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할머니와 함께 요리를 - 토스카나에서 시칠리아까지, 슬로푸드 레시피와 인생 이야기
제시카 서루 지음, 정지호 옮김 / 푸른숲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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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할머니의 요리? 내 기억 속에는 할머니와 함께 한 기억이 없다.

워낙 어릴적에 돌아가셨기도 하지만 살아계신 할머니는 나에게 늘 불친절하셨다.

어릴 적에 다른 사촌들만 예뻐하시는 할머니가 야속하기도 하였지만..

이제는 그다지 아무런 감정도 생기지 않는 걸 보면 상처가 무뎌진거 같다.

그랬기에 할머니의 요리가 궁금했다. 비록 다른 나라의 할머니 요리지만 그 맛이 궁금해졌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레시피북이다. 책 속에 소개된 재료와 방법에 따라 요리할 수 있는 레시피북.

다만 익숙한 재료들 보다는 처음 듣는 재료들이 많을 뿐이다.

요리 또한 평생에 처음 들어본 요리가 많았다. 그래서였을까.

이 책의 요리가 무척이나 궁금해진건. 그 맛이 궁금해졌다.

기본적으로는 레시피북이나 읽으면서 마치 할머니가 손녀에게 해주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요리하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책을 읽으면서는 내가 읽고 있는 요리를

해보고 싶다는 충동이 강하게 들었다. 워낙에 더운 날씨에 그 충동을 억제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대신에.. 직접 만들기보다는 이탈리아에 가서 책에 나온 요리를 먹는게 좋겠다.

요리책임에도 여행을 가고 싶은 충동을 만들어주다니.. 나에게 여러모로 많은 의미를 남겨준 책이되었다.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할머니의 사랑을 이 책을 읽으면서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었고, 이탈리아 여행이라는 새로운 인생의 목표도 세울 수 있게 해주었다. 낯선 요리와 재료들이지만 따듯한 정을 느끼고 인생의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이 책으로 마음을 힐리할 수 있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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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쓰면서 외우는 JLPT N2 30일 완성 : 문법편 손으로 쓰면서 외우는 JLPT
나무 지음 / 세나북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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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4월과 9월이 되면 습관적으로 JLPT 시험을 접수한다.

접수하는 순간 만큼은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의지로 불타오른다.

그 마음 그대로 시험일까지 계속되면 좋으련만...

늘 이런 저런 핑계로 책 한번 펴보지 못하고 시험장으로 가게 된다.

몇 년째 반복되는 이 패턴에서 벗어나고자

이번에는 욕심을 버리고 N2부터 차근히 시작하자고 마음 먹은 이때.

공부 습관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교재를 한권 만났다.

30일 동안 꾸준히 책에 쓰여진 예문을 손으로 쓰고 머릿속으로 외우는 공부법이다.

여타 JLPT 교재와는 다르게 책의 크기가 작다. 이 점은 장점도 되고 단점도 되는데,

가방 속에 쉽게 가지고 다닐 수 있으므로 책을 접할 수 있다는 시간이 많다는 점에서는 장점이지만

책이 작은 만큼 예문이 적다는 점이 단점이기도 하다. 물론 부족한 예문은 직접 만들거나 다른 교재를

활용해서 보충하면 되지만, 이왕이면 출퇴근 시간에 한권으로 공부하고픈 바람에 이 점이 조금 아쉽다.

하지만 나에게 부족한 쓰기와 읽기 능력을 향상시키는데는 역시 필사만한 방법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오랜 시간 일본어를 접하면서 듣고 말하는건 어렵지 않지만,

역시나 읽고 쓰는건 아직도 어렵다. 이 책을 통해 필사 공부법을 습관으로 만들고 다른 교재까지 그 범위를 넓힌다면 올해는 꼭 JLPT를 합격할 수 있을거라는 자신감이 생긴다.

나에게 가장 필요한 꾸준함을 길러줄 수 있는 좋은 책을 만나게 되어 기쁘다.

책을 만나고 손으로 쓰면서 외우기를 오늘로 일주일째.

기쁜 마음으로 끝나지 않도록 매일 조금씩 필사하는 습관을 들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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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유 - 제대로 떠나본 사람만이 찾을 수 있는 것들
HK여행작가아카데미 지음 / 티핑포인트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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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여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늘 때가 되면 가야 한다고 생각했던 여행이기에 특별한 이유를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이 책은 33인의 저자가 각자의 여행에서 느낀 진솔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들이 여행을 하는 이유를 이야기한다. 국내외 33개의 여행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의 경험과 비슷한 이야기를 읽으며 공감하기도 하고,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낯선 여행 이야기에 솔깃해지기도 한다. 여행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늘 새롭고 즐겁다. 언제라도 떠나고 싶은 마음이지만 현실이라는 장벽에 막혀

