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 쉽게 찾기 호주머니 속의 자연
김정환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0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진선출판사에서 내고 있는 도감 시리즈인 '호주머니 속의 자연' 제3탄이다. 1탄 [야생화 쉽게 찾기]와 2탄 [나무 쉽게 찾기]의 명성을 잇는 데 별 손색이 없어보인다.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곤충 도감을 다 뒤적거려봤지만(엄청난 분량의 전문가용은 제외), 우선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가짓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보통 500종 정도나 다루는 것이 보통인데 이 책은 1000여종이다. 한국에서 볼 수 있는(기록된) 곤충만 무려 11000여종이라고 하니 어차피 일반인용 도감에서 다 다루는 것은 무리겠지만, 그래도 500종짜리 도감보다 1000종짜리 도감을 권하고 싶은 것이야 당연한 노릇이다.

편집과 사진과 내용도 좋다. 편집의 경우 진선에서 나온 다른 도감들과 마찬가지로 상당히 찾아보기 쉽고 체계가 잘 되어있다. 노하우가 많이 쌓인 모양이다. 내용 역시 저자가 낸 곤충 관련 서적이 이미 꽤 여러 권인 데서 알 수 있듯이 충분한 수준이다.(자칫 같은 저자의 예전 책을 마련하는 우를 범하지 마시길. 편집, 인쇄, 제본 등에서 대부분 새 책이 나을 것이다.) 사진도 대체로 좋다. 초점이 제대로이지 않은 사진도 간혹 발견되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이 이상을 바라는 게 쉽지 않을 모양이다.

더불어 분권되지 않았다는 것도 장점으로 보고 싶다. 들고다닐 것이 아니라면 당연히 한 권짜리인 것이 편하거니와, 들고다닌다고 해도 나비 도감 따로, 딱정벌레 도감 따로라는 식은 실제로 별 도움이 안된다는 것이 나의 경험이다. 정작 현장에서는 수많은 종류의 곤충들이 여기저기서 출몰하기 때문이다.

한 가지 짚고넘어갈 점은 이 책이 정말로 '곤충'도감이라는 것이다. 즉, 생물학적으로 곤충이 아닌 절지동물에 속하는 거미, 지네, 전갈 등은 (식물도감에 버섯이 없듯) 전혀 수록되지 않았다. 학문적으로야 맞는 것이지만, 그래도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 대표적인 거미 수십 가지 정도는 함께 수록해주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연타석 홈런을 치고 있는 진선의 동식물 도감 시리즈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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