고 

달렸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


남들보다 유달리 쉽게 지치시나요?주변에 자신을 불편하게 만드는 주관적 빌런들이 유난히 많다고 느껴지시나요? 내가 힘들 때 그 힘듦을 주변에서 제대로 공감해주지 않나요? 폭력적인 장면을 보는 게 유독 힘들지 않으신가요?



그렇다면 이 책을 살펴봐 주세요. 당신은 매우 예민한 사람(HSP)인지도 모릅니다. <나는 왜 남들보다 쉽게 지칠까>는  HSP인 저자가 HSP들을 위해 쓴 책입니다.


보통 '예민'하다고 하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측면이 강한데요, 이 책은 예민함의 특성을 깊이 있게 들여다 봐요. (평소 알고 있는 그 예민함과는 많이 달라요) 예민함의 특성을 이해하고, 긴장과 불안,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삶의 균형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답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 


예민한 사람에게 인간관계가 

지옥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예민한 사람은 강력한 감정 복사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해요. 누군가 기쁘면 함께 기쁘고, 누군가 기분이 좋지 않다면 그 기분까지도 전이되고 말죠. 다른 사람들의 감정에 휩쓸려 다니다 하루를 망치는 경우가 다반사인 이유입니다.


그런데요,


나쁜 영향력에는 취약하지만 좋은 영향력과는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이 예민한 사람들이 지닌 최대 강점이라고 해요.


예민한 사람들이 좀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안 맞는 사람들과의 관계는 철저하게 정리하고, 좋은 사람들과 좁고 깊은 인간관계를 유지해 보라고 저자는 권합니다.





🔸️


진짜 예민한 사람은

자신의 예민함을 드러내지 않아

감정이 없는 사람으로 보일 수 있어요



진짜 예민한 사람은

의외로 친사회적이고 

센스 있는 이타주의자이기도 하고요.






남이 감정을 잘 헤아릴 줄 알고, 죄짓는 일에 질색하며, 양심적인 데다 책임감까지 투철한 사람들. 남들보다 심적인 고통을 몇 배는 더 느끼기에 아프지 않으려고 불철주야 노력하는 깨지기 쉬운 당신.


매우 예민하다는 것이 의미하는 바는, 그게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감정에까지 민감하다는 것을 뜻하므로 예민하다는 말이 부정적인 뉘앙스와는 다르게 사실은 이들이 굉장한 팀플레이어임을 세상이 더 많이 알아주면 좋겠습니다.(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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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몰랐던 

진짜 나를 알게해주는 책



읽을수록 공감되고

이상하게 힐링되는 책



HSP들을 위한 특약 처방으로 가득한 책



이해 쏙쏙~ 페이지 술술~

작가님의 필력 역시 엄지척하게 되는 책





🌷


오늘 하루 어떠셨나요?이상하게 쉽게 또 빨리 지친 것 같지 않으신가요? 그렇다면 이 책을 권해드립니다!







<출판사 협찬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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