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4월과 9월이 되면 습관적으로 JLPT 시험을 접수한다.
접수하는 순간 만큼은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의지로 불타오른다.
그 마음 그대로 시험일까지 계속되면 좋으련만...
늘 이런 저런 핑계로 책 한번 펴보지 못하고 시험장으로 가게 된다.
몇 년째 반복되는 이 패턴에서 벗어나고자
이번에는 욕심을 버리고 N2부터 차근히 시작하자고 마음 먹은 이때.
공부 습관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교재를 한권 만났다.
30일 동안 꾸준히 책에 쓰여진 예문을 손으로 쓰고 머릿속으로 외우는 공부법이다.
여타 JLPT 교재와는 다르게 책의 크기가 작다. 이 점은 장점도 되고 단점도 되는데,
가방 속에 쉽게 가지고 다닐 수 있으므로 책을 접할 수 있다는 시간이 많다는 점에서는 장점이지만
책이 작은 만큼 예문이 적다는 점이 단점이기도 하다. 물론 부족한 예문은 직접 만들거나 다른 교재를
활용해서 보충하면 되지만, 이왕이면 출퇴근 시간에 한권으로 공부하고픈 바람에 이 점이 조금 아쉽다.
하지만 나에게 부족한 쓰기와 읽기 능력을 향상시키는데는 역시 필사만한 방법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오랜 시간 일본어를 접하면서 듣고 말하는건 어렵지 않지만,
역시나 읽고 쓰는건 아직도 어렵다. 이 책을 통해 필사 공부법을 습관으로 만들고 다른 교재까지 그 범위를 넓힌다면 올해는 꼭 JLPT를 합격할 수 있을거라는 자신감이 생긴다.
나에게 가장 필요한 꾸준함을 길러줄 수 있는 좋은 책을 만나게 되어 기쁘다.
책을 만나고 손으로 쓰면서 외우기를 오늘로 일주일째.
기쁜 마음으로 끝나지 않도록 매일 조금씩 필사하는 습관을 들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