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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종 지음 / 현암사 / 2003년 6월
평점 :
품절
오랫동안 기자생활을 해온 지은이의 미덕이 100% 드러나는 본서는 환경문제에 관한 공부를 시작할 즈음에 보기에 적절한 책으로 여기저기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한 마디로 환경 르뽀르타쥬라고 부를 수도 있겠는데, 상당히 다양한 주제들을 종횡무진 개괄하고 있다 보니 그 수위는 심층취재라기보다 브리핑에 가깝다. 수많은 수치와 자료들이 제시되면서 21세기 초 한국과 동아시아, 나아가 전세계의 환경문제가 어디서 어떻게 얼마나 심각한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자료집으로 활용하기에도 유용하다.
다만 지은이의 관점에 대해서는 지적해둘 필요가 있을 듯하다. 필자가 보여주는 태도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대략 3가지 가량의 단어를 써먹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첫째가 지속가능 개발론, 둘째가 온건우파, 셋째가 저널리즘이다. 필자는 이 경계 너머로 절대 나아가지 않고 있으며, 아마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아 보인다. 여기서부터는 관점의 문제이니 독자는 이 점을 감안하고 읽어나갈 필요가 있다. 특정한 입장 내지 해결책은 다른 자료에서 찾아보도록 하고, 이 책으로부터는 사실/정보를 충실히 브리핑받는 정도로 만족하는 게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