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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마녀 아틀리에 ㅣ 도넛문고 8
이재문 지음 / 다른 / 2024년 2월
평점 :
우리들의 마녀 아틀리에
이재문 소설
출판_ 도서출판 다른
우정을 회복하고
학교 폭력에 대처하며
가족과의 믿음을 회복해 나가는
마법 같은 성장 소설
『몬스터 차일드』로
사계절 어린이 문학상 대상 수상
『식스팩』으로 자음과모음 청소년 문학상 수상
이재문 작가의 신작
우리들의 마녀 아틀리에
"... 흠집이 나도 괜찮아.
부족한 걸 다 채울 수는 없으니까.
흠이 났으면 흠이 난 대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면 돼."
"살아가는 데 필요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미 공짜로 주어졌어.
그러니 남은 건 이 세상이 준비한
마법에 맡기고 실컷 즐기면 되는 거야."
『우리들의 마녀 아틀리에』 p.210
한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자신의 말에 귀 기울여주는 어른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 사람은 결코 잘못된 길로 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책은 어쩌면 마녀의 시기를 건너가고 있을 청소년들에게 그런 어른 혹은 또래를 만나게 해 줄 책인지도 모릅니다.
불안하고 흔들리고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시간들.
누군가는 착한 마녀가 되어 자신의 힘을 이롭게 나눕니다. 다른 누군가는 잘못된 선택으로 많은 이들을 곤경에 빠뜨리기도 하겠지요.
위기에 처한 아이들이 자신의 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기꺼이 손 내밀어 주는 어른과 자신만의 울타리를 벗어나 손잡을 용기를 내는 아이들. 비단 어른과 아이의 관계에서만 성립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들끼리도 서로가 서로에게 구원이 되어 줄 수도 있다는 걸 이 책은 말해 줍니다.
『우리들의 마녀 아틀리에』는 저마다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은서, 서윤, 하람, 도준이 등장합니다. 주어진 환경에 상관없이 각자의 선택에 따라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되는 아이들의 이야기는 선택의 기로에서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할지 가늠하게 만듭니다.
마법 같은 일들이 펼쳐지는 우리들의 마녀 아틀리에. 실은 마법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각자가 지닌 간절함이 용기와 만나 특별한 힘을 발하는 건 아닐까요?
불운의 아이콘, 은서
학교로 향하는 길은 한산했다. 지각의 장점 중 하나가 재잘거리는 아이들이 없다는 것이다. 밝은 분위기는 은서의 어둠을 더욱 짙게 만든다. 은서에게는 쓸쓸한 등굣길이 제격이다.
『우리들의 마녀 아틀리에』 p.17
자신을 마녀라고 생각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심지어 '저주'를 내려 본 적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자신을 괴롭히려 들면 오히려 그 사람이 곤경에 빠져버리지요. 스스로 고립의 길을 선택한 아이, 은서는 그 누구에게도 곁을 내어주려 하지 않습니다. 가족을 떠난 엄마도, 서윤의 죽은 강아지도, 자신의 백반증까지도 모두 저주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은서가 서윤이에게 내려진 저주를 풀어주기 위해 마녀 아틀리에에 입성합니다. 은서는 과연 서윤이의 저주를 풀 수 있을까요? 한때 절친이었던 서윤이와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까요?
살아남기 위해 일진이 된 아이, 하람
하람은 죽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 어떻게든 살아남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선 도준 같은 아이와 친해질 필요가 있었다. 그게 아니고서는 하람 같은 초식 동물들은 말 그대로 동물 취급을 당하고 만다. 인간 대접 못 받는다는 소리다. 그나마 도준 곁에 있으면 뜯길 대로 뜯기긴 해도 직접적인 피해를 입진 않는다. 일진이 되고 싶은 건 그래서였다.
『우리들의 마녀 아틀리에』 p.72
하람의 아빠는 불의의 교통사고로 뇌를 다쳤습니다. 말은 어눌하고 다리도 절뚝거리지만 여전히 세탁일 만큼은 완벽하게 해냅니다. 그럼에도 손님들은 바보가 하는 세탁소에 옷을 맡길 수 없다며 하나둘 떠나갑니다. 어쩔 수 없이 세탁 비용을 반의반밖에는 받지 못하는 상황. 아빠의 사고로 가세가 기울자 엄마는 여러 아르바이트를 전전합니다. 그럼에도 가난은 갈수록 짙어갑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메우기 위해 거짓말을 시작한 하람. 자존심을 지켜주리라 생각한 허언증이 급기야 더 큰 위험을 초래하고 맙니다. 과연 하람은 도준 일당에게서 자신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 아빠까지 타깃으로 삼은 도준에게 제대로 복수할 수 있을까요?
마녀 아틀리에에서 판매한다는 복수 티셔츠가 자꾸만 눈에 아른거립니다.
언제나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는 서윤
듣기 좋은 말로 마음을 흔드는 건 통하지 않는다. 서윤은 언제까지나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니까. 최악을 준비해야만 그 일이 일어났을 때 충격이 덜하다. 그리고 세상에는 정말로 극악의 확률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있다. 서윤의 가족도 그들 중 하나였다.
