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써먹기도 어딘가 좀 애매한

우리꽃 참 좋을씨고
한국생태조경연구소 엮음 / 얼과알 / 2001년 12월

이제는 우리 야생화를 다룬 책이 여러 가지 나와주어서 선택이 가능하다. 들고 다니면서 찾아보기 좋게 만든 도감도 있고, 집에 앉아서 이야기책 읽듯이 읽기 좋은 것도 있으며, 재배법을 중심으로 다룬 것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그중 어디에 쓰는 편이 좋을지 좀 애매하다. 전체분량의 2/3는 도감이지만 이 정도 양으로는 실제로 활용하기엔 부족한 것이고, 1/3은 야생화와 관련된 재미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나라꽃 무궁화 만세'나 학교숲 가꾸는 방법 등으로 채워져있다. 한편 재배법은 종류별로 고작 2줄 가량밖에 되지 않아 거의 도움이 되지 못한다. 도감이라면 [야생화 쉽게 찾기]가 좋고, 이야기책 내지 종합적인 성격의 것으로는 [한국의 야생화]가 추천할 만하다. 재배법은 [쉽게 키우는 야생화] 두 권짜리가 그중 제일 상세하다. 또한 사진이라면 김태정씨의 책이 종류별로 다양하게도 나와있다. 반면 이 책은 어느 면에서도 특별한 장기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뜻은 좋으나 결과가 어중간한 것이 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