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DSLR, 꽃을 추억하다 - 꽃 사진을 잘 찍는 노하우
다나카 히로시.아치아빠 지음 / 멘토르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전형적인 '두 마리의 토끼 다 잡기' 식 책이다. 구성으로 보아도 1~4부와 10부(후보정)는 DSLR 교재이고 5~9부는 꽃 도감 비슷하게 되어있다.(각각의 꽃에 대한 도감식 소개와 더불어 "이렇게 생긴 종류의 꽃을 잘 찍는 방법"이 안내되고 있기 때문에 '비슷'이라는 표현을 썼다.)

어차피 이 책에 관심을 갖는 분들은 꽃 사진을 제대로 찍고자 하는 뚜렷한 의도가 있으실 것이기 때문에 꽃과 사진이라는 조합이 문제될 것은 없다. 중요한 것은 하나의 책으로 둘을 다 다루는 것이 자칫 버거울 수 있는 일일텐데 결과가 성공적이냐는 것이다.

중간쯤이라고 본다. 사진(이라기보다는 DSLR 조작법)에 대한 앞부분의 설명은 무난한 수준이다. 그 이하도 아니지만 그 이상 특별할 것도 없다. 제아무리 아름답고 희귀한 야생화라고 해도 사진을 찍는 유다른 비법이 있을 리는 없다. 구도 잘 잡고, 빛 잘 읽고, 심도 적절히 놓고, 화이트밸런스 조절에 유의해서 찍으면 되는 것이므로. 꽃 사진을 찍기 위해 이제 DSLR을 배우기 시작하는 입장이라면 괜찮은 책이지만, 이미 DSLR의 기초 정도를 알고 있다면 새삼 도움이 될 부분은 없을 듯하다.

꽃도감과 실전팁이 섞여있는 뒷부분도 마찬가지다. 야생화 도감과 해설서(대표적으로 [야생화 쉽게 찾기](진선)와 [한국의 야생화](다른세상)를 추천한다)가 이미 있다면 별로 필요가 없다. 실전팁이라고 해도 귀가 번쩍 트일 만한 그런 것은 아니다. 직접 찍어보고 인터넷을 뒤져보면 다 나오는 수준의 이야기들이다.

일본인 저자 특유의 꼼꼼함이 배어있는 전반적인 구성과 수준은 괜찮은 편이다. DSLR 교재와 꽃도감을 한 권으로 해결해보려 한다면 쓸 만한 책이기도 하고, 또 요즘 구할 수 있는 이런 종류의 책이 달리 없기도 하다. 그러나 결국 뒤에 가서는 더 상세한 사진교재와 제대로 된 야생화 관련 서적들을 중복구입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두 마리 토끼 다 잡기'식 책의 장점과 단점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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