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Love Hong Kong - '06~'07 최신 개정판 I Love Series 3
신서희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홍콩에서 2년을 살다 왔다는 필자의 경력이 반영되어서인지, 이 책은 어딘가 자꾸 중장기 체류자들에게 걸맞다는 느낌을 준다. 대다수의 방문자들에게 홍콩은 1주일 이하의 체류지일 테고 더구나 중간경유지일 텐데, 우선 너무 두껍다. 그도 그럴 것이 홍콩이라는 도시에 대한 전반적 설명에만 장장 67쪽이 할애되고 있으며, 본문의 절반 가량은 사진이 차지하고 있다. 반면 가이드북이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은 간간이 빼먹고 있는데, 이를테면 숙소의 가격 정보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고 '비싼 곳, 싼 곳' 식으로만 서술된 대목같은 경우다. 추천 여행지 역시 당장 봐서 감탄사가 나올 만한 곳보다 현지인들이 아껴찾는 한적한 휴식처 쪽에 더 배려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물론 이런 특징이 단점만은 아니다. 홍콩이라는 기구한 팔자를 지닌 도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고, 더 가까이 접촉할 수 있을 것이다. 굳이 실전용으로 쓰지 않더라도 집에서 재미있게 읽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도 있겠고, 중장기 체류자는 물론 여러 차례 홍콩을 드나드는 이들에게도 '플러스 알파'를 톡톡이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나처럼 잠깐 들렀다 가는 뜨내기들을 안타까워 하며, 필자는 자신의 2년 경험을 최대한 전해주려 애쓴 것이리라. 허나 어쩌랴. 목적지는 따로 있고, 난 그저 비행기 갈아타는 김에 한 며칠 둘러볼 요량으로 단촐한 실용정보를 찾았을 뿐인 것을. 인연 맞는 독자를 만나 호평 받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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