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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
이은숙 지음 / 혜초 / 2004년 7월
평점 :
품절
한국인이 한글로 쓴 티벳 여행 가이드북은 이것이 2005년 8월 현재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물론 영어판 론니를 구할 수도 있을 것이고, 매우 흉악한 시각을 가진 중국책 번역판을 울며 겨자먹기로 참고할 수도 있고, 가이드북이 아닌 여행기를 읽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럴 수도 있는 충분한 이유는 이 책이 아직 여러 모로 부족하기 때문이며, 그럴 수 있는 이상은 아닌 이유는 이 책이 그래도 어지간히 쓸 만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가장 큰 문제는 출판사(실은 티벳 여행상품을 전문으로 다루는 여행사)가 재판을 준비한다며 책을 시중에서 회수해버린 상태라는 점이다. 그런 탓에 서점에서 사긴 어렵고 여행사/출판사로 연락을 취해야만 구할 수 있다.(홈페이지를 통하면 되니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니긴 하다.) 두 번째 문제는 지도가 상당히 부실하다는 점이다. 이것은 다른 홈페이지들을 뒤져서 해결해야 한다. 세 번째 문제는 부록처럼 딸린 네팔편의 정보가 꼼꼼하지 못하다는 점이다.(여행지로 가는 교통편이나 입장료가 생략되어있다, 숙소 정보가 제대로 안 나와있다, 등등.) 네 번째로 앞의 화보 몇 장만 제외하고 올흑백이라는 것이나 편집기술이 좀 떨어진다는 것까지 지적하기엔 '돈 안되는' 티벳 가이드북에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걸까?
다행히도 티벳 관련 기본정보는 여행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정도 수준이 된다. 책이 나온지 불과 1년 사이에 바뀐 정보도 여러 가지가 있고, 티벳에 대한 개괄적 소개 부분은 두산백과사전(네이버나 엠파스에서 백과사전 검색을 하면 나오는)을 그대로 베낀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유일무이한 한국판 티벳 가이드북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있어줘서 고맙다는 말도 나올 만하다. 그만큼 티벳 여행이란 아무래도 좀 특수한 영역이니까. 하루빨리 듬뿍 업그레이드된 개정판이 나와주기를 바란다.
* 이 책을 들고 2005년 8월 중순에 17일간의 티벳-네팔 세미배낭여행을 다녀왔습니다(라싸~카트만두 구간). 준비를 하면서, 또 현장경험을 통해 책의 틀린 부분이나 추가할 부분을 체크해두었다가 정리해서 저의 마이페이퍼에 올렸으니 같은 구간의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www.aladin.co.kr/blog/mypaper/729921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