『우리들의 마녀 아틀리에』 p.135
서윤에게는 쌍둥이 오빠가 있었습니다.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발달 장애를 지닌 오빠. 어느 날 은서에게 그런 오빠를 들키고 맙니다. 은서가 소문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친구들 앞에서 은서 험담을 시작합니다. 은서를 따돌리는 사이 자신만의 성을 더욱 굳건히 쌓아가는 서윤이는 과연 안에서 행복할 수 있을까요?
하늘나라로 떠난 오빠, 절망감에 무너져 내린 엄마. 그 어떤 상황도 녹록지 않은 상황에 온몸이 원인 불명의 붉은 반점으로 뒤덮이려 합니다. 은서 말로는 저주 때문이라고 하는데 과연 이 말을 믿어야 할까요? 병을 치료하기 위해 이상한 소문으로 가득한 마녀 아틀리에에 가는 게 옳은 걸까요?
영국 유학파, 마녀 할머니
"마녀로서의 정체성을 부정하는데 과연 손수건이 있다 한들 효력을 낼 수 있을까요? 이봐요, 어린 마녀. 똑똑히 알아 둬요. 저주를 풀기 위해선 손수건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는걸. 바로 간절한 마녀의 마음이죠. 아무도 날 믿어 주지 않아도 자기 자신만큼은 스스로를 믿어야 해요. 마법이란 게 원래 그런 거라고. 기적 같은 거. 근데 우습게도, 자기를 온전히 믿는 것이야말로 기적만큼이나 어려운 거예요."
『우리들의 마녀 아틀리에』 p.33
전염병이 돌고 난 이후 골목에 살아남은 유일한 가게, 마녀 아틀리에. 마녀가 산다는 흉흉한 소문만 나돌 뿐 사실상 누군가 오가는 흔적조차 없습니다. 그런데 이곳엔 자칭 영국 유학파 출신 마녀 할머니가 살고 있습니다.
그 옛날 마녀들은 악마와 계약은 맺고 사람들을 저주하는 존재라 의심받아왔습니다. 실상은 사람을 돕기 위해 의술을 연구하거나 약을 제조하곤 했지요. 마녀 아틀리에 할머니 역시 그렇습니다. 은서, 하람, 서윤이 각자 처한 상황에서 탈출할 수 있는 일종의 비상구 같은 역할을 합니다. 아이들에게 유용한 특효약을 슬쩍 준비해 놓고 말이지요.
아이들은 마녀 아틀리에에서 어떤 마법 같은 경험을 하게 될까요? 아이들이 경험한 마법 같은 일은 과연 '마법'일뿐일까요?
닮고 싶은 어른, 미니 샘
"힘든 일 있으면 언제든 선생님한테 말해. 선생님은 네 말에 귀 기울일 시간과 간식을 준비하고 있으니까."
『우리들의 마녀 아틀리에』 p.196
아이들을 위해 늘 초코바를 준비해 놓는 선생님. 언제든 곁을 내어 줄 준비가 되어 있는 선생님. 관심과 배려는 기본, 늘 아이들 방향으로 레이더를 고정시켜 놓은 채 언제든 달려갈 준비를 합니다.
혼자인 게 익숙한 은서에게 미니 샘의 따뜻한 말 한마디는 은서의 세계를 완전히 바꾸어 놓습니다. 누군가에게 특별한 존재가 된다는 건 세상을 살아갈 강력한 무기를 얻는 것과 같습니다. 미니 샘 역시 어린 시절 은서와 같은 아픔을 겪었습니다. 그 시절 먼저 손 내밀어 준 담임선생님 덕분에 힘든 시기를 무사히 건너올 수 있었지요.
어른이 된 미니 샘은 예전 선생님에게 받은 사랑을 고스란히 돌려주고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사랑의 선순환! 저는 과연 이런 어른인지 자문해 봅니다.
따돌림을 당하는 은서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하람
무너진 가정 안에서 힘들어하는 서윤
스스로 악마가 되어버린 도준
아이들의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이재문 작가는 이런 상황을 에둘러 포장하는 대신 민낯까지 고스란히 드러내 보입니다. 절망의 끝까지 간 아이들이 하나 둘 이끌리듯 마녀 아틀리에에 입성하는데요, 이곳은 분명 마법의 공간이지만 마법을 남발하지 않습니다. 시궁창 같은 현실을 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판타지 요소를 살짝 가미합니다. 아이들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는 셈이지요.
서서히 용기를 내어 힘을 모으는 아이들. 상황은 급변합니다. 인생의 결과값도 분명 달라질 것입니다. 우리는 매 순간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야 할까요? 신비로운 어떤 힘을 기대하기 전에 자신 안의 간절함을 믿어보는 건 어떨까요?
몸도 마음도 편히 쉴 곳 없는 아이들이 마녀 아틀리에에서 위로를 받고 해법을 찾아갑니다. 궁금하시다면 지금 바로 마녀 아틀리에의 문을 열어보세요. 멋진 비행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릅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