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란 기르기
이종석 지음 / 삼호미디어 / 1999년 10월
평점 :
절판


장점과 단점이 함께 뚜렷한 책이다. 장점을 먼저 쓰는 편이 낫겠다. 서양란 재배법만을 다룬 책은 몇 가지 되지 않는데, 그중 구하기에 어려움도 없고 간결하지만 정확하게 정리하고 있는 책으로는 이것이 괜찮은 것 같다.(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구하기가 어려워져버린 책으로 [양란 초보기술부터 전문경영까지](농민신문사)가 있다.) 여기서 잠깐, 서양란에 대해 제대로 쓴 책인지 쉽게 알아내는 비결 한 가지; 덴드로비움 재배법을 노빌과 덴팔레로 나눠 소개하지 않았다면 엉터리라고 보면 된다. 똑같은 방법으로 둘을 키웠다간 하나가 시들거나 다른 하나가 꽃이 안 피게 될 정도로 둘은 엇비슷한 모양새에 비해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던 얘기로 돌아와서, 이 책은 서양란 키우기의 공통적인 주의사항과 함께 종류별 재배법을 간결명료하게 잘 정리해놓고 있다. 다른 식물에 비해 워낙 까다롭고 특이한 속성을 지닌 게 난인지라 시중에는 꽃이 피는 내내 물을 주지 말라는둥 엉뚱한 정보를 실어놓은 책도 없지 않은데, 이 책은 그런 실수 없이 꼭 알아두어야 할 사항들을 연중관리표까지 첨부해가며 일목요연하게 서술해놓았다.

반면 책의 앞부분 절반 이상을 컬러사진들로 채우고 있는 점, 그에 비해 뒷부분의 본문은 흑백으로만 된 점, 이렇게 본문이 상대적으로 짧다보니 정작 필요한 사진이나 그림들(예쁜 꽃을 찍은 것이 아니라 관리를 위해 참고해야 할)이 부족한 점 등은 확실한 단점이다. 서양란의 특징상 컬러도판을 풍성하게 수록하고 있는 것이야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이쯤 되면 가분수가 아닌가 싶다. 한편 같은 저자에 같은 출판사로 나온 책이 몇 가지 더 있는데([관엽식물 기르기], [화분 기르기] 등), 이것들은 또다시 흑백으로 된 원예책이라는 이상한 모양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내용과 편집 면에서도 이 책에 비해 한결 부실하다. 서양란 이외의 식물에 관해서는 다른 저자 다른 출판사의 책을 알아보는 게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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