쉽게 떠나지 못하는 내 마음을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대리만족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보면 나는 여행다운 여행을 떠난적은 없었던거 같다. 아니 딱 한번, 이직이 결정되고 난 후 짧은 기간 동안 일본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었다. 이 때만큼은 그동안 고생한 나에게 선물을 주자는 근사한 이유로 계획했었다. 하지만 그 때에도 이직이 결정되기 전까지의 마음 고생으로 인해 최악의 몸 컨디션으로 떠날 수 밖에 없었다. 취소하기에는 그 순간이 아쉬웠기에 강행했지만 정작 여행다운 여행을 즐기지 못했다. 학회 참석차 떠난 미국, 공연 때문에 떠났던 일본 등. 그래서일까. 이 책에 나온 33인의 이야기가 그저 부럽게 느껴졌다. 33인의 이야기가 자극이 되었는지 다음 여행은 나도 온전히 여행다운 여행을 떠나보려 한다. 떠나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해 망설이고 있다면 우선은 떠나자. 도착한 그 곳에서 이유를 찾을 수도 있을테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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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요일의 여행 - 낯선 공간을 탐닉하는 카피라이터의 기록
김민철 지음 / 북라이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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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행은 어떤 여행일까. 저자는 자신의 여행을 여러 테마로 이야기하고 있다.

일상, 책, 술, 희망 등 관련한 저자의 여행을 엿보고 있으니 나의 여행은 어떤 여행인지 궁금해진다.

난 작가인 김민철님의 글이 좋다. 카피라이터라는 직업 때문일까. 그녀의 글은 나를 편하게 만들어준다. 그래서 이번 책 또한 꼭 읽고 싶었고 역시 편안함을 느꼈다. 단순히 마음이 편해지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무의식까지도 편해지는 기분. 누구나 자신과 맞은 작가와 글이 있듯이 나에게는 이 작가의 책이 그러하다. 작가는 책에서 이야기한다. 여행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준비를 하고 있지만 동시에 불행하게 만들 준비도 하고 있다고. 내가 여행을 할때마다 느끼던 생각을 고스란히 말하고 있다. 늘 여행이라는 단어에 설렘과 기대, 즐거움과 동시에 고행과 피곤함이 동시에 다가온다. 수 차례의 여행에서 이 대비되는 감정을 동시에 느끼고 있었기에 저자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인다. 나의 여행 또한 작가의 여행처럼 단골집을 향해 떠나곤 한다. 체인 점포이긴 하지만 가끔은 오직 그 단골을 위해 여행을 계획하기도 한다. 좋아하는 저렴한 우동 한 그릇을 위해 여행의 일정을 완전히 수정하기도 하고 낯선 지역을 갈때면 그 곳에 있는 체인점을 먼저 확인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내가 작가의 여행 이야기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건 나의 여행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마음이 편해지는 책. 요즘처럼 찌는듯한 무더위에 짜증 지수가 한없이 올라가는 이때, 시원한 커피 한잔과 이 책으로 마음을 달래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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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가 내게 묻다 - 당신의 삶에 명화가 건네는 23가지 물음표
최혜진 지음 / 북라이프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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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렘브란트, 뭉크 등.. 책에서만 보던 작가들의 명화에 대하여 설명을 위주로 풀어낸 책인 줄 알았다. 그림은 전혀 모르는 나이기에 이 책이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졌던 것도 사실이다. 내가 어려운 책을 선택한건 아닐까 하는 걱정은 책장을 넘기면서 틀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림은 여전히 어렵지만 그 안에 쓰여진 이야기는 내가 살아가는 현실에 대해서 풀어놓은 것이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고민하는 여러가지 것들. 일, 관계, 나라는 존재에 대하여

저자는 명화를 보여주고 질문을 던지며 그 질문에 대한 힌트를 준다. 정답이라도 말할 수 없는건 살아가는 방식이 모두 다르고 느끼는 것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내가 정답이라고 느낀 저자의 이야기를 다른 독자는 다르게 느낄 수도 있기 때문에 힌트를 주는거라고 생각한다.


명화에 보여주고 그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나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잠깐 생각한 후 답을 보기 위해 책장을 넘겼다. 그리고 작가의 이야기에 위로를 받았다. 왜 이토록 위로를 받았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특히나 첫 챕터인 "나라는 물음표"에 대해서는 여러 번 읽었다. 온전히 나를 바라보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내가 먼저 사랑하고 좋아해야 한다는걸 알면서도.. 늘 비교하고 있는 내 현실이 슬펐다.

책에서 이렇게 많은 위로를 받고 눈물을 흘린건 참으로 오랫만이다. 지금 이 순간 내가 가장 필요했던 책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일까.. 책 표지의 카피가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눈에 크게 들어온다.


<삶이 흔들릴때 그림이 말을 걸어왔다>

내 삶이 나도 모르게 많이 흔들리고 있었나보다. 자신도 모르게 흔들리는 이들이 이 책을 꼭 읽어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처럼 위로받고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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