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d Of Blue
마일즈 데이비스 (Miles Davis) 연주 / 소니뮤직(SonyMusic) / 1959년 1월
평점 :
품절


재즈계에서 마일스 데이비스만큼 잇달아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 인물도 드물 것이다. 그것도 한번 시도해본 정도가 아니라 재즈계 전반에 하나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기를 몇 차례였으니, 이만한 혁신아도 음악사에 드물다. 쿨, 모달 재즈, 빅밴드 리바이벌, 퓨젼에 이르기까지, 그가 걸으면 길이 되었다. 그 중 모드 기법을 활용한 모달 재즈로 60년대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낸 음반이 바로 본작이다.

비밥이 화성학에 기초한다면 모달 재즈는 대위법에 기초한다. 쉽게 말하면 코드에 기반하여 음을 쌓아나가는 것이 아니라 선율에 기반하여 음을 지어나가는 방식인데, 이렇다보니 자연히 뭔가 동양음악이나 서양 고음악(고전파 이전)에 가까운 독특한 느낌을 갖게 만든다. 화려하고 역동적인 비밥의 한계치까지 몸소 가보았던 장본인이 정반대의 역발상을 취해 내놓은 이 음반은 시작부터 그만 정점에 위치해버렸고, 발매된지 45년여가 지난 지금은 물론 앞으로 그보다 더 긴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는 위상을 보장받을 것이 틀림없다. 스탠더드나 비밥에서 한 걸음 더 나가보고자 하는 모든 재즈팬들이 반드시 거쳐가야 할 관문과 같은 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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