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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넘어 걷기 여행 -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한 번은 떠나야 한다
김종우 지음 / 북클라우드 / 2017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기 전에도 나는 '걷는다'라는 행위를 좋아했다. 튼튼한 두 다리 덕분에 어디든 걸어 다니며 새로운 풍경을 두 눈에 담는다. 이 책의 제목은 <마흔 넘어 걷기 여행>이지만 연령을 초월하여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저자는 우리가 걷기 여행을 당장 시작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비록 책에서는 중년을 대상으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라 하겠다. 걷기를 통해 뇌를 깨우고 걸으면서 사유하여 앞으로 남은 인생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도록 도움을 준다.
오래 걸어도 지치지 않는 걷기 자세나 장거리 트레킹을 위한 걷기 기술 등을 소개하며 지치지 않고 목표를 향해 끈질기게 걸을 수 있도록 해준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8개국의 걷기 여행 코스를 설명해준다. 읽는 내내 떠나고 싶은 충동을 억눌러야만 했다.
내 여행 스타일을 말하자면 '걷기 여행'이라 하겠다. 특히 처음 간 낯선 동네일 경우 무조건 걸어 다닌다.
여행 전 교통에 대해서도 철저히 공부하고 준비하지만 튼튼한 내 다리가 가장 믿음직스럽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걸어 다닌 여행은 머릿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다. 난생처음 비행기를 타고 떠난 곳은 미국 샌디에이고였다. 학회장 뒤론 난 길을 따라 걸으니 요트 선착장과 푸른 잔디가 넓게 펼쳐진 공원이 있었다. 마치 사진처럼 내 머릿속에 그 장면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다음 해에는 애틀랜타를 경유해서 콜드 스프링 하버로 가는 일정이 있었다. 늦은 밤 도착한 애틀랜타에서 버거킹을 찾아 걷던 중 만난 동네 펍, 그리고 그곳에서 흥겹게 음주가무를 하던 흑인 청년들. 잘못된 선입견에 잔뜩 긴장했지만 친절히 길을 알려준 청년들. 그 후로 그들에 대한 선입견은 대부분 사라졌다. 이처럼 내가 걷다가 만난 곳과 사람들은 아직도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여행은 익숙함에서 벗어나 낯섦을 만나는 것이고, 이를 통해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다.
나의 걷기 여행은 그 후로도 계속되었다. 덕분에 <걸즈인도쿄>에
공저자로 참여하는 색다른 기회도 만들어주었다. 나의 걷기 예찬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그리고 중년이 된 어느 날. 나는 산티아고로 떠날 예정이다. 내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기 위해 떠나려고 한다. 그날을 위해 이 책에 소개된 걷기 기술 등을 연습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