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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요일의 여행 - 낯선 공간을 탐닉하는 카피라이터의 기록
김민철 지음 / 북라이프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나의 여행은 어떤 여행일까. 저자는 자신의 여행을 여러 테마로 이야기하고 있다.
일상, 책, 술, 희망 등 관련한 저자의 여행을 엿보고 있으니 나의 여행은 어떤 여행인지 궁금해진다.
난 작가인 김민철님의 글이 좋다. 카피라이터라는 직업 때문일까. 그녀의 글은 나를 편하게 만들어준다. 그래서 이번 책 또한 꼭 읽고 싶었고 역시 편안함을 느꼈다. 단순히 마음이 편해지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무의식까지도 편해지는 기분. 누구나 자신과 맞은 작가와 글이 있듯이 나에게는 이 작가의 책이 그러하다. 작가는 책에서 이야기한다. 여행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준비를 하고 있지만 동시에 불행하게 만들 준비도 하고 있다고. 내가 여행을 할때마다 느끼던 생각을 고스란히 말하고 있다. 늘 여행이라는 단어에 설렘과 기대, 즐거움과 동시에 고행과 피곤함이 동시에 다가온다. 수 차례의 여행에서 이 대비되는 감정을 동시에 느끼고 있었기에 저자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인다. 나의 여행 또한 작가의 여행처럼 단골집을 향해 떠나곤 한다. 체인 점포이긴 하지만 가끔은 오직 그 단골을 위해 여행을 계획하기도 한다. 좋아하는 저렴한 우동 한 그릇을 위해 여행의 일정을 완전히 수정하기도 하고 낯선 지역을 갈때면 그 곳에 있는 체인점을 먼저 확인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내가 작가의 여행 이야기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건 나의 여행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마음이 편해지는 책. 요즘처럼 찌는듯한 무더위에 짜증 지수가 한없이 올라가는 이때, 시원한 커피 한잔과 이 책으로 마음을 달래보는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