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깊은 나무 소리선집 10 / 진도강강술래와상여소리
Various Artists 노래 / 신나라뮤직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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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라고 하면 자그마한 섬 하나가 왠만한 나라 하나만큼의 문화적 독창성과 고유성을 지닌 것으로 유명한 호남의 진주다. 그중에서도 고갱이라 할 수 있는 것이 진도 민속음악이요, 이를 대표하는 것이 진도 강강술래, 진도 상여소리, 그리고 진도 씻김굿이며, 이 분야의 명인으로 이름난 분으로 조공례, 박병천, 김대례 등을 꼽을 수가 있다. 이 음반은 그중 조공례 명창이 앞소리를 맡은 진도 강강술래가 16분 50초, 조공례에 더하여 김대례와 박병천 등까지 총출동한 진도 상여소리가 22분 23초에 걸쳐 담긴 기념비적인 녹음이다. 이들의 소리가 담긴 음반은 이외에도 여러 가지가 더 있지만 특히 조공례의 경우 빼놓아서는 매우 곤란한 녹음이 바로 이것이다.

'상여소리'야 그렇다치고 '강강술래'는 다 아는 가락인데 뭐 구태여 CD로까지 사서 들을 필요가 있을까 싶을지도 모르지만 그게 아니다. 조 명창의 여타 음반들에 비해 몇 년 빨리 녹음되어 건강과 음색이 한결 나은 상태를 보여주는 본작은 그야말로 전율의 소리를 들려준다. 누구나 대충은 흥얼거릴 수 있는 강강술래도 명창이 신기(神氣)가 들려 부르면 이렇게도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웅변으로 입증하고 있다. 앞소리와 뒷소리로 나누어 주고받는 형식의 민요가 가지는 독특한 무속성이랄까. 비슷한 사례로 김소희 명창이 [구음] 음반 등에서 들려주었던 '뱃노래'(88 올림픽 폐회식때도 선보여 전세계를 감흥시킨 바 있다)를 떠올릴 수 있을 것 같다. 민요에 관심있는 분, 남도음악에 관심있는 분, 좋은 '소리'에 목말라하시는 분들께 필청의 명반임을 보증하여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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