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석 - 걸작집 - LP Sleeve
서유석 노래 / 뮤직리서치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제목은 걸작집이라고 되어있지만 사실은 그냥 정규음반이다. 여하간 서유석의 대표작 중 하나인 것만은 분명하다. 73년에 처음 발매되었던 것이 2005년에야 CD화되었는데, CD 속의 설명에는 2집이라고 되어있지만 다른 자료에는 4집이라는 등 혼선이 있다. 당시의 음반들이 종종 그렇듯. 김삼순으로 다시 유명해진 서유석이지만, 아쉽게도 본작에는 <아름다운 사람>이 없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없는 곡이 그것 하나뿐이 아니라는 것이다. 김삼순이 뜨기 전까지 이론의 여지가 없는 서유석의 대표곡이었던 <가는 세월>도 없고, <비야 비야>도 <타박네>도 <진주 난봉가>도, '컴백작' <홀로 아리랑>도 없다. <하늘>은 이상하게도 허밍 버전으로 녹음이 되어있다.

사정이 이렇고 보면 제목은 거창하게 걸작집이지만 대중에게 사랑받아온 그의 대표작으로 제대로 실려있는 것은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친구야>와 <쿰바야>가 보이지만 다른 가수들도 많이 불렀던 곡이고, <담배>, <정말 몰라요> 등 좋은 곡도 여럿 있지만 사람들이 잘 모르는 곡이다. 오히려 '숨은 걸작집'으로 타이틀을 바꾸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렇다고 해도 <철날 때도 됐지>나 <파란 많은 세상>처럼 그의 풍자가수적 특징이 잘 드러나는 다른 곡들 역시 빠져있는 것은 역시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을 것 같지만.

서유석의 진짜 베스트 음반을 찾는 분이라면 결국 더 기다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대부분의 예전 음악인처럼 그 역시 제대로 구성된 베스트 음반이 나와본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멋대로 베스트라는 제목을 갖다붙였거나, 선곡이 영 워스트이거나, 선곡은 괜찮대도 정작 들어보면 셀프리메이크거나.) 설사 나온 적이 있더라도 현재 구할 길이 없다. 서유석의 음반 자체로는 수작이지만 <아름다운 사람>을 비롯한 그의 대표작들을 구하는 분들에게는 부적격인 음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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